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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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때문에 걱정이군요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
09.03.19 03:08
조회
440

글을 처음 쓸 때는 이런 고집이 없었습니다. 누가 지적해주면 "아 그래요?고칠게요."하면서 고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고집이 생기는 군요.

물론 작가라면 적당한 고집이 생기지요. 그렇지 않으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리니까.

그러데 제 경우에는 좀 엉뚱한데서 고집이 심하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 심하게 애착이 생기는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은 귀에 안들려오더군요. 그 소설에 너무 매달리고, 며칠 밤을 새워서 썼기 때문일까요. 고집인지 집착인지 왜곡된 보상심리인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예전엔 진짜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번은 그냥 킬링타임용 소설을 써서 올렸는데 "일부러 주인공이랑 악당이랑 싸움 붙이려고 스토리를 개같이 썼다."는 리플을 받고는 (여기말고 다른 사이트에서요.), 웬지 모르게 화가 나서 거의 싸울뻔한 적도 있었죠.

그냥 개같이 썼다는 말에 화가 난게 아니었죠. 예전에 다른 소설 쓸 때, 정말 고민하면서 밤잠 설치면서 썼을 때,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고민할 때는 뭐하다가 지금와서 어설퍼보이는 킬링타임용 소설을 가지고 열을 내면서 논리가 어떻게 물리학이 어쩌고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스토리가 심각하게 어긋나는 것도 아닌데.

사실 그 분은 별다른 악의없이, 충고하려는 생각에서 댓글을 달았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 후로 소설쓰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죠. 마음 한쪽이 부서지는 느낌이랄까. 왜 살아있는 살 한 쪽이 죽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런게 들면서 완결소설과 현재 쓰고 있는 소설 외에 다른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이후에도 다시 또 소설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또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몸살같은 게 나버리는 터라...

여전히 고민중이지만 결국엔 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고집때문에 걱정입니다...쿨럭. 사실 뭐 대단한 소설도 아닌데 왜 그렇게 "똥고집"같은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런 고집이 있을지 모르겠군요.ㅎㅎ

아니, 그보다 적당한 타임에 고집을 살짝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 ' 5

  • 작성자
    Lv.77 저냥그냥
    작성일
    09.03.19 03:28
    No. 1

    당분간 댓글을 안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댓글의 지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본인이 민감한것 같다 싶으면 나중에 보면 되죠.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어렸을때 잘못한 것을 회상할때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을때 있잖아요.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될텐데.하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협행마
    작성일
    09.03.19 09:22
    No. 2

    저도 초보이긴 합니다만...
    글이라는 게 너무 자기만족으로만 흐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사를 다니면서도(물론 이젠 그만 두었지만..ㅡㅜ;) 느낀것인데 말이죠. 무슨 일이든 그 일을 '자신'이 했다는 것때문에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일이 되었든 소설이 되었든 하나의 결과를 평가할때 냉정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글이나 자신이 해놓은 결과물을 '내자식'처럼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왜 옛말에 이런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은 자신의 결과물에 매달려 어느샌가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더 문제는 그게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게 된다는 거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이 자식같이 생각하는 일에 딴죽을 걸면 흔히 부모님들이 되려 화를 내는...
    '우리애는 그런애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냥 살다보니 삶이나 글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저도 제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질책을 하면 아프죠...하지만, 다시 검토하게 됩니다. 제가 쓴 미흡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고맙기 때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톨스토리
    작성일
    09.03.19 10:24
    No. 3

    헛 회색물감님 힘내세요. 작가에게 있어서 "고집"이란 피해야할 외골수적인 무언가가 아닌 "정체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체성을 잃고 자신이 원하는 글이 아닌 남들이 바라는 글을 쓰게 되는 순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자신있게 작가라 칭할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Want투비
    작성일
    09.03.19 13:37
    No. 4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정도 이상의 고집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소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겸혀히 타인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것도 꽤 용기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일
    09.03.19 17:10
    No. 5

    혐행마님 댓글이 가장 재미있네요.ㅋㅋㅋ"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란 말이에욧!"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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