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쓸 때는 이런 고집이 없었습니다. 누가 지적해주면 "아 그래요?고칠게요."하면서 고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고집이 생기는 군요.
물론 작가라면 적당한 고집이 생기지요. 그렇지 않으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리니까.
그러데 제 경우에는 좀 엉뚱한데서 고집이 심하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 심하게 애착이 생기는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은 귀에 안들려오더군요. 그 소설에 너무 매달리고, 며칠 밤을 새워서 썼기 때문일까요. 고집인지 집착인지 왜곡된 보상심리인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예전엔 진짜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번은 그냥 킬링타임용 소설을 써서 올렸는데 "일부러 주인공이랑 악당이랑 싸움 붙이려고 스토리를 개같이 썼다."는 리플을 받고는 (여기말고 다른 사이트에서요.), 웬지 모르게 화가 나서 거의 싸울뻔한 적도 있었죠.
그냥 개같이 썼다는 말에 화가 난게 아니었죠. 예전에 다른 소설 쓸 때, 정말 고민하면서 밤잠 설치면서 썼을 때,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고민할 때는 뭐하다가 지금와서 어설퍼보이는 킬링타임용 소설을 가지고 열을 내면서 논리가 어떻게 물리학이 어쩌고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스토리가 심각하게 어긋나는 것도 아닌데.
사실 그 분은 별다른 악의없이, 충고하려는 생각에서 댓글을 달았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 후로 소설쓰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죠. 마음 한쪽이 부서지는 느낌이랄까. 왜 살아있는 살 한 쪽이 죽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런게 들면서 완결소설과 현재 쓰고 있는 소설 외에 다른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이후에도 다시 또 소설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또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몸살같은 게 나버리는 터라...
여전히 고민중이지만 결국엔 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고집때문에 걱정입니다...쿨럭. 사실 뭐 대단한 소설도 아닌데 왜 그렇게 "똥고집"같은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런 고집이 있을지 모르겠군요.ㅎㅎ
아니, 그보다 적당한 타임에 고집을 살짝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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