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어가 다르다고 하면서 스킬명이 다 영어인가요?'
- 이 글은 위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한마디로 양산형이라서 그렇습니다.
요즘 판타지소설은 정형화되어서 기존의 배경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주인공만 바뀌고 있다고 보면 되죠.
3세대 작가들(양산형작가)은 1세대 작가들의 글들과 애니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나도 이런 재밌는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을 동기로 글을 쓰게 됩니다.
그런 의도의 아류작이다보니 독창성은 사라지고 배경과 설정이 자신에게 모티브를 준 글과 유사하게 되는겁니다.
이런 글의 특징은 대책없는 먼치킨이라는 겁니다. 재밌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대리만족의 욕구가 쏟아져 나와 자신이 차용해온 설정마저 왜곡하는 극강 케릭터가 만들어지죠.
뭐 요즘은 먼치킨이라도 무한 막장 먼치킨들은 많이 사라진듯 하지만 이게 한때 판타지계에 논란이 된적도 있죠..
얘기가 잠깐 다른데로 샜는데..어쨌든...!!
이런 설정의 카피가 워낙 심해지다 보니 이젠 독자들도 정형화된 배경을 정상이라고 인식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설정을 조금만 비틀어도 독자들은 의문을 제기하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예시-
본문) 3서클의 화이어볼을 맞아 트롤이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 근처에 대기 중이던 기사의 칼에 트롤이 목숨을 잃었다. 기사는 익스퍼트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기사단의 막내였다.
댓) 헉! 어떻게 트롤을 익스퍼트가 아닌 기사가 잡을 수 있죠?
댓) 트롤이 그렇게 약하다니 뭔가 이상한듯합니다..
댓) 화이어볼이 3서클이라니 작가님 뭥미?
댓) 화이어볼이면 1서클 아닌가요?? 그 정도는 금방 회복해서 익스퍼트도 아닌 기사한테 죽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아주 재밌습니다.
익스퍼트와 트롤, 마법의 강도마저 독자들이 판단하는 수준이 된거죠.얼마나 양산이 범람하면 조금만 설정을 바꿔도 작가를 질타(?)하는 상황이 도래한겁니다.
물론 판타지의 시작이 설화나 신화에서 차용해 온게 많지만 그대로 배껴온게 아니라 구성요소로서의 차용입니다. 카피와 차용은 다릅니다.
왜 언어가 다르다고 설정해 놓고 영어를 쓰느냐??
1세대 작가들은 언어마저 만들어 쓴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용의신전이 생각이 나는군요.종족이 다르고 그 특이점을 설정하려고 언어를 조합해 낸거죠.
하지만 많은 1세대 작가들은 외국 서적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즉, 배경도 중세고 번역한다고 해도 스킬명은 영어로 그대로 설정을 차용한게 많았습니다. 또한 비상하는매의 휘긴 같은 사람은 애니의 영향을 좀 많이 받은 케이스죠.
그걸 본 2세대 작가들은 다른 언어를 표현은 해야겠고 창작은 어렵고 영어를 많이 가져다 썼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양산형작가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위 작가들의 설정을 그대로 배끼다 보니 스킬명은 영어로 또 고정이 된거죠..
이런 설명을 다 떠나서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건 거진 차용하다 못해 고정화된 설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판타지의 용들은 왜 다 수명이 만살인가요?'
답: 카르세아린 이후 용과 관련된 소설이 주류를 이룬적이 있고 카르세아린에서 용의 수명에 관한 설정이 만살이라 그렇습니다. 다 삐낀거거든요.
이게 답입니다..
왜? 묻지 마세요 ^^
'어디선가 나온 설정들 삐낀거거든요'가 다 답이기 떄문입니다..
(참고,의견)
여기서 나눈 1세대,2세대,3세대는 '01410-01420'에서 시작된 한국판타지의 작가 구분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요즘 작가들은 3세대와 약간의 변형을 거친 4세대라고 구분하면 되겠네요.
유행하는 장르는 그 시작이 되는 책이 꼭 있습니다. 유행이라는 말은 다른말로 양산의시대를 일컫는다고 하면 딱히 틀린말이 아닙니다.
용에 유행할때는 카르세아린.....영지물이 유행할때는 지크..
퓨전과 기갑물은 묵향....차원이동은 사이케델리아...
그 이후는 이거 저거 짬뽕!!!
차원이동물이니 영지발전물이니 하며 나눠지는 거 자체가 솔직히 참 우습다 못해 기가 찰 노릇입니다. 대놓고 책에 써 놓은 것도 있더군요. 차라리 양산3호작이라고 쓰는게 솔직하고 나아보입니다.
3세대를 왜 양산형이라고 표현했는지는 이제 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게임판타지의 시작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되겠네요. 좀 시간차가 있지만 이렇게 구분하는게 맞는듯합니다.
책이 안팔린다. 장르문학계가 죽어간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히 대여점때문에?
천만에요.
장르문학이 이렇게 활성화된 과정에 대여점의 영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대충 만들어진 양산형 판타지도 대여점이라는 고정 구입처가 있기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책을 낼 수 있었던 겁니다.
다 죽어가던 무협을 살린 것도 바로 대여점입니다.
그럼 책이 왜 안팔릴까요?
10명의 양산형작가가 있다면 10권의 책은 대여점에 모두 들어갑니다. 왜? 몇권 안되니까. 요 시기에 나온 '죽음의서'라는 책은 폐지줍는 할머니에게 주기 딱 좋은 소설이지만 자알 팔렸습니다.
그런데 그게 100명, 200명, 300명이 된다면?
양산형글도 선택의 시간이 온거죠. 선택을 받느냐, 못 받느냐..
선택 받지 못한 책들은 길거리 1000원 서적 코너에서 출판사의 원가 회수용으로 전락하는 거구요.
괜찮은 책? 당연히 대여점 구매 수요 이상이 팔립니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죠.
그럼 대여점은 왜 망해갈까?
독서가 싫어져서? 인터넷 때문에? 연재가 되기때문에?
완결까지 연재되는 되는 소설은 극히 드물고 나머지 이유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죠. 하지만 절대적인 이유는 뭘까요?
저는 이미 글에 써 놨습니다. 왜 대여점이 망하고 책이 안팔리는지.
괜찮다 싶은 책은 이 불황이라는 시기에도 2판, 3판 들어갑니다.
가끔 아이리스같은 되도않는 글도 고딩, 중딩의 이상한 열기로 많이 팔릴 때가 있습니다. 저거 쓰고 군대 가서 신교대 PX병 하더군요. 몇억 벌었다는 소문도 돌더군요. 확인은 못했지만..
각설하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독자들에게 책을 사서 보길 요구하기 이전에 그 소설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노력와 시간의 가치는 독자에게 정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사보길 요구하는 것보다 대여점에서 많이 빌려봐주세요 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경우가 지금 더 많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양산15호작쯤 되는 소설의 가치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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