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정규] 인용-적색목자│판타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08.12 02:56
조회
705

우와아아아아아아!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매일왕국의 깃발을 꺾을 수 있다! 전군! 진격하라! 승리는 우리의 편이다!”

쿵! 쿵! 쿵! 쿵! 쿵!

박력있는 북소리가 사방을 매웠다. 사람들 눈에는 단 한가지 감정만이 존재했다.

광기(狂氣)!

부아아아아아앙!

드디어 진격 나팔이 울렸다.

살점이 덕지덕지 묻은 창을 꼬나 쥔 병사들은 발을 구르며 진격의 준비를 했다.

그들의 눈앞에는 정말 작은 마을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마을을 짓밟고 지나가면 바로 매일왕국의 중추 중 하나인 키데안 백작령이었다.

“전군! 앞으로!!”  

으아아아아아아!

서슬퍼런 검을 앞으로 쭉 뻗은 사령관의 일침을 시작으로, 수만에 달하는 군사들이 움직였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한가지!

학살.  

저 작은 마을은 피의 대가 중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리고 사십 채 남짓한 마을 앞에 수만의 군사들이 도달했다.

멈칫.  

그 순간.

마을 앞까지 다가간 병사들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멈추어섰다.

“응?”

한참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령관은 재차 일갈을 날렸다.

“뭐하는 것이냐! 전군전진!”

전군전진! 사방에서 울리는 복명복창! 하지만 소용없었다. 맨 선두에 선 수백의 병사들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의 이상함을 느낀 사령관은 직접 말을 몰았다.

그리고 최전방까지 나섰다.

다그닥. 다그닥.

천천히 말을 몰아 나아간 그곳. 병사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흠?”

사령관은 의문을 터뜨렸다.

최전방 수백의 병사의 앞을 막고 있던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얇게 핀 쇠를 대롱대롱 달고있는 지팡이와 그것을 쥐고는 땅에 떡하니 앉아있는 사내.

그 주변엔 누군가의 무덤으로 보이는 작은 봉분이 있었다.

“뭐하는 것이냐! 고작 사람 하나 때문에 멈춘것이더냐!”

사령관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땅에 앉아있던 사내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 네가 이 군대의 사령관이냐?”

“뭐, 뭐? 너? 이놈! 아무리 적군이라지만 기사의 대한 예의도 모르는 것이냐!”

“나? 난 기사가 아니야. 그러니 그 시시콜콜한 기사의 법도를 따를 이유는 없지.”

“이, 이 미친놈이!”

사령관은 칼을 뽑아들고는 외쳤다.

“이 정신 나간 놈을 신경 쓸 필요없다! 어서 진격하라! 가서 저 마을을 짓밟으란 말이다!”

그때.

사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후우. 난 네놈들이 왕국을 때려 부수던, 없애던, 정복하던 상관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이 마을에 민폐를 끼치는 것만큼은 안 돼.”

그 사내는 느긋하게 지팡이를 흔들었다.

철그럭. 철그럭.

지팡이에 매달린 철들이 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좋은 말로 할때, 이쪽 길로 돌아가는 게 어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서로 좋은 게 좋은거라고. 괜찮지?”

사령관은 그 사내의 말에 입술을 푸들푸들 떨었다.

그리곤 미간에 주름이 질정도로 입을 크게 벌려 소리쳤다.

“전군전진!!”

그제서야 병사들은 슬금슬금 앞으로 기어나왔다.

사내는 그 모습에 빙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난 분명 말했다. 나중에 가서 딴소리 하면 안돼.”

철그럭. 철그럭.

사내는 쥐고있는 지팡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쿵! 쿵! 쿵! 쿵!

사령관의 명을 받아 앞으로 밀어붙이는 수만의 군대와 그 앞을 막고있는 단 한사람.

결과는 뻔했다.

그렇다.

결과는 아주 뻔했다.

스스스스.

사내의 지팡이가 붉게 변하는 순간.

그 싸움의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었다.

훗날 그 전투가 있던 장소에는 이런 팻말이 걸리게 되었다.

이 앞은 다렌마을입니다.  

경고 합니다.

이 마을에선 그 어떠한 무기도 꺼내지 마십시오.

분명히 적어 둡니다. 그 어떠한 살상행위를 벌이지 마시오

붉은 양치기의 노여움을 사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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