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
03.10.16 12:39
조회
1,121

(다른 독자분들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사실은 괴선에 대한 개인적인 미흡함을 느껴서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요. 사실 글은 그 하나만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임준욱님 전작을 읽은 뒤라서 자꾸 비교가 되네요. 쩝. 뭐 그런 거 있잖습니까, 인기작가의 설움. 그런 비스무리한 걸로 생각하시되 너무 심각하겐 받아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임준욱님 전작 중에서 저는 건곤불이기와 촌검무인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진가소전,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으로 오면서 점점 더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건곤불이기의 처음 강변결투 장면이나 촌검무인의 우중혈투 장면,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임준욱님 글을 보면 마치 눈앞에 화면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촌검무인에서 포이종이 그 뭐였죠, 자하칠단공인가 하는 걸 완성했을 때 몸에서 뿜여져 나왔던 노을빛 같은 것도 그렇고, 길을 가는 모습이라든지 마치 눈앞에 살아숨쉬는 사람들이 활동하듯 느낍니다.

그런데 말이죠. 괴선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제가 오히려 어리둥절해진 게 뭔가 하면요, 느낌은 분명 이전 작들보다 못합니다. 그렇게 선명하게 떠오르질 않아요. 대신에 괴선에선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녹산과 금의대가 검을 찾으러 가서 싸우는 장면이나 이청수가 청산을 낳은 장면, 청산이 무공을 배우는 귀곡, 최근의 청산이 물질을 배우는 장면 같은 것을 보면, 햐~ 하고 감탄을 합니다. 이건 영화로 만들면 죽이겠다.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럼 뭐가 미흡하다고 느끼냐구요? 글쎄요, 그걸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전작들에 비해선 뭔가 좀 미흡한 거 같아요. 운녹산이 좀 밋밋한 캐릭터로 나와서 그런건지 청산이 처음에는 거의 말도 안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촌검무인이나 건곤불이기처럼 등장인물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빼어난 영상미 같은 건 느껴지거든요. 제가 돈이 있다면 괴선은 정말 영화로 만들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이라고 확신하거든요.

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고 하니, 이런 겁니다.

영화에서 느끼는 영상미와 소설에서 느끼는 영상미는 분명 다를 겁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받아들이는 정보의 70%이상을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눈으로 본 것과 소설에서 읽은 것을 머리 속에서 눈으로 본 것처럼 느끼는 것과는 분명 차이점이 있을 거 같거든요. 소설에서 본 것은 자신의 상상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에겐 더 현실적일 수가 있다 이거죠.

즉 소설에서 영상미는 영화에서 추구하는 영상미와는 조금 틀리지 않을까, 틀려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괴선에선 영화같은 영상미는 느끼지만 소설같은 영상미가 (없다는 게 아니고) 전작에 비해 조금 미흡하지 않나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거구요.

저는 분명 괴선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들에 비해 이런 미흡함이 있다고 느끼는 거구요. 근데 사실 제가 이렇게 느끼는 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낌으로 다가올 지 궁금하거든요. 뭔가 제가 놓치고 있는 게 있을수도 있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댓글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0.16 13:13
    No. 1

    저는 작가님의 의도에 의해서 바뀌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영화화 되어지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의도요. ^^
    영웅문의 김용님도 그것이 영화화 되기를 바라면서 썼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괴선도 영화화 되서 영상으로 만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소설 안에서 외적인 부분으로 넓혀진 듯한 생각은 저만 하는 걸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창원
    작성일
    03.10.16 15:13
    No. 2

    솔직히 괴선보다 더 영화로만들면 멋있을것같은 소설은 쌓여있다고 보는데-_-ㅋㅋ 옛날에 썼던소설이라든가, 우리나라 판타지;;

    흠흠.글고, 괴선이 영화화되면 주인공은..이마에주름있으니까..대통령아저씨?;; 글고 당우리는..장나라-v- . 글고..전지현도 나오게하공-_-ㅋㅋ
    흠흠.손예진,송혜교 도 -_-ㅋㅋㅋㅋ

    남자눈.. 노무현아찌 >_<

    ''a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듯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10.16 17:18
    No. 3

    허접한 영화로 괜히 나오는것보단 그냥 이대로가 좋을듯하다는

    쿠쿡.. 우리나라 영화는 아직멀었다는 크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03.10.16 17:26
    No. 4

    우리나라 영화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비싼무'의 악몽은 너무나 컸습니다. ㅡ.ㅡ;;

    시나리오를 제작할 때, 원작자의 참여를 꼭 보장받지 않는한,
    영화화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0.16 18:38
    No. 5

    비싼무 ;;;;

    원작들이 에니메이션 혹은 영화로 제작되는 것을 보면..

    예전에 책으로 상상했던 것들과 너무 다르게 변해버려 실망한 적이 많습니다.

    지금 이대로 글속에서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더 좋을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10.16 19:48
    No. 6

    영화에서의 영상미는 소설속의 영상미 보다는 못합니다. 감독들이 자기
    자신이 머리속에서 봤던 그 영상을 현실에서 똑 같이 재현 할려고 하니
    그게 힘든거지요. 그래서 그 장면을 합치시키려고 수없이 반복해서 찍
    습니다.
    시나리오는 반드시 작가가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작가가 상상속
    에서 봤던 그 영상을 감독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가소전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촌검무인은 영화로
    만들어도 스토리상 다른 영화에 비해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괴선에서 조금 부족하게 여겨지는 영상미는 아무래도 작
    가의 의도인 듯 싶습니다. 처음 부터 완벽하면 나중에 보여줄 것이
    부담이 가지 않을까요? 아직 익히지 않은 무공을 청산이 대성하고
    박투장면에서 아마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이 우리에게 채워지지
    않을까 싶군요. 연재 되었던 일부분에 조금언급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어디인지 확실하진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03.10.16 19:57
    No. 7

    촌검무인을 영화라.....

    정말 가능성이 높군요.

    이야기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해서 스토리의 많은 수정작업없이 그대로 만들어도 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운청산
    작성일
    03.10.17 00:40
    No. 8

    괴선이 지금까지의 임준욱님의 작품들과 다른면이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이죠.
    따라서 격투 장면만 보면 지금까지의 작품들이 영화 황비홍식 묘사였다면 괴선은 최근 홍콩영화와 같은 환타지적인 장면이 차용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여?
    아무래도 후자가 영상적인면에선 뛰어나도 현실감이나 사실감 측면에선 떨어질 수 있죠.
    그리고 촌검무인은 단편(?)이라 빠른 장면전환이 주가 된다면 괴선은 장편(?)이라 이야기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싸움장면이 많지 않은것 처럼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임준욱님의 초기작품(진가소전, 농풍답정록)도 물론 좋았지만 최근작품(촌검무인,괴선)으로 올수록 필력이 발전하시는 것 같아 더욱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芽蘭
    작성일
    03.10.17 19:32
    No. 9

    3D 애니메이션 같은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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