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술의 힘을 빌려 글을 쓸 경우

작성자
Lv.9 수달맨
작성
11.11.23 15:59
조회
1,666

저는 가끔 글이 막힐 때, 술의 힘을 빌립니다. 그게 낮이건 밤이건 상관은 없습니다. 막히면 집에 잔뜩 담근 담금주(지금은 대추와 산수유, 복분자주가 있네요.)를 머그컵 한잔 가득 따라 먹고 키보드 앞에 앉습니다.

아주 잘 써집니다. 저만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술이 들어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제대로 된 생각이 힘드니까요. 하지만 저는 글을 쓸 때에 무척 불필요한 고민이 많은 편이라 술이 들어가면 그런 부분을 확 넘어가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장면을 앞에 두고, 맨 정신으로 일주일을 고민하며 못쓰고 있는 경우 술의 힘을 빌려 단번에 결정을 내리고, 이후 내용을 이어나가는 식이지요. (물론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서 글을 쓴다는 건 아닙니다. '결단'에 대한 용기를 얻는 용도.)

술이 없으면 담배를 피웁니다. 흡연자 분들은 알 겁니다. 담배 피울 때만큼은 여러 가지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는 것을요.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정말 저는 안좋은 걸로 힘을 얻는 스타일인 듯 합니다. 사실 건강에 좋지도 않고, 좋은 글을 쓰려면 맨정신에서의 고민이 더 나을 텐데도, 이런 유혹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냥 글을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씁니다. 연재한담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일까요? 음...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Comment ' 1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23 16:06
    No. 1

    저도 술 마시면 글은 잘 써지더라구요. ㅇㅅㅇ
    그런데 감수성이 맨정신 때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낯 부끄러운 글도 참 많았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에니시엔
    작성일
    11.11.23 16:08
    No. 2

    전 미성년자라서 술도 못 하고 담배도 못 핍니다. 심각한 고민이 있거나 구상이 안 되면 그저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있을 수밖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도플갱어
    작성일
    11.11.23 16:09
    No. 3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잘 쓰인다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수달맨
    작성일
    11.11.23 16:11
    No. 4

    술과 함께한 글 중에서 제 손발을 스스로 오그라뜨린 글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감수성과 추진력에 관련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23 16:26
    No. 5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나중에 읽어보면 같은 소리가 계속 쓰여있슴 ㅡ,.ㅡ
    컨디션 좋을 때가 더 잘써지는 덧.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풍의핵
    작성일
    11.11.23 17:52
    No. 6

    감수성을 이끌어 내는데에 술 만한 것도 드물죠.
    저도 가끔 술 한잔 하고 키보드 앞에 앉습니다.
    아주 술술 잘 써지죠.
    평소에 쓰지 못할 단어들도 많습니다.
    그리곤 맨 정신이 되면 그 글을 다듬습니다.

    글이 막혔을때는 한번 정도는 써 먹을만 합니다.
    요는 넘어가지 않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넘기는 거니까요.
    물론, 맨 정신으로 잘 다듬어야 겠지만요. 하하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니 권장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23 17:57
    No. 7

    저는 술이나 담배를 못하다 보니 다른 일을 하게 됩니다.
    특히 잠자기 직전에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르더군요.
    그럴 때마다 핸드폰에 메모해 놓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수정합니다.
    나머지는...글 경력이 짧아서 그런지 한 10분 정도 고민하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23 18:27
    No. 8

    저는 새벽에 굉장히 졸음이 쏟아질때 가장 잘 써지더군요.
    잠이와서 머리가 찌끈거리고 눈물과 콧물이 흘러 넘칠때.
    그순간을 넘기면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면 글이 쫙 써내려져 가는데, 다음날 확인해 보면 고쳐야 할부분이 많다는 게 또 단점이죠.ㅋ
    하여간 좀 정신이 혼미할때 잘 써지긴 하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루티아노
    작성일
    11.11.23 18:27
    No. 9

    적절한 음주와 끽연은 창작의 친구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드왑3
    작성일
    11.11.23 18:38
    No. 10

    같은 소리가 계속 쓰여있음에서 빵터짐 ㅎㅎㅎㅎ

    헤어진 여친 이름 막 써놓을수도??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일
    11.11.23 19:40
    No. 11

    약도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샛별초롱
    작성일
    11.11.24 21:56
    No. 12

    저도 저녁에 쓴 글을 아침에 보면
    손이 오그라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라백작
    작성일
    11.11.24 22:56
    No. 13

    저도 .. 글빨 안받으면 맥주 1천 정도 먹고 씁니다. 무지 잘 써져요. 그런데... 술좀 깨서 다시 보면.. 오타의 향연. 절반이 오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1444 알림 소심한 남매 이야기, 연참대전 수정했습니다. Lv.46 호강해 11.11.23 312 0
121443 한담 대략 한 1년만에 들어왔는데.. +3 Lv.97 양념먼닭 11.11.23 1,457 0
121442 홍보 [정연/로맨스] 잘해줘봐야를 흥보합니다. +1 Lv.1 여승훈 11.11.23 382 0
» 한담 술의 힘을 빌려 글을 쓸 경우 +13 Lv.9 수달맨 11.11.23 1,667 0
121440 한담 뭘까요, 이 상황. 뭔가 실감이 안 갑니다. +3 Lv.7 에니시엔 11.11.23 1,689 0
121439 한담 '어딘가의 이계인'이란 작품 삭제됬나요? +8 Lv.1 악신패왕 11.11.23 1,590 0
121438 한담 저만 문피아 메인화면이 망가져 보이나요? +9 Lv.1 잠긴상자 11.11.23 690 0
121437 홍보 [정연/무협]'사형제' 홍보합니다 +4 Lv.14 풍영랑 11.11.23 702 0
121436 요청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부탁드립니다. +3 Lv.70 쌈충 11.11.23 926 0
121435 요청 책 제목좀 알려주세요 ㅜㅜ +2 Lv.90 krad 11.11.23 502 0
121434 한담 현대물 fantasia2085가 현재 끝판왕이죠! +10 Lv.46 류하므 11.11.22 2,932 0
121433 홍보 [정연/버려진자의낙원] 영주를 위한 필독도서! +3 R.U.이나바 11.11.22 924 0
121432 추천 에니시엔님의 비일상 개론 +3 Lv.82 철동구 11.11.22 2,098 0
121431 한담 장기적인 글을 쓰는 제게 이런 댓글은 어떻게 대처... +23 Lv.18 색향 11.11.22 1,518 0
121430 홍보 [정연/무협] 소혈마유강 홍보합니다. +6 창조적변화 11.11.22 612 0
121429 한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댓글을 삭제하는 것이 옳을까요? +31 Lv.14 물끄러미 11.11.22 3,969 0
121428 한담 떡밥 뿌려놓고 잊었을 때 +19 Lv.7 에니시엔 11.11.22 1,283 0
121427 요청 아로스건국사나 아크란 같은 소설 찾아요 +4 Lv.5 무랑도령 11.11.22 1,956 0
121426 홍보 [정연/판타지]비밀의 수호자 홍보합니다. +6 Personacon Pasionar.. 11.11.22 562 0
121425 한담 문피아 연재하시는 분들 중 +5 Lv.8 곰박사 11.11.22 2,163 0
121424 요청 여자 주인공 장편 소설 추천부탁드립니다 +16 Lv.9 페아트리아 11.11.22 1,378 0
121423 한담 글 속의 찌질이 들에 관하여... +21 Lv.99 kimbh 11.11.22 2,427 0
121422 홍보 [정연/판타지] 연금술사 알프 - !! 이리오소! +2 Lv.9 수달맨 11.11.22 1,593 0
121421 추천 [추천]별마한님의 더 퍼니셔 +4 Lv.84 몽환록 11.11.22 2,459 0
121420 한담 우어.... 홍보 효과란... +7 Lv.26 가휼 11.11.21 2,108 0
121419 홍보 [정규연재]중세판타지 Dum spiro spero홍보합니다. +1 Lv.1 그레이. 11.11.21 1,571 0
121418 알림 [정규] 제타-신책구천문 책개세│역사 +3 Lv.1 [탈퇴계정] 11.11.21 2,059 0
121417 알림 [정규] 키신-용사 이야기│판타지 +3 Lv.1 [탈퇴계정] 11.11.21 764 0
121416 알림 [정규] 김지환-파리 교단│현대물 +6 Lv.1 [탈퇴계정] 11.11.21 2,806 0
121415 요청 진지한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 없을까요? +12 Lv.80 럴수럴수 11.11.21 1,34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