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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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봉황송-학사무림│무협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2.10 16:05
조회
546

골목에는 검은 말이 매달려 있는 한 대의 수레가 서있었다. 수레가 고풍스런 목조 건물 입구에 바짝 붙어서 있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건물 안에서 한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너희들이 구박을 많이 받았구나.”

학창의를 입은 서생이 먼지에 쌓인 책들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먼지가 폴폴 피어오르면서 햇살에 유영하고 있는 수많은 먼지들이 보였다.  

서생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서가에서 책들을 뽑아 차곡차곡 바닥에 정리했다. 그리고 또 다시 서가로 가서 한 무더기의 책을 꺼내었고, 책들을 하나둘씩 뒤적여보고서 나누어 쌓았다.  

“책들을 너무나도 허술하게 대했구나. 이렇게 장사했으니 망할 수밖에…….”

서생이 안타까운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먼지와 거미줄까지 끼인 책들을 보는 마음이 참으로 서글펐다.  

현재 그는 망한 황가서점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폐점을 한 황가서점은 사해서고에 모든 책들을 한꺼번에 팔아치웠다.  

“진정한 주인을 만나면 보물처럼 귀하게 대접받을 책들인데 썩어 문드러지고 먼지만 쌓이니 천덕스러운 신세로 전락하고야 말 뿐이로구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들이 다시 손님에게 내보내지 못하도록 망가져 있었다. 곰팡이가 피어있고, 글씨를 알아볼 수 없게 된 책들도 많았다.  

망가진 책들을 보면 속이 상하는 서생이었다.  

“돌아가서 내가 너희들의 먼지와 곰팡이를 깨끗하게 닦아줄 터이니 이제 걱정하지 마라.”

서생이 책들에게 마치 사랑하는 애인 대하듯 말했다.  

책을 만들고 좋은 주인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 일대를 누비고 다닌다. 그는 사해서고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서생이었다.  

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어떤 책은 다른 서고나 서점으로 팔려나가고, 어떤 책은 값을 지불한 사람에게 직접 떠나가고, 또 어떤 책은 하염없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그는 책을 사랑하는 학사이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쌀집아제
    작성일
    11.02.10 21:26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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