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
11.07.25 21:26
조회
1,309

양산형, 양산형 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사실 양산형에 담긴 기본 코드는 대단히 좋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양산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문피아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의 문제점은...

너무 많이 봤다는 것이지요...

보다보다 질렸다는 겁니다.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다보니, 보다 질렸다는 것이지요..--;

새로 입문하시는 분들은, 가장 잘팔리고, 가장 잘먹히는 코드를

다수 포함한 소위 '양산형'에 끌리게 마련입니다.

베스트라는 것은 그것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은 다른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설정, 초반의 참신함은 많습니다.

한국 드라마처럼 말이지요.

의사가 나오고, 검사가 나오고, 경찰이 나오고, 교사가 나오고, 파일럿이나오고...참 다양한 캐릭들과 설정이 나옵니다만...

의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검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초반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중후반은 그냥 똑같습니다.

일본만화 특히 점프계열도 그렇지요...

우주인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드래곤 볼)

유령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조조의 기묘한 모험)

해적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원피스)

사신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드래곤볼, 유유백서, 블리치, 소울이터)

초반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중후반은 그냥 똑같습니다...

문피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쟝르 소설도 그렇지요.

무협 계열에서는

학사가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상인이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약장수가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판타지에서는....

오크가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영지를 키워 나가고...

함정 파는 사람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대장장이가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무림인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현대인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의사, 과학자, 상인, 군인, 뭐가 나와도 결국 영지를 세우고...

앞장서서 여포나 관우처럼 싸우면서 전쟁을 합니다...--;

마법사도 나와서 칼부림을 하더군요...

이야기 전개의 참신함이야말로, 문피아 같은 사이트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고 좀 더 분화시켜 나갈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무협에서 중요한 것은 사승 관계지요.

사실 문파를 세우고 제자들을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무림인의 '상식적인' 꿈이며 일반적인 삶일 겁니다.

무조건 문파를 끝도없이 키우고, 무공은 자기만 알겠다고 꽁꽁 감싸

안고, 싸움질을 벌이는게 무림인의 삶은 아닐 겁니다.

시작은 다양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심각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최종보스가 꼭 존재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말이지요.

참신하게 시작해도 진부하게 끝나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양산형이라는 틀에서 과연 벗어나는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은연중에 그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벗어나는 물건을 써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틀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 틀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추종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작만이 아니라, 중반도 후반도 다양하고 참신한 전개가 많아질때..

비로소 쟝르 문학이 성장할 여지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1 밀가루백작
    작성일
    11.07.25 21:34
    No. 1

    아무튼 좋은 말씀이십니다. 좋은 글이지만 길어서 읽지 않았습니다. 같은 전개가 아니라 실제로 다 읽었다는 진부한(?)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결론은 상상력 봉인 해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일
    11.07.25 21:35
    No. 2

    대부분의 작품들이 고민 없이 주어진 한 길만을 갑니다.
    새롭게 글을 쓰는 사람들도 별 생각없이 그 길만을 갑니다.

    길을 좀 더 다양하게 개척하는 것이...
    새롭게 글을 쓰는 분들에게도 선택의 여지를 주고...
    그만큼 고찰하고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건 작가만이 아니라, 독자들의 기여가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현(李賢)
    작성일
    11.07.25 21:37
    No. 3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똑같다.
    그때는 지금처럼 상상력이 뭐라(?)말할수없을정도는 아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관락풍운록
    작성일
    11.07.25 21:52
    No. 4

    일리있는 말씀이긴 하지만......
    진부하다 라고 할까요?

    한결같이
    환생,
    전생,
    회귀,
    과거의 기억,
    전생의 기억,
    00검법,
    00권법,
    00내공(00심공, 00신공 --우웩 구역질 날 것 같아)
    아니 무슨 판타지에 꼭 단전이니 내공이니
    꼭 중국 무술이 들어가야 합니까?
    환생, 전생 아니면 이야기를
    쓸 수가 없습니까?

    이게 무슨 짓거리들 이냐고 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작전명테러
    작성일
    11.07.25 21:57
    No. 5

    역시 삼류가 가장 진솔하고 진부한거죠
    삼류야말로 우리에 가장 가까우니까요
    암튼 멋진말이였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르네우
    작성일
    11.07.25 22:04
    No. 6

    제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는 순간 제 글은 세상에서 가장 처참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

    뭐, 저도 기본적인 틀만은 지켜가면서 최대한 참신하게 써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진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일
    11.07.25 22:05
    No. 7

    관락풍운록님...
    사실 무공은 무공이 아니라...
    동양 마법입니다....--;

    동양 판타지의 마샬 매직이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마법 묘사에 등장하는 파이어 볼과 삼재검법이나 비슷한 겁니다.

    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한곳에서 출발해서 여러곳으로 갈 수 도 있고..
    여러곳에서 출발해서 한곳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한국 쟝르 소설의 문제는 여러 곳에서 출발해서, 한곳으로 모이는..
    종착점이 모두 같다는게 비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루티아노
    작성일
    11.07.25 22:14
    No. 8

    분명 읽지 않은 글인데 다음 내용이 절로 상상되는 경우, 그리고 그 상상이 한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맞아 들어가는 경우.

    식상함에 허탈해져서는 왜 지금까지 이 글을 읽었나 하고 시간이 아까워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루티아노
    작성일
    11.07.25 22:16
    No. 9

    그런데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특이한 길을 걸어간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건 작가분의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소재가 3이면 실력이 7정도?

    특히 저번에 유명한 작가분이 대놓고 양판소의 전형을 따라가겠다! 라고 하시고 쓰신 글을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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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1.07.25 23:24
    No. 10

    소재의 참신함으로만 승부하려 드는 작품보다는 줄거리나 주제의 참신함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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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7.25 23:31
    No. 11

    꽃을 팔때 꽃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꾸미느냐도 중요하다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26 23:30
    No. 12

    흠 일면 공감은 합니다만. 소설이 사람을 소재로 다룬다고 할 때 내용이 똑같습니까? 사랑 음모 배신 분노 좌절 쾌락 희열 등등등이 나온다고 해서 양산형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양산형이라서 대박을 친 장르 소설이 무엇이 있나요? 잠깐 히트치는 작가님들 계시죠. 몇 번 보면 똑같은 글인데도 몇 번 히트 치시죠. 몇 번으로 끝납니다. 그 이상은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참신한 소재? 상상력? 장르 소설이 참신한 소재와 상상력만으로 좌우되는 곳은 아닙니다. 독자가 좋아해서 작가가 맞춰간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대다수가 그렇게 하지만 그렇게 해서 돈 번 작가 몇 분 계신가요? 똑같은 삼재검법 파이어볼 레이저래도 문장이 중요하고 흐름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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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26 23:35
    No. 13

    네크로드님 이름이 저에게 익숙하기에 미루어 보면 글을 계속 쓰시던 분인데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 지금 쓰신 것처럼 생각하신다면 답 안 나오는 상황에 매일 참신한 것만 찾으면서 갑갑해 하실것 같네요. 사견으로 그렇게 해서 답 못 찾으십니다. 글은 글입니다. 장르가 우선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26 23:46
    No. 14

    가려다 한마디 더 쓰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작가라는 직업에 도전하시죠. 예술인이라는게 하도 힘들고 배고프다는 인식이 박혀서인지 장르 소설 쓰면서 힘든 상황에 대해서 작가이기에 힘들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웃기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몇 백편 써본 사람도 힘들어 하는 글쓰기를 대충 소재만 떠올려서 막무가내로 전개해 나가다 글이 막히면 장르소설의 고질적인 문제로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대충 마무리 지으면서 글쓰기는 정말 힘들구나 후기에서 한탄하는 분들 많더군요. 습작이라 부족하다 실력이 모자라서 안된다 하는 분들은 당연한 겁니다. 인터넷 상에서 연재하면서 그런거 아무 문제 없죠. 그 분들이 겸손한 척을 하건 실제 그렇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무작정 덤벼들어놓고 출판제의가 안 오니 먹고 살기가 힘드니 요새 양산형에 빠져서 내 좋은 글을 안 읽니 주위 사람 다 재밌다 했는데 왜 조회수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 하는 분들. 무협 몇 십년 읽었네 내가 써도 너보다 잘쓰겠다 하는 사람들 보면 화나시죠? 그 사람들이 왜 글을 안쓰는지 생각해보세요. 소설 한편 완성하는 것과 저처럼 댓글 좀 길게 쓰는 거랑은 천지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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