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
11.05.09 00:43
조회
866

사람인 이상, 글을 쓰다보면 한 번 쯤은 맞게 되는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그 어떤 일이든지, 피해갈 수 없겠죠.

공부든, 게임이든. 그게 즐기는 것이든 억지로 하는 것이든.

가끔 때려치고 싶습니다.

키보드에 손을 올렸는데, 끊임도 없이 날아드는 잡념들과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괴감에 휩싸일 때마다,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용암 안을 걷는 기분입니다.

좀 바보 같습니다.

오늘도 문득 그런 생각이 조금 들었고, 기운이 빠져서 주말임에도 많이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밑에, 연중선언 글을 보았습니다.

위로해드리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감히 이 글을 썼습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 솔직한 생각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저도 초보 글쟁이입니다.

내 글이다, 라고 할 만한 글도 몇 되지 않구요.

아시는 분이 있었던가. 그 글을 쓰면서 후회 한 점 없었던가.

그런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냐면, 그건 아닙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자신의 한계와, 무지의 벽에 부딪혀 티끌만큼 남은 자존심의 불꽃이 사그라들기 직전까지 약해집니다.

네, 조금. 괴롭기도 합니다.

가끔 왜 글을 썼던 건지, 내 길이 옳은 건지 가물가물합니다.

글을 쓰면 쓸 수록 이상향을 향한 길은 멀어져 가는 기분입니다.

내용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를 짜고 생각해도, 지금의 저로는 한계가 보입니다.

싫습니다.

하지만 싫은 건, 제 글이 실망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고작 이런 생각 따위로 쩔쩔 매며 신세를 한탄하고 싶어지는 제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

친구 글이 아닙니다.

아는 작가님 글도 아닙니다.

제 글입니다.

내 나름대로의 두근거림을 안고, 이렇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주고 싶은 저만의 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허구이며 환상입니다.

물론 아픕니다.

나아가는 길은 가시 투성이입니다.

밟고 쓰러져 비틀거리며 일어나면, 그 다음은 불길이고 절벽입니다.

앞은 어둡습니다. 하지만 뒤는 밝습니다.

마음이 약해집니다.

저기는 편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중간에 이게 무슨 짓이냐는 생각이 들고, 그 마지막이 어쩌면 자신

이 원하던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중....할까요?

웃기지 말라죠.

그게 어쨌다는 거죠?

가진 상식으로 넘을 수 없다면, 뛰고 쳐박아서 비상식으로라도 뚫고 나가면 됩니다.

넘어진다면 한 번 더 일어설 뿐입니다.

그 끝에 있는 것이 설령 내가 원하는 결말이 거짓이더라도, 제 마음 속에 있는 바램만은 진실이니까 뛰어갑니다.

나 자신과 싸우고, 채찍을 휘두릅니다.

지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 자신에게 절대로 지고 싶지 않으니까.

늘 이런 마음만 안고, 이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글을 써왔습니다.

그 동안 두 개의 글을 완결냈습니다.

물론 뒤돌아보면, 둘 다 졸작입니다. 처녀작은 발로 쓴 것 같습니다. 다시 보면 쪽팔리고 우스워요. 할 수만 있다면 다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뿌듯합니다.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단 하나의 독자분들이라도 제 글로 행복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저, 다음 작품은, 지금 쓰는 건 더 힘내야지 하고 자신에게 암시를 걸고 웃어봅니다.

오늘은 조금 그럴 지라도, 한 달 동안 잘 써지지 않는 글이었더라도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저조한 반응이던 아니던,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그렇게는 되야겠지만, 지금은 그거면 된 거 아닙니까.

처음 글을 시작해서, 그게 한 달 전이든, 몇 달 전이든지 상관없습니다.

누구나 즐겁게 읽고, 감동 깊은 결말과 메시지를 안겨주는 글.

이게 제가 글에 담는 마음이자, 여태껏 이어온 초심입니다.

아주 작은 소망이지만, 두 번째 글에서는 몇 안 되는 분들이나마 그걸 전해드린 것 같아 완결을 낸 날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끝냈다.

그 만족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힘들더라도, 한 번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무언가를 중간에 멈춰서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회수, 선작, 추천, 덧글.

까짓 좀 줄면 어떻습니까.

내일도 모레도 줄더라도, 꾸준하게 노력해주면 언젠가는 늘어날 텐데.

지금 연중하시려고 하시거나, 연중한 분들. 이 글 보고 계시다면.....?

다시 한 번만 생각해봅시다.

감히 말해봅니다.

처음에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나요?

혹시나 지금 그걸 잊고 당장 연재에만 시달려 고통스러워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

좀 난잡한 글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실력이 부족하다고, 힘들게 연중을 내리시는 분들이 요즘 자주 보이는 것 같아서 한 번 써본 글입니다.

건방지게 보일 지도 모르는 같은 초보로써의 충고지만, 스쳐가듯이라도 가슴에 한 번만이라도 새겨주셨으면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문피아 작가님들 화이팅!

늘 격려해주시는 독자님들도 화이팅!

(덤으로 나도 화이팅....;ㅂ; ㅋ)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7754 요청 이 소설 제목 아시는분~~ +3 Lv.51 하늘을닮은 11.05.08 2,360 0
117753 추천 더 월드 오브 세도우 추천합니다. +9 Lv.45 체리티 11.05.08 1,931 0
117752 요청 3배빠른K님의 최근 출판한 책의 제목을 찾고 있습... +2 Lv.14 가리온[] 11.05.08 1,625 0
117751 추천 !!!무협 강추!!! 군림 작가님의 '천선비경' +2 Lv.95 귀면호리 11.05.08 2,272 0
117750 홍보 정연/ 저주받은 자/ 홍보 Lv.1 eAar 11.05.08 509 0
117749 요청 제목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6 Lv.10 그림소설 11.05.08 2,283 0
117748 추천 도사강호 오랜만의 정이 있는 무협~ +7 dk2400 11.05.08 1,964 0
117747 홍보 정연/뱀파이어 블러드: 무엇이 뱀파이어를 만드는가? +7 Personacon 티그리드 11.05.08 1,370 0
117746 한담 작가님들! 궁금해서 그러는데 좀 알려주세요! +4 Lv.92 마른멸치 11.05.08 1,344 0
117745 요청 선작 공개 - 좋은 작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41 보위 11.05.08 1,053 0
117744 요청 밝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글 추천해주세요! +7 Lv.17 나니아 11.05.08 1,241 0
117743 추천 재미있네요. 기천검 님의 케노스전기 +3 Lv.1 청향비 11.05.08 2,521 0
117742 추천 <더 프레즌트/백화요란/정연/판타지> 엉뚱한... +6 Lv.18 니나니 11.05.07 1,992 0
117741 요청 중세 에픽 서사물을 추천해 주세요 +1 Lv.46 겨울꽃잎 11.05.07 1,192 0
117740 요청 이문혁 작가님 신작에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4 Lv.11 sy***** 11.05.07 3,798 0
117739 한담 제목을 어떻게 지으시나여? +9 Lv.25 시우(始友) 11.05.07 924 0
117738 홍보 [자유/판타지]아무도 믿지 마라. Outsider Lv.31 서광(徐光) 11.05.07 1,197 0
117737 추천 장자유군-난 +1 Lv.69 小山 11.05.07 1,550 0
117736 한담 제가 이상한 걸까요? +23 Lv.38 거거익선 11.05.07 1,085 0
117735 추천 군인이 가진 한의 정서가 잘 나타난 작품. '마왕VS... +11 Personacon 싱싱촌 11.05.07 3,652 0
117734 추천 지유운님의 "만추지가" 추천드립니다. +6 Lv.47 夢劒行 11.05.07 1,355 0
117733 홍보 [자연/판타지][게임]생과사의교향곡 +6 야도란 11.05.07 984 0
117732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4 Lv.56 빡쏭 11.05.07 906 0
117731 한담 난생 처음 추천을 받았네요 +15 Lv.28 하츠네미쿠 11.05.07 2,388 0
117730 홍보 위대하신 수령 동지[영지/전쟁물]-[정연란] +2 Personacon 윤가람 11.05.07 1,147 0
117729 한담 더블네임....인기 많나요? ㅠㅠ +4 일리 11.05.07 1,725 0
117728 한담 아직도 1년이 남았군요. +5 Lv.50 백린(白麟) 11.05.07 1,350 0
117727 요청 분량이 많은 글 찾습니다. +14 Lv.58 isoa33 11.05.07 1,640 0
117726 공지 웹진R 창간기념 이벤트가 열립니다 +1 Lv.7 웹진R 11.05.07 1,749 0
117725 요청 이거 제목이 뭔지 찾아주세요 +2 Lv.4 배월 11.05.07 77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