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09.01.17 20:33
조회
924

글을 접는 사람들이 많군요.

조회수와 댓글에 연연하시는 분들도 많고.

첫글 조회수와 끝글 조회수가 다르다고 불평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네요.

연참대전 끝이 나면 접으시는 분들도 더러 있으시고..

리메이크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네요.

왜 이럴까요?

저는 이걸 '계획표 짜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에는 거의 대부분 기, 승, 전, 결이 있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걸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소설의 전체적인 틀'에 대해섭니다.

1. 작가님은 계획표를 쓰십니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의 개념을 망각하곤 대강의, 아주 대강의 틀만 잡습니다. 시작은 미비하고, 중간은 왕창 늘어지고, 질질 끌어지고, 끝은 ...볼 것도 없죠. 도중에 연중하시니까.

2. 작가님은 계획표를 쓰지 않습니다.

결과는 같습니다. 다만 시작은 창대했으나, 중간은 왕창 늘어지고, 끝은 빈약합니다.

3. 그러고는 반응을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아무리봐도 고개를 젓고 싶은 부분입니다.

글을 접으시는게 아니라, 글을 구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신하고 재밌는 소재를, 작가님은 접으시는게 아니라 구기시는 겁니다.

자, 유명하신 두 분,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인정받는 두 작가님인 서시님과 황규영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황규영님의 일상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분의 글을 보면, 딱보면 앱니다.

사건이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고 꼬리를 뭅니다. 쉴세없이 독자를 끌어들이고, 지나가는 일조차 원인의 결과에 상당한,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려먹는 원인이라도 진국으로 우려지는 대단한 작품들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엔 서시님입니다.

그 분은 제가 듣기론 절지(2절지, 4절지, 16절지 알죠? 원 종이입니다.) 1장인가, 3장인가...;;[기억이 가물] 일단 바닥에 까시고, 그 다음 플롯을 짜십니다. 무작정 씁니다. 일단 씁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다 채우십니다. 그 커다란 종이를 다 쓰십니다.

그리곤 계획대로 이으시고, 짜내시고, 끼워 맞추십니다.

효과는 앞서 말한 황규영님과 다를 바 없죠.

치열한 전개, 묘사, 서술, 구성.

과연 자신이 단순히

'번뜩이는 소재, 써보자.' 이것이었는지,

'번뜩이는 소재, 이걸 살리기 위해 노력을 가하자. 일단 시작, 중간, 결말부터 짜임새있게 짜자. 반전은 옳지, 이 점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이것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자에서 연중을 하신다면 열에 여덞은 당연한 일이고,

후자인데도 연중을 하신다면 필시 '취향 차이'일 겁니다.

오늘 자신이 쓴 글이 어떤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한 번 되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p.s 머더러 연재는 조만간 연재하겠습니다 -_-; 연중 아닙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일
    09.01.17 20:44
    No. 1

    한마디만 더,

    때론 독자는 작품만 보지 않습니다.
    작가님의 '행동' 또한 봅니다.

    '과유불급', 아주 좋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백락白樂
    작성일
    09.01.17 20:45
    No. 2

    좋은 말씀 가슴에 새겨두고 갑니다. 'ㅁ'
    처음 마음먹은대로 끝까지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적랑(赤狼)
    작성일
    09.01.17 20:47
    No. 3
  • 작성자
    Lv.10 선미
    작성일
    09.01.17 20:49
    No. 4

    크 견미님 은 언제나 직설적.....

    머더러... 보고싶어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덴파레
    작성일
    09.01.17 21:06
    No. 5

    멋지시네요. 전 완결이 목적이니까 끝내는것도 접는것도 완결 후 일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9.01.17 21:13
    No. 6

    훌륭한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5 연천
    작성일
    09.01.17 21:16
    No. 7

    멋진 말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찌이
    작성일
    09.01.17 21:25
    No. 8

    멋진말씀이고 동의합니다.
    굳이 첨가하자면 플롯 다 짜놓고 구상 치밀하게 한 분들도 조회수를 막론하고 접으실때가 있죠. 오히려 플롯 안 짜놓고도 출판해서 무난하게 완결내시는 분들이 있구요. 그런거보면 글쓰기란 플롯보다 의지가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작가의 의지. 근성(+더불어 체력)이 있으면 뭐든해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震雷電
    작성일
    09.01.17 21:25
    No. 9

    견미님...
    멋진 연설을 들은듯한?
    멋진 말입니다. 전 글쟁이가아닌 독자지만 먼가 와 닿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PandaRol..
    작성일
    09.01.17 21:33
    No. 10

    ㅋㅋ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안그래도 머더러 연재 언제 하시는지 이야기 꺼내려고했더니 선수 치시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청계
    작성일
    09.01.17 21:54
    No. 11

    막장으로 치닫는걸 보는거 보다 연중하는게 속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ㄴ디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이규민
    작성일
    09.01.17 21:56
    No. 12

    ..ㅎ하 견미님 저런글에서
    오타를 찾앗는데... 말하기 껄끄러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넹쵸
    작성일
    09.01.17 21:59
    No. 13

    뭐.. 꼭 소설에만 적용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어디서나 의지와 노력 근성은 필요하죠. 우연하게 받은 상은 다음에 노력이 있지 않는이상 받기는 힘든것 같아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이육
    작성일
    09.01.17 22:03
    No. 14
  • 작성자
    풍심
    작성일
    09.01.17 22:30
    No. 15

    본론에서 언급한 이유이든 아니든 작가가 글을 쓰기 싫다면 더이상 안쓰는 것이 좋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것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은 못하다라는 뜻인데 작가가 완결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겠죠. 하지만 작가가 글을 완결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싫다면 안써야죠. 비록 완결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그것을 즐기지 못한다면 역시 그만 써야죠.
    개인적으로 연중하는 작가들은 최소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억지로 완결을 지어봐야 제대로 된 글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글쓰는 것을 중단해야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슬로피
    작성일
    09.01.17 22:32
    No. 16

    저도 찾았는데..
    말을 하기가 조금 그러 "햇"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슬로피
    작성일
    09.01.17 22:32
    No. 17

    라이오너님도 찾앗는데 말하기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9 포프
    작성일
    09.01.17 23:16
    No. 18

    작가와 독자 둘다 마음에 드지 않는 글로 끄는것보단 그만두는게 나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혼각
    작성일
    09.01.18 01:31
    No. 19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8 네크로드
    작성일
    09.01.18 04:24
    No. 20

    연중하고 싶어서 연중하는 사람들 많나 보네요.
    처음부터 연중하고 싶어서 글쓰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지요?
    이렇게 빈정대는 글도 올라오고....
    강철같은 의지를 가지신 듯 하니,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09.01.18 12:17
    No. 21

    연참대전 후 리메이크를 하는 이유는, 분량 맞추느라 자기 스스로 만족하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그럴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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