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정파의 사승관계에 대해서

작성자
Lv.1 정호운
작성
08.11.02 02:32
조회
757

-정파의 사승관계에 대해서-

현실세계나 소설속의 세계에서나 남녀를 불문하고 서열관계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기 때문이지요.

약간의 지능이 있은 동물까지도 서열에 무척이나 민감합니다. 그래서 침팬지나 사자 등도 서열을 위해서 배신과 합종연횡 그리고 권력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무협소설 중에서 그것도 구파일방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중 상당수가 가장 기본인 사승관계에 대해서 그게 고려하지 않고 쓴 작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와 비슷하게 쓴 작품이 있기에 자기반성도 더 하고 싶군요.

작가마다 나름대로 특별하게 새로운 무협세계를 창조하지 않았다면 정파에서는 장문인과 같은 서열의 장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40대의 1대 제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20대 가량의 2대 제자가 있지요. 그 아래에 입문연도에 따라서 아니면 실력에 따라서 3대 제자, 4대 제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형식은 조금씩 다르다고 해도 다 비슷한 구조입니다.

구파일방을 배경하는 무협소설에서 이 사승관계가 흩트려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 되어서 문파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어느 날 2대 제자나 금방 입문한 제자가 태사조나 사조의 눈에 띄어서 그 분의 직전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 재주가 특별하게(?) 뛰어나서 직전 제자가 되었다고 해도 그 문파는 한 마디로 말해서 콩가루 문파가 됩니다.

구파일방의 문파는 사승관계입니다. 이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그 다름대로 규칙이 있어야 유지됩니다. 제가 소림의 이대제자로 들어갔다고 하겠습니다. 일대제자는 소림에서 벌써 20년가량 수련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갓 들어온 이대제자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사조나 태사조의 눈에 들어서 소사숙이나 소사숙조가 됐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라면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를 인정하는 것보다 태사조나 사조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으려고 아부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요? 물론 작자나 독자 분은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시켜서 읽기에 서열파괴도 나름대로 큰 기쁨을 느낍니다.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큰 행운이지요.

하지만 이런 씩으로 진행된다면 구파일방의 사승관계는 엉망이 됩니다. 대부분 구파일방은 비슷한 서열끼리 사형제처럼 지낸다고 설정합니다. 그래서 강호까지 이 어지러운 사승관계 때문에 큰 혼란을 빠져서 유지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소사숙이나 소사숙조와 결혼하는 여자를 생각해 봅시다. 그녀도 갑자기 저 아래서열에서 그의 여인이라는 것만으로 엄청난 서열상승하는 신데렐라가 됩니다.

신분사회에서 왕족과 귀족, 평민, 노예 등으로 구분되었다면 이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파란 무공과 사승관계로 연결되었는데 이런 구조로 진행된다면 그 문파가 유지되긴 힘들겠지요.

일대제자에게 가르침을 받다가 어느 날 사조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서열이 파괴된다면 누가 기존의 사승관계에 매여 있으려고 하겠습니까. 물론 이 사승관계라는 틀을 깨는 것으로 그 나름대로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 잔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이런 것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지 않겠는가 해서 쓴 글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산달폰
    작성일
    08.11.02 12:59
    No. 1

    "내가 데려왔으니 내거다!"-사문의 존장님이나 가능한 일이죠!
    대부분은 장문의 영을 따르는것이지요!
    서열의 파격등 말썽을 일으키는것도 주로 사문의 장로들,
    즉 늙은 주책바가지들이지요. 시간은 널널한데 잡을 이들은 한정되어있는........
    하지만 도교원류의 무림파들이 중양절등 길상일을 좇아 입문식을 거행하는것으로 본다면,이를테면 터울을 둔 항렬제자들이 있을수 있지요.
    이들이모여 문파내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시체(是締)
    작성일
    08.11.02 20:29
    No. 2

    바바리안이나 올려주세요.... (훌쩍..)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허풍공자
    작성일
    08.11.02 21:34
    No. 3

    제가 본 무협중에는 그런경우는 없던데요.. 이런경우는 있을수 있죠.. 문파에 입문하고 아직 사부가 정해지지 않고 단체로 그냥 무공전수받는 시기에 눈에 들어서 배운다면 가능할거 같은데.. 제가 본 책에서는 밖에서 어린아이를 데려오는건 몇개 있어도 일단 사승관계가 있는데 장문인보다 높은 항렬이 와서 가르쳤다고 갑자기 사숙이라고 하는건 본적이 없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풍운검
    작성일
    08.11.02 23:25
    No. 4

    맞습니다. 파격이지요.ㅋㅋㅋㅋ

    예를들어 장문인의 사숙뻘대는 노친네가 마음에 든다고 6살짜리를 제자로 받았습니다. 이런경우 의외로 많습니다. 작가들은 주인공(주인공이야 결국 천하제일의 고수가 되는게 다반사니 이정도 특혜는 별문제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이 엄청난 기재니 뭐니 해서 이런짓을 서스럼없이 해버리죠...

    뭐 좋습니다. 이분은 주인공이고 작가들마다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무슨 @@지체를 타고 났나거나 엄청난 재능이 있다거나 아니면 그냥 본인니 직접 주웠다던가(.......) 하는 이유로 덜컥 제자로 맞아버립니다.

    그래도 소설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면 제자로 들어간 우리 주인공은 대부분 천하제일이니 고금제일이니 하는 수준에 오르거든요. 이런분이 항렬좀 높다고 누가 시비걸겠습니까.ㅋㅋㅋ

    근데 말이죠. 그 6살짜리가 커서 제자들을 키우고, 그 제자들이 다시 제자를 키우고............. 처음에 어긋만 3-40년의 항렬상의 갭은 도저히 메울 방법이 없습니다.ㅋㅋㅋ 그것도 주인공은 아주 예외의 한명이지만, 주인공이 제자를 한명만 받는것도 아닐테고, 또 그제자들이 밑으로쭉 새끼를 치면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죠.

    그 많은 제자들 항렬은 어찌하실렵니까?ㅋㅋㅋㅋㅋ
    너무 인플레가 심하니 조정하자 해서 조정할수 있는거면 항렬좀 거슬렸다고 가사멸조니 뭐니 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죠.

    항렬 점프 자제좀 해주세요~
    주인공은 그렇다 쳐도 후대를 생각하셔야죠.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허풍공자
    작성일
    08.11.03 00:10
    No. 5

    흠.. 외부에서 어린아이를 데려오는게 과연 행사처럼 많으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이런경우가 얼마나될까요.. 그리고 문파에서 제자를 외부에서 데리고 와서 무공전수하는건 아니죠.. 일단 받아서 분배형식일텐데,. 그리고 그런 경우가 벌써 있었다면 당연히 대처방안이 있겠죠.. 그게아니더래도 그런 걱정은 안하는게 좋죠.. 무슨 소설을 3,4세대까지 가는 장편이 아니면 그런건 역사가 있는 문파면 나름대로 대처하는게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죠.. 바보들도 아닐텐데.. 그런거 하나하나 설명을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하면 재미없다고 할텐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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