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취향이 다를 수도 있으니 인정할 건 인정해주자' 전 이말이 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는 꽤 까다롭다고 생각합니다.(각자의 실생활을 떠올려보시면 공감하실수도...) 저만해도 저와 맞지않는 취향에 맘 속 깊은 곳으로부터 거부감이 듭니다. 하지만 여럿이 사는 사회에서는, 그리고 현대사회와 같이 개인의 권리가 중요한 사회에서는 이 말은 예의가 아닌 당위입니다.
적어도 여기저기 쓰여있는 글만을 놓고 보면, '다들 취향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신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추천을 할때는 그런 고려가 거의보이지 않습니다.
비판글이나 비추글을 쓸때면 상대방이 오해할까봐, '취향이 다를수도 있으니...' '전 그렇게 봤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쩌고저쩌고... 안좋더군요'등의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이 이 글을 볼때 혹시 기분이 나쁠지도 모를거라는 배려(진심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최소한의 예의죠)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추천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와 취향이 다르다면 보다가 그만두겠지'같은 생각을 하는 듯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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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입니다.
추천보고 글을 읽고 왔는데 맘에 안든사람 아무개가 있습니다. 다음날 게시판을 보니 또 추천이 있습니다. '그 글을 좋아하다니 이상한 사람이군...' 하며 넘어갑니다. ' 다음날은 그 글의 추천글 두개가 더 있습니다. 아무개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거야 이사람들은?'하며 들어가 봅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최고입니다.' '글을 쓴 작가님은 천재입니다.' '대작입니다'
아무개는 좀 화가 납니다. '뭐야 이거... 내가 이상한거야? 난 재미 없었는데 이사람들은 왜이렇게 칭찬일색이야?' 아무개는 주위에서 동의를 구해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거든요. '난 이거 재미없었다. 추천글들 보고 들어가봤는데 엉망인 글이더라. 사기다'라고 아무개는 주장합니다.
엄청난 반응이 옵니다. 아무개의 어휘가 문제가 됩니다. '내가 거짓말쟁이란 말이냐?' '사기라니 넌 매너도 없냐?'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하시죠.' '난 좋은글 추천한 것일 뿐인데 사기라니... ㅜㅜ'
그 후로 아무개는 고무림을 떠났다.(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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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추천글에는 선의가 담겨있으니까, 선의로 한 일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하십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하지만 다 좋자고 하는일이니까 뭐가 문제냐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선의는 의도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저는 선의로 한 일에도 책임이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하루에 연재한담을 보고 가는 인구가 만 명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 명한테 말을 하면서 어떻게 책임이 없을수 있는건지 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의 폐해라고까지 생각합니다만...
"부시는 역대 최고의 명대통령이다!!! 그를 한국의 대통령으로!!!" <==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생각해보니 대부분 농담으로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면 안되는데.. ^^;;
(예가 거칠고 무례하다는건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운영진 분들이 '놀이터'라고 했습니다. 책임감을 좀 줄이자는 얘기로 전 이해했습니다. 그냥 예의에만 맞게 행동하자. 대충 대충 가감해서 들으며 즐겁게들 놀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고무림과 무협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신 것 같습니다.
전 이것도 나름대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론 '근거를 대지 않은 추천글'을 보고도 그냥 그러려니하며 별 생각없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미약한 비추글'(예의없고 근거없는 비난글이라고 표현들을 하시더군요. ^^;;)이 하나 올라오니 놀이터가 전쟁터로 변하는군요. 다들 자기 영역은 건들지 말라고들 하시네요. 그렇게 할까요?
마지막으로 예의를 문제삼는 분들이 많은데(저도 문제의 글이 예의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이 문제의 핵심이었다면 그냥 좋게 충고로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심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이니 수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정도면 되지 않았을까요?
다들 즐겁고 각자에게 의미있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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