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연재하게 된 <윤극사본기>는 2003년~2004년에 출간된 <윤극사전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본래 윤극사전기를 쓰면서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상해보려는 가당찮은 포부를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욕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능력과 작가 자신의 게으름으로 인해 전16권으로 구상했던 작품을 절반인 8권에서 종결을 짓게 되었고 그 바람에 독자적인 세계관의 구축은 그저 한 바탕의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5년여만에 다시 작품을 내면서 윤극사전기에서 완성하지 못했던 세계관의 구성을 다시 한 번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이 현재 작가게시판에 연재중인 <무제본기-황산고편>입니다.
물론 무제본기-황산고편 역시 용두사미로 소단락을 짓게 됨으로서 다시 한 번 작가의 무모하고도 원대했던 포부는 허망한 공염불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윤극사본기라고 제목을 다시 붙였으나 원래 생각했던 본 작품의 제목은 <무제본기-윤극사편>입니다.
사실 열두명의 무의 제왕들을 등장시켜 무림의 시초와 종말을 보여 주겠다는 가당찮은 과욕은 바로 이 작품의 원전인 윤극사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윤극사는 십이무제(十二武帝)의 열 번째 인물로 기획되었으며 시대적으로 그가 활동하던 때는 명(明)나라 무종(武宗) 정덕제(正德帝;1491~1521) 말년 무렵입니다.
물론 본편에 묘사된 전쟁이나 인물은 역사적인 사실과 전적으로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무제본기-황산고편에서 춘추전국시대의 실존인물들과 실제 사건이 다수 등장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반드시 일치 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제본기-윤극사편에서의 사건과 등장인물들도 소설적 장치에 의해 변주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미진하게 결말을 지어야했던 윤극사전기를 이번에는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긴 호흡으로 처음에 기획했던 전체 구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완결의 시기를 기약할 수 없고 부족한 필력의 끄적임에 불과한 졸작이겠으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시하 백
<사족>
십이무제본기(十二武帝本紀)의 시대적 추이(推移)
신국(神國)의 시대 - 해동전불(海東前佛)의 시대 - 성천자(聖天子)의 시대 - 천자(天子)의 시대 - 춘추전국(春秋戰國)의 시대 - 역사(歷史)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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