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전기란 글 읽어 보셨어요?
제 판타지 인생 10년동안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 작품인데
다른분들도 다들 이책 읽으셨나 궁금해서요.
현재 나오는 열왕대전기 매서커 향공열전 풍사...
전부 제가 좋아하고
잘만든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일순위는 칠성전기라는...
분량도 엄청나게 많죠. 단 작가님이 현재 글을 안쓰셔서
이글을 다 읽으심 그 후유증이 꽤 오래 갈겁니다.
저도 군대에서 읽은 글인데 벌써 4년넘도록
작가님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ㅎㅎ
그럼에도 일독을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책이 칠성전기네요.
이야기는 학생들이 역사시험을 앞두고 역사서적을 읽는데서 시작하지만
(액자식 구성이라)
실제 이야기는 대륙의 역사가 구비구비 흘러내리다
크로세스 공국이라는 대륙전체로 보면 크지않은 국가에서
한 피빛 머리를 가진 국왕의 이복동생이 자하르가 국경경비 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뜻으로 모든 것을 박살내가면서 주변나라를 정복합니다.
젊은 시절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그는 마왕을 찾아가 그의 협력을 받고
용족과 엘프 수인들조차 박살내가며 거대제국을 세웁니다.
하지만 다른 강대국과 결전중 혈제 자하르는 치명상을 입고
크로세스는 멸망의 위기에 빠집니다.
그리고 단지 만기장에 불과했던 젊은 장수
후에 크로세스의 붉은 절망 검신 레이아드가 질풍난마처럼 군을 일으켜
대제국의 적들을 박살내죠.
역사상 최고의 전술가
어쩌면 인류 역사상 검술만 따지면 가장 강했을지도 모르는
레이아드
숙명과 죄악의 굴레에서 허우적 거리며
자신의 죽을 자리를 찾아 헤메는 이 대제국의 대장군은
동분서주하며 대륙을 정벌하고 마침내 대륙전체의 70%이상을 정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태초에 신들조차 멸망시킨 파황을 물리친 대용사의 후예가
이 피와 죄를 먹고사는 악마와도 같은 피의 대제국을 물리치기 위해
무도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의기와 숙명을 따라 이 거대한 대륙대전을 종결시키기 위해
일어섭니다.
레이아드가 동분서주하며 전쟁에서 이겨가지만
조그만 나라에 불과했던 크로세스는 이제 레이아드에게만 의존할뿐
더이상 힘도 인재도 없습니다.
레이아드가 있는 곳에서는 승리지만 그가 없는 곳에서는 패배뿐입니다.
마침내 크로세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와 엘프 드워프 수인 그리고 용제와 용들까지
모여 00만의 군세가 패망을 눈앞에 둔 크로세스를 향해
공격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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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드는 걸었다. 포트 바스크의 기나 긴 복도의 끝을 향해. 저 멀리 통로
의 끝에 보이던 빛에 점차 가까워져 가고, 마침내 그 곳에 도달했을 때 레이아드
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아직도 남아 있는 2만여명의 크로세스 장병들이었다.
“...... .”
레이아드는 말 없이 그들을 둘러 보았다. 2만. 아직도 2만이나 남아 있었다.
왜....? 무엇 때문에....? 5천명 가량의 적기사단의 선두에는 페란드 벨러스트가
직립부동의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남은 거냐?
2만 크로세스 장병들의 눈. 그들의 눈은 모두가 페란드나 그때 자신을 부르러
왔던 그 사자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모든 존재
로부터 배척 당하는, 이제는 침몰해가는 피의 제국에 남으려는 사람들.
레이아드는 입을 열었다. 대제국 크로세스의 대장군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너희들은 바보다.”
그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한결 같이 똑같은 눈으로 레이아드를 바라보고 있었
다. 더 이상 흔들릴 것도, 버릴 것도, 주저할 것도, 동요할 것도 없는 눈빛.
“그래... 이것도 나쁘진 않겠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레이아드는 체념한 어조로 말했다.
“지상 최강의 대제국 크로세스가 멸망하는데 함께 목숨을 내던지는 바보가 2
만명쯤 있어도.”
“하하하.... .”
병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음. 맑은 웃음이었다.
“정말 바보들이다, 너희는.”
레이아드는 낮게 내뱉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이미 크로세스의 대장군,
붉은 절망이라 불리우는 적장군 레이아드로 돌아가 있었다.
“네오네세스의 패퇴로 우리에게 남은 군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2만명으로
계산한다면 40일 분량 정도 될 것이다. 나는 이 40일을 모두 사용할 생각이다.”
레이아드는 잠시 말을 끊고 결연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제국군을 둘러
보았다.
“적군은 페이서스, 하이랜즈, 휴레인의 연합군과 네오네세스 부흥군, 의용군,
그레이스, 엘비언, 로디아... 그리고 바스엘드 대공의 병력에 여타 잡병들을 합쳐
대략 90여만. 여기에 성룡제 델타카이저와 그가 이끌고 온 열 다섯 마리의 고룡,
켄테이즈의 수인들과 요정들, 남부, 북부의 엘프와 드워프들이 가세했으며 그 외
에도 천상과 지상의 여덟 신의 모든 신전에서 파견된 신관 전사단과 대륙 마도사
길드의 도사급 이상의 마술사, 마법사가 모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지
휘하는 자는 자칭 카르고스의 정통 후계자라고 떠들어대는 유크리드와 아크로트
의 무왕, 휴레인 유일의 성기사와 불패의 세이즈리네를 비롯해서 대마도사 카알
라그나식스, 라이오넬 바스엘드 대공등 다양하다. 한 마디로 대륙 전체에서 한
가닥 한다고 자부하는 자는 모두 모였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적수로서 부
족함이 없는 전력이지.”
병사들 사이로 싱거운 웃음이 흘렀다. 레이아드는 천천히 투구를 썼다.
“이런 바보들을 데리고 승률 0%의 마지막 싸움을 치뤄야 한다니 한심한 일이
긴 하다만.... .”
그는 단상 아래로 내려와 병사들 사이를 가로 질렀다. 2만의 병사들이 좌우로
갈라져 적장군이 지나갈 길을 터 주었다. 그들의 결의가... 의지가... 온 몸에 와
닿았다. 역동적인 투지가 솟아 올랐다.
“...따라와라.”
레이아드는 차갑기까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이 순간 나는 적장군 레이아드다. 다른 누구도 아닌, 크로세스의 대장
군이자 피 보라를 일으키는 악마, ‘붉은 절망’ 적장군 레이아드일 뿐이다.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내 육체가 산산히 부숴지고 내 붉은 피가 대지에 뿌려지고
내 영혼이 대기중에 흩어질 때까지, 나는 크로세스의 대장군 레이아드다.
“최고의 싸움을 시켜주마.”
“옛!!”
짧은 대답. 망설임은 없었다.
그리고... 대륙 전사에 전설로 남는 유크리드 대제의 성전 최종장 - 그 40일 간
의 사투가 시작 되었다.
-http://drugpark.egloos.com/2231188 감상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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