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송명(松鳴)
작성
08.10.18 18:56
조회
1,165

-먼저 서두 말씀

'장르 글쟁이'

이쪽 분야만 전업으로 하여  먹고 살든, 한 두 타이틀 쓰시는 분이든, 이거 보통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생 전업작가···설령 있다고 해도 극히 드물겠죠.

우리나라 한 해에 문예창작과 출신에 글 한 번 써 보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무려 1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작가와 유사하다는 평 정도는 들어야 하는 필력에, 상상력도 뛰어나야 되고, 문장도 세련되어 하고... 고려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분들은 '도태'되어 다른 길을 찾으신 분들도 저는 무수히 보아왔습니다.

상황이 이런 한데도 여전히 매년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자판을 두드리시는 분들 중에 어떤 장르가 됐든 대체 몇 분이나 한 타이틀을 마치고 작가 등록을 하신 분들이 있을까요?

신문사 공모나 신춘문예가 같은 건 아예 제외를 저 멀리 해 버리구요!

에효~ 그래도 미련을 못 버려 '이 길'을 붙들고 늘어지고 있는, 지금 저 자신, 온갖 상념이 뇌리를 스칩니다.

또 나이도 얼마 안 처먹은 게 벌써부터 허리가 화악 휘어져 뒤로 기우는 느낌이 드네요.

예전 작업(글)을 할 때는 맨날 엎드려 두들기는 적이 많았기 때문에 허리가 뒤로 굽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제 어린 조카 얘들  앉은키에 딱 알맞은 높이의 ‘컴’ 책상 위에 키보드를 올려놓고 연일 두들기다보니 상체가 앞으로 갈수록 기울어지는 느낌이네요.

그러나 취향이 아니라서 다른 분의 좋은 글을 안 보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작품 게시판에 들어와 한 25회 정도만 읽어주신다면 실망을 안 하실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세상 일 꼬치꼬치 따지려면 한이 없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다음은 예전 유명 시인과 소설가가 아직 대성을 못 했을 때 나눈 대화입니다.

(당시 제가 한참 공부할 때 읽은 글, 그 님들께서  친근한 벗과 술 마시면서... 나눈 말을 인용)

지금의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유명 시인의 말씀: 요즘 소설 모두 재미없어. 단 몇 구절에 담을 수 있는 글을 천만 글을 주절이고도 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 하다니... 도무지 감흥이 안 느껴져.

소설 쓰는 그 분의 친구 웃으며 하는 말:  요즘 시(詩)는 거의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재미없어! 한 구절에 소설 천만 구절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그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다구. 친구도 좀 분발해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두 분 다 껄껄 웃음에 막걸리 한 잔...

이렇게 재치로 받아 넘기고 술 한 잔 기울이는 마음의 폭이 있는 분만이 진정한 '전업 글쟁이'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당시 그 글을 읽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삶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순응의 타락'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긴 하더군요.

-맺는 말씀

작가는 독자를 사랑해 주시고, 독자님들께서는 작가를 격려해 주십시오.

제 경험상 조회수도 별로 많잖으며,  댓글마저 가대보다 초라하여도 그게 바로 ‘절반의 격려‘일 것이라고 여깁니다. (저만의 소견?)

결론적으로 문피아 회원끼리라도 서로의 심정을 안아주는 '프리 허그'를 하자는 얘깁니다.

글쓴이가 없으면 독자도 없고, 독자가 없으면 작가도 없습니다!    

오늘 밤은 모두 기막히게 좋은 꿈들을 꾸시기를...!

PS: (이 글을  제 정규연재 입성 소개란에 올리려다가 글도 길고, 한담성에다 약간 홍보성 글이라고 여기실지 모르는 분이 있을까 우려되어 일단 「한담」 표제 하에 이 글을 올립니다.

여하튼 무조건 일 주일 이내에는 제 이름으로 게시판에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을 것임을 미리 다짐 드립니다.)

-송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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