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수정하여 글을 올립니다 ^^
혼란스러워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꾸벅)
음... 그러니까 시작은 간단했습니다.
하루였던가, 이틀 전이었던가 저는 연재한담에 이번주 목표는 10만자라는 글을 올렸고, 이미 3일이 지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글은 1만5천자 뿐이었죠. 가게에서 일하며 짬짬히 쓴 글이 6천자, 그래서 2만1천자가 있었습니다.
가게에서 돌아오고, 밤이 늦었지만 에너지 드링크 하나 쭈욱 들이키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잠도 안오고 정신 집중도 잘 되더군요. 아무래도 상황만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글이었고, 이미 글을 안쓰는 동안 머리속에서 상황들을 정리한 덕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몇천자를 써 내려갔고, 2만5천다에 다다를 시점이었습니다. 밑에 댓글 다신 분이 말한 것처럼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고, 제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글을 제가 쓴 거지요.
어떠어떠한 내용이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프롤로그와 초반 부분을 이어주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군요.
그래서 혹시나 이 아이디어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미친듯이 쓰던 부분을 끝내고 생각난 부분으로 넘어갔습니다. 아마 이 마지막 3 문장이 제가 가장 빨리, 가장 잘, 가장 흥분해서, 그리고 가장 많이 노력해서 쓴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 감동을 먹었다고나 할까요. 처음 처녀작을 연중으로 끝을 맺고, 두번째 작도 완결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제가 원하던 방향과는 상반된 방향으로 끝나가는 글을 보고 어느정도 좌절했던 제가 마침내 제가 꿈에 그리던, 제가 간절히 원했던, 아주 만족스러운 글을 일부분이나마 써냈다는 것에 큰 성취감과 감동을 느낍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많은 작가분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아무 오랜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동안 글을 쓰며 이러한 기분을 느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행복과 흥분을 맛봤지만 정말 순수히 이러한 글을 썼다는 것 만으로 느낀 보람은 이번이 가장 큰 것 같네요.
글이란 것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독자분들이 읽어주시고 한두개라도 댓글을 달아주신다는 것들도 아주 매력적인 것이지만, 자신이 글을 쓰는 것 자체로도 그 무엇보다도 더욱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저는 몰랐던 것 같네요.
음... 어쩄든...
기적은 일어납니다, 여러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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