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모든 것들을 이루는 것, 그 너머의 진실을 알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끝없는 허무를 안겨줄 뿐이다. 세상이 무의미하고, 그렇기에 모든 것은 가치가 상실된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없애버릴 것이다. 이 세계를, 차원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우주를.
-나는 단 한 사람의 그림자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다른 세상의 그 어딘가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그 곳에서 만나는 그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었다. 그걸 알게 되었을 때의 나는 모든 것을 상실해버렸다. 그래,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내 삶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런 것 같다.
-가진 것은 없다. 기억나는 것도 없다. 다만, 내게 무언가 가득 채워져 있었던 감각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누구인지도 난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난 찾고 싶다.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지만, 진정한 나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불안할 뿐이고, 더욱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진짜 내 것이었을까?
-과거 따위는 상관없다. 그것이 내게 무의미하게 되어버린 지 오래니까. 아니, 사실 그게 나였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증거는 없다. 그냥 그랬었다고 기억할 뿐. 하지만, 진짜 그게 나인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허나 세상은 날 보고 그렇다고 대답한다. 헌데... 내 감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건 내가 아니다.
좋아, 그렇다고 치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그딴 거 신경 안 쓸 뿐더러 이제 나랑 관계도 없는 일이야.
하지만 지금 이건 다 뭐지? 장난하나? 아, 그래. 날 가만 내버려두지 못하겠다 이거냐? 좋아, 그래. 그럼 어디 내가 박살날지 네놈이 박살날지 어디 한번 해보자고!
분량압박,반전압박,훼이크압박을 버틸 수 있는 용사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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