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김은파
작성
12.10.12 13:04
조회
2,538

천지인 쓸 때도 그랬고, 지금 차기작 준비하면서도 또 고민되는 것이...등장인물들을 허구인물로 쓸 것인지, 실존인물로 쓸 것인지, 또 실존인물을 쓸 경우엔 실명처리할 것인지, 가명처리할 것인지, 또 나이를 똑같이 쓸 것인지 3년 안팎으로 고쳐쓸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실존인물을 가공 없이 그대로 쓰면, 쓰는 입장이나 읽는 입장이나 좀 부담스러운 게 많더군요. 우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져서 스토리도 쉽게쉽게 안 풀리구요. 차라리 허구인물이 받아들이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역사적인 쟁점을 비껴간 작품이 나온다는 문제가 생기지요. 전 아직은 역사적인 주제의식을 갖고 글을 쓰고 싶으니까요.

사실 저도 불쑥불쑥 실존인물에 대한 가공 욕구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설정 같은 거요.

조선시대,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로는 양반, 양인 층은 조혼 풍습이 생겼는데, 실존인물의 로맨스를 다루기엔 이미 20세 이전에 상당수가 결혼해서 애 둘 딸린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있을 나이입니다. 물론 노비층은 주인이 짝지어주는대로 잡혼을 하거나 서른 전후로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많았다지만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에 이 인물들을 투입시켜 러브라인을 꾸리려니, 역사적으론 이미 애가 둘 딸린 아기엄마 아빠가 되어 있는 인물들이구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살짝 무시하고 한 3년 정도는 플러스 알파로 가공해서 써도 되나..이런 고민을 지금 하는 중입니다.

로맨스를 꾸리자고 혼인연대를 3년 후로 늦추게 되면 그만큼 실존인물이 3년 뒤에 태어나오는 무리수가 있다 보니 고민되고..결국 이러다가 스토리가 축소될 듯하네요;;;

MBC에서 방영하는 '마의'의 주인공 백광현 캐릭터는 소현세자가 독살되고 나서 태어난 걸로 설정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백광현의 출생연도는 1625년, 소현세자가 사망한 것은 1645년입니다. 그러니 드라마와 역사적 사실로는 20년의 차이가 있네요.

저도 천지인을 집필할 때 저도 마의 백광현이란 인물을 등장시키려 하였지만, 사망연도가 1697년이라 그리 맞지 않아 배제하였지요...;;;

하지만 진짜 고민은, 역시 실존인물을 가명처리하고 싶은 문제입니다. 제가 느끼기론 정치적인 쟁점이 아직도 남아있는 탓에..제가 다루는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 때문에 역시 부담스러워요. 물론 천지인처럼 인기가 적다면야, 실존인물의 후손이나 추종자들이 들고 일어날 일이 없을테니 괜한 걱정이 되겠지만요. ^^;


Comment ' 5

  • 작성자
    Lv.99 온달곰
    작성일
    12.10.12 13:16
    No. 1

    역사는 사실을 중시하고, 없는 부분을 채워넣는 것에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요.

    역사소설은 사실을 중시하기는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변형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재미' 혹은 소설의 주제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역사소설은 적절한 가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소설, 사극은 역사가 아닙니다. 소설이고 드라마이지요.
    역사는 역사, 창작물은 창작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2.10.12 15:37
    No. 2

    제가 역사소설을 쓴다면, 저에게 역사란 제가 소설을 쓰는 시점 바로 전까지 뿐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역사와 판이하게 다른 곳이 되겠지요. 이게 바로 가공역사소설! 이 경우 시뮬레이팅 능력이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호이호이상
    작성일
    12.10.12 19:01
    No. 3

    고증과 표현 사이에서 갈등하시는군요. 지금의 장르소설 시장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고증보다는 재미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의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르소설에 비중을 두신다면 적당히 타협하면서 쓰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2.10.13 21:09
    No. 4

    지금 역사라고 할 때 기록된 것을 말하는데 그게 사실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기록은 많은 경우 왜곡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는 더더욱......

    그러므로 추리와 상상력이 요구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14 00:14
    No. 5

    사소한 설정상에 문제야 바꿔도 상관없죠.
    조혼문제의 경우도 핑계가 없는게 아니잖아요? 병,가난,파혼,나쁜 사주 등등. 역사소설에서 주인공의 조혼여부 보다는 조혼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게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실명인물의 가명처리 말고 다른 해결책은 반대의견을 글 속에 같이 적어 주는 게 아닐까 십네요. 반대의견을 각주처리 하는 방식도 있을꺼고 대화속에 녹여내는 방식도 있겠죠. 번거롭고 힘들지만 방법은 많을꺼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6470 홍보 정규연재-무협, 범천록 홍보합니다. +1 Lv.14 연위 12.10.11 3,127 0
126469 추천 화운님의 가더 추천해요. +1 Lv.5 에고냥 12.10.11 1,733 0
126468 알림 제대로 먹자 1, 2권이 출간 되었습니다 ^^ +7 Lv.8 ll하울ll 12.10.11 3,743 0
126467 추천 동반존자님의 이소파한 추천합니다^^ +8 Personacon 네모리노 12.10.11 2,676 0
126466 한담 아이작 재미있나요? +17 Lv.1 나다쿠 12.10.11 1,802 0
126465 요청 소설을 찾고 있습니다 +4 Lv.5 니플헤임 12.10.11 1,301 0
126464 추천 만년필님의 자하선을 추천합니다^^ +5 Lv.12 an****** 12.10.11 2,039 0
126463 한담 무협지의 범위에 대한 고민 +4 Personacon 일화환 12.10.11 4,121 0
126462 홍보 [정연/무협] 쾌풍천하 - 유쾌한 바람이 천하에 불... +12 sogmy 12.10.11 908 0
126461 요청 선호작 공개 저에게 추천을... +1 Lv.24 군내치킨 12.10.11 2,220 0
126460 한담 김은파님의 천지인 어떻게 됐죠? +6 Lv.71 어쩌다빌런 12.10.11 1,897 0
126459 한담 글을 여러개 쓰다보면 참 묘한 것이... +15 Lv.59 취룡 12.10.11 2,095 0
126458 한담 민수님의 잔혹협객사.... +2 Lv.62 반주는약주 12.10.11 2,116 0
126457 요청 인물이 죄를 뉘우치는 과정이 나타난 소설 +11 Lv.66 냉소적순수 12.10.11 2,069 0
126456 홍보 정규연재/판타지 - 잿빛 :잃어버린 기사. +1 Lv.1 [탈퇴계정] 12.10.10 1,076 0
126455 요청 게임 소설 제목좀 알려주세요. +4 Lv.50 청운지몽 12.10.10 2,158 0
126454 요청 소설 제목 좀요. +2 Lv.81 디메이져 12.10.10 1,686 0
126453 한담 않되 아이작 글이 30편으로 끝나버렸어요 ㅠㅠ +8 Personacon J군 12.10.10 3,128 0
126452 요청 재밌는 판타지 연재물 추천좀 해 주세요 Lv.99 Ink링 12.10.10 547 0
126451 요청 소설 평가를 듣고싶습니다. +13 Lv.1 [탈퇴계정] 12.10.10 1,966 0
126450 알림 군대온라인 연재 종료를 알립니다. +7 Lv.6 AirAir 12.10.10 1,686 0
126449 한담 판타지 무협에서 중요한 건 '룰'이죠. +14 Lv.59 취룡 12.10.10 1,188 0
126448 요청 문피아 선호작이 이상합니다 +14 Lv.37 피타고라스 12.10.10 2,457 0
126447 홍보 [정연/경소설] Setting hard, Writing fictional ... +1 Personacon 체셔냐옹 12.10.10 2,074 0
126446 한담 군대 병력 규모 세는 단위..그냥 ~명으로 하면 안... +35 Lv.40 [루살카] 12.10.10 2,697 0
126445 추천 아버지 때문에 현실을 일찍 깨달은 용사지망생 기... +9 Lv.55 서열음 12.10.10 4,124 0
126444 추천 마지막한자님의 인간의 마법 강추합니다. +5 Lv.53 준석이 12.10.09 2,584 0
126443 알림 정연/소월기(완결.) 그 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 +6 Lv.7 원스톤 12.10.09 1,447 0
126442 홍보 [자연/일반] AVATAR 홍보합니다. +4 Lv.1 [탈퇴계정] 12.10.09 702 0
126441 추천 퓨전 회귀물 어게인1978을 추천합니다 +24 Lv.1 파황s 12.10.09 5,82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