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
08.11.04 02:19
조회
1,808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봤으면 추천을 드리는 게 예의겠지요.

글의 제목은 ‘기(奇)와 혈(血)의 시대’입니다.

자유연재란 뉴웨이브에 있고, 아직 10편 분량이라서 조회수는 미미하더군요.

물론 추천을 하기엔 다소 부족한 분량일지도 모르지만, 확신은 가질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문체를 향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인터넷상으로 오랜만에 좋은 글을 보게 되어 이렇게 추천글을 남깁니다. 제 부족한 실력으로 글의 감상을 표현하는 것보단 본문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서문을 활용할까 합니다.

잔잔한 수면과도 같은 그들의 세계 중심에서, 폭발과 함께 거대한 인력이 발생했다.

인력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두 평행세계를 끌어당겨 X로 교차시켰다. 그 교차점을 중심으로 파동이 일어났다.

수면의 물결처럼, 파동은 세상의 끝으로 더욱 크게 퍼져나갔다.

파동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그 개체를 분별하지 않고 서로를 순식간에 용해시켰다.

직접 노출된 자들은,

애완견과 그 주인 된 자의 몸과 머리가 뒤바뀌었고, 새의 날개와 양팔이 바뀌었으며, 눈과 귀가 뒤바뀌고, 뼈가 돌출되는, 혐오스럽고도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파동은 식인귀(食人鬼)라는 희대(稀代)의 괴물도 탄생시켰다.

그렇게 잔인하고도 끔찍한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정상적인 인간들의 사냥감이 되어버린,

-버려진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철저하게 야생화 되었고, 인간들이 키우는 가축들의 새끼를 몰래 잡아먹으며 그 생을 연명했다.

그렇게 기(奇)의 시대가 열렸고, 그들을 지배하는 혈(血)의 시대가 열렸다.

바야흐로. 기(奇)와 혈(血)의 시대가 눈을 뜬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상당히 독창적인 코드를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대중적으로 본다면 분명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단점도 글 속에는 존재하지만, 깊은 묘사와 감수성 짙은 표현으로 글의 향기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런 코드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어둡고 진지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 세기말 특유의 향기가 그리우신 분, 스스로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뜨겁게 읽기보단 냉정하고 차분하게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

그리고 이는 추천글과는 다른 얘기인데,  문피아의 덩치가 커진 만큼 좋은 글들도 그만큼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딱 잘라 말해 그런 글들을 찾아내어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글쓴이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독자분들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글을 쓰신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 댓글에 자신의 글을 남겨주시면 읽어보고 쪽지로 감상평을 드리거나, 정말 좋은 글이라면 연재한담 혹은 제 개인게시판에 추천을 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딱 한 가지, 기본적인 문법이 지켜지지 않은 글만은 제외됩니다.

그럼 동도 분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57 시체(是締)
    작성일
    08.11.04 02:20
    No. 1

    지금 또 새로운 작품을 발견해버리면 밤을 새야하는결과론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지
    작성일
    08.11.04 02:21
    No. 2

    밑에 추천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lamDrum
    작성일
    08.11.04 02:27
    No. 3

    10편 분량이... 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수능싫어
    작성일
    08.11.04 02:33
    No. 4

    카펠 마이스터 잘 보고있습니다.. ㄷㄷㄷ

    그냥 그렇다는.. 쩝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8.11.04 02:40
    No. 5

    분량이 저도 아쉽네요. 그래도 글쓴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함께 걸어가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시면 분명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거든요. 혹 코드가 맞으시다면 격려와 응원을 해주세요^^

    그리고 데모닉은... 오늘부터 시작할까 생각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킹독
    작성일
    08.11.04 03:13
    No. 6

    김백호님의 감평을 받을 기회를 주신다니 부끄럽지만 글을 남깁니다.
    자연 - 일반란의 한백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11.04 03:44
    No. 7

    김백호님, 정연란의 '창제전기'도 많은 질타 부탁드립니다 ( 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젠타 L
    작성일
    08.11.04 05:10
    No. 8

    정연란에 리멤브랜스 조심스럽게 내밀어 봅니다. 취향이 안맞으실지도 모르겠으나 허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tarfish
    작성일
    08.11.04 09:50
    No. 9

    전형적 일본 만화스토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일
    08.11.04 12:58
    No. 10

    저도 소설을 좋아하는 만큼, 일본만화와 애니도 좋아해서 수백편을 넘게 봤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꼽으라면 강철의 연금술사 키메라편, 클레이모어 겨울의 도시편 같은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암즈나 블라스레이터 같은 것도 억지로 붙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작품들 역시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겉으로 드러나는 서문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질 뿐 저는 이 글의 심리, 상황묘사를 보고 충분히 독창적으로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글이 전형적이라는 말로 매도된다면 문피아에 연재되는 99%의 글이 전형적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신청해주신 글들은 한백회를 시작으로 해서 어젯밤부터 읽고 있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댓글로 그때 감상이나 느낌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아락
    작성일
    08.11.04 15:42
    No. 11

    현재 문피아에서는 보기 드믄 소재이네요..흠..가봐야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채광
    작성일
    08.11.04 16:19
    No. 12

    추천글을 보고 생각난건

    기생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린덴바움
    작성일
    08.11.04 17:46
    No. 13

    하필이면 바퀴벌레라는게...캐안습이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임경주s
    작성일
    08.11.04 19:00
    No. 14

    아.... 김백호님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
    열심히 쓸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곰이형
    작성일
    08.11.04 19:19
    No. 15

    주인공 바퀴벌레에서 인간으로 다시 되요 그것도 미인으로.ㅋ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金兌潤
    작성일
    08.11.04 22:42
    No. 16

    음 적은 분량 하지만 충분한 재미를 갖고 있는 글 이었습니다. ^^
    하지만 취향을 살짝(?) 탈 수 도 있겠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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