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주받은 명작! 그 이름은..

작성자
콩자
작성
08.03.06 20:59
조회
2,505

흔히 저주받은 명작을 떠올리라면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를 떠올리죠.

대량의 자본과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가이메레프와 기적을 이루는 팬던트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

분명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는 길이 남을 명작으로 매우 잘 만들어졌지만... 하필이면 그 유명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동시에 방영된 탓에 작품의 완성도에 비하면 완전 '쪽도 못써보고 침몰해버린' 비운의 명작이 되고 말았습죠.

아무튼 그 이후로 훌륭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빛을 못 본 작품을 흔히 '저주받은 명작'이라고 부른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만.. 문피아에도 그 저주받은 명작이 하나 있더군요.

(이렇게 좋은 글이 왜 이 정도의 히트밖에 못올리고 있는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그것은 다름아닌 [기사 에델레드].

보통 훌륭한 글이라고 하면 사람을 확 휘어잡는 문체와 살아있는 캐릭터, 그리고 글 전체의 정교한 스토리 구성을 지적합니다만.. 당연하게도 기사 에델레드는 그 모든것을 더한것에 +@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로운 문장 진행능력입니다.

흔히 액션 부분을 쓸때 고민하는 것이 과연 어떤 접미사, 접두사, 어떤 형용사를 사용하면 화려한 액션이 될까? 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몇 작품을 써본 탓에(하나는 출판을 했으나 쫄딱 망했고, 나머지 몇 개는 어둠에 묻혔으며, 최근 쓴것 중에 간신히 50만 히트를 넘긴게 하나 있었으나.. 조아라 성인물 규정을 한참이나 초과한 탓에 소거당한;;) 이런 부분에대해 깊이 고민한 바가 있습니다.

뛰어난 작가라고 해도 결국 사용하는 단어의 종류도 거기서 거기고 문장의 진행 방식의 차이라 해도 전투씬에 국한되어 말하자면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데 왜 누가 쓴 전투씬은 박진감이 너무 쩔어서 눈을 떼기 어려운데 누가 쓴 전투씬은 부담없이 선작 취소 버튼을 누르게 하는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전투씬 만큼은 그림을 그리듯이 쓰자는 결론을 내리고 일부러 효과음 부분을 한 줄씩 쓴다거나 고의적으로 설명 부분을 빼고 넘어간다거나 전투가 한참 달아오른 시점, 주인공이 필살기를 쓰는 순간에 필살기의 구현방식을 길게 서술해 독자를 애태우게 한다거나 하는 갖가지 잔머리를 굴렸습니다만.. 이 소설을 읽는 순간 그게 정말 잔머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설마 '전방 말줄임표'라는 상상도 못한 방법을 사용하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_-;;

즉, 간단히 말하자면 이분은 분명 자판으로 글을 쓰고 계시지만 동시에 그림을 그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ㄷㄷ;;

이만한 필력을 가지신 분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는건 글쎄 뭘까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친다거나, 강쇠형님이 옹녀 누님을 걍 무시하고 지나친다거나, 사막에서 목말라 죽어가던 행인이 오아시스에서 발만씻고 그냥 지나치는 정도의 수준일까요? ㅡ.,ㅡ;;;

아무튼 이 밤 멋진 소설에 목말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부담없이 달려주십시오!


Comment ' 16

  • 작성자
    Lv.89 성황령
    작성일
    08.03.06 21:03
    No. 1

    저주받았군요 ㄷㄷㄷ

    근데 그 저주가 땡기네요 ㅎㅎ 보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준경
    작성일
    08.03.06 21:15
    No. 2

    하지만 진행이 무지무지 느리기 때문에, 쌓인 분량을 해소한 후 금단증상이 오죠. 그리고 까먹고 있다가 한참 뒤에 보면 다시 쌓인 분량을 읽고, 반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3.06 21:27
    No. 3

    정말이지 눈알이 튀어나오고 혀가 꼬이고 목이 삑삑 돌아갈 만큼 느려터졌죠. ㅜ.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고산팔벽
    작성일
    08.03.06 22:01
    No. 4

    콩자님 작품은 무엇인가요? 궁금하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3.06 22:12
    No. 5

    에픽입니다.
    조아라에 올리던건데 전반부는 다 잘려나가고 후반부만 남아있죠.
    완전본을 보시려면 소라넷 가셔야 하구요.. 작품 자체가 거의 실험적인데다 막장지향이라 중간중간 인기투표를 해서 당첨된 여캐는 독자들의 레이프 대상이 되었던.. 완전 캐 막장 소설입니다. -_-;;
    (어느 독자님의 말씀에 의하면 먼치킨적인 정신내성이 없으면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로또1등
    작성일
    08.03.06 22:41
    No. 6

    와..좋은추천..에델레드 진짜 좋지요..근데 연재된건 다 읽어 버려서.ㅋㅋㅋ
    콩자님거나 읽으러 가야지..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o******
    작성일
    08.03.06 23:06
    No. 7

    흠.. 전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보다 "에스카플로네"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솔직히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은 잘 이해도 안되고 해서...^^a
    개인적인 견해로는 "에스카플로네"에서 전투용 탑승 골렘(?)<본지 오래되서 정확한 명칭이 기억 안나네요.-_-..> 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되요.. 탑승자가 어떻게 구동하는지도 명확하게 나와있고..
    암튼 "에스카플로네" 정말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3.06 23:12
    No. 8

    그 골렘의 명칭이 가이메레프 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술깨니개집
    작성일
    08.03.06 23:53
    No. 9

    흠;;; 저 개인적으로는 에반게리온보다 에스카플로네를 더 높게 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3.07 00:42
    No. 10

    저도 에바 보다는 에스카프로네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NAMBONO
    작성일
    08.03.07 01:03
    No. 11

    막 읽고 왔습니다.
    분량이 적은편이 아닌데, 한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근데 콩자님, '전방말줄임표'라는게 뭐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예
    작성일
    08.03.07 01:41
    No. 12

    저도 에반게리온보다는 에스카플로네를 더-
    에반게리온은...뭐랄까- 보다보면 꺼버리는 경향이;;
    분명 작품성은 좋은 듯 하지만 저는 취향이 아닌듯- 그래서 에스카플로네를 더욱-
    기사 에델리드- 저도 추천 한표.
    거의 묵히고 있는 중이라지만 ㄱ- (이건 고의가 아니에요ㄱ-)
    시간 날때마다 꾸준히 읽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3.07 01:55
    No. 13

    흔히 말 줄임표를 쓸 때는 글의 뒷부분에 붙이죠.
    예를들어 "그는 이제..."
    하지만 에델레드에서는 ".......그녀는 올라갔다."이렇게 써서 주인공의 심상을 은연중에 비쳐주죠.
    그냥 단순한 결과물을 보는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것일지 몰라도 쓰는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꽤나 충격스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델피스
    작성일
    08.03.07 02:51
    No. 14

    에델레드 정말 멋진 소설이죠. 저도 동감 한표 꾸욱 눌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짬냥
    작성일
    08.03.07 13:42
    No. 15

    이 소서 백합물로 알고 있는데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8.03.07 20:46
    No. 16

    저주받은 작품은 아니죠.

    그래도 기다리는 분들이 제법 되는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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