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2.10 23:32
조회
2,022

또 다시 하나의 마을이 그들의 손에 떨어졌다. 처참히 파괴된 마을을 일그러진 눈으로 바라보며, 나는 비통한 심정을 안고 이 선동문을 적는다. 동지들이여. 오늘 파괴된 것은 에란트라는 이름을 지닌 우리 모두의 고향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가본 적 없는 마을, 소문으로만 들어본 마을이 아니다. 그것이 곧 우리의 마을이며, 에란트가 바로 우리의 고향인 것이다. 그곳에 살고 있던 이들은 모두 우리의 부모 형제, 친구와 연인이었다.  

제국의 황제와 매지션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경향성을 확실히 증명하였다. 그들은 애초부터 우리의 적이었으며, 그들에게 우리는 착취하고 억압하는 대상에 지나지 아니함을 그들의 손으로 직접 밝힌 것이다. 저 잔혹한 파괴 앞에서 내 검은 오늘도 울부짖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은 때때로 저들의 노골화된 폭력에 맞서서 승리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순간일 뿐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승리는 몇몇의 전과(戰果)가 아닌 억압된 이들의 단결뿐이다. 기억하라. 나와 레드 라인의 동지들이 이뤄낸 승리는 온전한 승리가 아니요, 에란트의 패배는 온전한 패배가 아니다. 당신이 레드 라인에 참여하지 않는 지금이 온전한 패배인 것이요, 당신과 당신의 동료가 레드 라인에 참여하는 그 순간이 온전한 승리인 것이다.

동지여. 레드 라인으로 오라.  

저들의 잔악한 폭력과 살인, 방화와 강간을 눈으로 목격하고도 여전히 저들의 명령을 받으며 광산에서, 농장에서, 산에서, 목공소에서 당신들의 피와 땀을 진상해 바칠 참인가? 저들의 목적이 백일하에 드러난 지금에도 당신은 저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생각인가?

지금 그대가 싸우지 않는다면 그대들이 대접받을 세상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지금 그대가 싸우지 않는다면 그대들의 친구가 저들에게 죽어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이나 계속해야 하는 치욕적인 현실에서 굴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레드 라인으로 오라. 검을 들고 오라.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기억하라. 나는 피의 인도자. 당신들의 목숨은 이곳에서 허무하게 쓰러질지 모른다. 허나,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당신이 함께하는 이상 우리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오라! 승리는 우리에게 있다! 저들의 비열한 목적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우리의 손으로 일궈내자!

싸우자, 동지여. 나의 친구여. 나의 이웃이여.

타협은 없다.

대화도 없다.

덤빈다면 전쟁으로 화답한다.

오라. 그대들의 손에 들린 검으로 승리를 얻어내기 위하여.  

이제는 싸워나갈 뿐이다.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2697 요청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92 무득 12.02.10 879 0
122696 추천 [소설가님의 크리에이션] 몽환적인 게임판타지. 혹... +5 Lv.1 [탈퇴계정] 12.02.10 2,798 0
122695 홍보 [정연/판타지]반 애쉬~대륙전기 돌아왔습니다. +2 Lv.5 노아모라 12.02.10 681 0
122694 추천 새로운 세계관이 돋보이는 판타지 [K.O.A] +4 Lv.1 바르티스 12.02.10 1,423 0
122693 요청 작가분들에게 맞춤법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사이... +7 Lv.15 티엘이 12.02.10 957 0
122692 추천 [자연/판타지]크리에이션 추천합니다^^ +2 Lv.1 [탈퇴계정] 12.02.10 964 0
122691 홍보 [정연/판타지]마쓰이 오장 홍보합니다. +8 Lv.1 올빼미부대 12.02.10 1,005 0
122690 추천 (정규_현대물)위운님의 봉황대기 추천합니다 +6 Lv.99 자유신 12.02.10 2,279 0
122689 요청 다크판타지류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Lv.10 최민혁 12.02.09 1,395 0
122688 요청 주인공이 멋있는 소설 추천해주세요! +6 Lv.2 으랴차차 12.02.09 1,253 0
122687 요청 글을 찾고 있습니다. +6 Lv.75 완벽한무 12.02.09 749 0
122686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10 살라군 12.02.09 1,029 0
122685 추천 제국의 새벽- 연중인 줄 알았는데 연재 중… +6 Lv.1 문협 12.02.09 1,641 0
122684 홍보 [정연/게임/브라이트월드]잔잔한 게임의 일상을 그... +2 Personacon 메릿사 12.02.09 639 0
122683 추천 아수라장! 재미집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6 Lv.1 세량 12.02.09 2,447 0
122682 한담 안녕하세요, 백린입니다. +7 Lv.50 백린(白麟) 12.02.09 929 0
122681 추천 야류노님의 독각대왕 <코믹무협> +6 Lv.99 온밝누리한 12.02.09 2,140 0
122680 홍보 [정연/판]이렇게 좋은 곳을 떠나겠다고???. '낙원'... +1 Lv.1 [탈퇴계정] 12.02.09 616 0
122679 요청 제목좀 찾아주세요. +2 Lv.23 주야청청 12.02.09 437 0
122678 요청 사류라님 근황이 궁금합니다. +5 Lv.12 ki******.. 12.02.09 902 0
122677 추천 몰입도 절정, 송시우의 '무원무록' +2 Lv.34 미타파샤 12.02.09 2,621 0
122676 홍보 [정연/현대/판타지] 사신의 일기 +1 Lv.4 UA 12.02.09 1,070 0
122675 요청 글을 찾습니다 +7 Lv.91 아따따이 12.02.09 744 0
122674 요청 대탈환 어떻게 됐는지 아시는분 있나요? +3 Lv.59 이오츠 12.02.09 1,361 0
122673 요청 예전연재작품질문입니다 +2 Lv.99 낭만너구리 12.02.09 621 0
122672 홍보 [정규/Lord] 황제의 이야기 +1 Personacon 엔띠 12.02.09 800 0
122671 한담 패왕기를 보고 있는데... +7 Personacon 금강 12.02.09 1,912 0
122670 한담 조횟수에 울고 웃는 작가님들께 +20 Lv.39 청청루 12.02.08 2,492 0
122669 홍보 [정연/프레일 사가]발버둥치는 광기의 소녀 +4 Lv.35 카르니보레 12.02.08 667 0
122668 추천 문공님의 대왕리턴즈 꼭보세요 두번보세요 +16 Lv.8 Shinjam 12.02.08 2,43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