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jirisan
작성
12.10.23 00:03
조회
4,105

Sogmy 작가의 ‘쾌풍천하’ 32회를 읽고.

비정형의 두 캐릭터에  강력한 힘을 실어  

한껏 정형들을  비웃어 오다가

끝내 두 극 강의 무공들을 파열시키면서,  

번쩍!  그 섬광의 스침 사이, 잠시 보라는 것.

인간 군상들의, 자신이 처한 위치의,

다만 이기적인 복잡한 구별일 뿐인 善, 禮, 따위.

현란하게 치장하여 주절이는 이 허울들에

한 번 가차 없이 無感해 보고 !

盡力 !  다만 자연의 이치에만 충실할 뿐,

지니고 있는 모든 힘을 다 함으로써 도달 되어지는

그 어떤 몰입의 경지,

압도적 긴장의 타오름이 스스로의 진동으로

평온으로 소진해 가는,

盡力의 끝에서야  하늘 아래 생명에게 내리는 神의 축복.  

그렇게 ‘생과 사’ 조차도  무관해져가는 ......  

그런 걸 그려내 보려 하는 것일까요 ?   sogmy 작가님은 ?

작가님의 작품 컨셉대로  ‘엄숙’하게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비죽 거리던 유치한 갈등들

(그 원초적인 인간 본연의 유치찬란한 갈등)들을

남김 없는 충돌로 해결하고는  

어쩌면 합체의 기운을 보이는 두 극강,

이제 그 극극 강의 에너지는 어디로 向을 정할 것 인가?

단순히 삽화적 요소로서만 비양거림을 견지해 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결국 인간의 관계를 지탱하기 위해 의존되어 왔던

이 정형화 된 어떤 범주 내 개념들과의 화해는

또 이 무지막지 대책 없는 인간들의 어떠한 변화로

어떻게 이루어 질 것 인가가  ‘진지’ 하게 궁금해 집니다.

아, 한데 이렇게 ‘엄숙’과 ‘진지’로 작품을 감상하다가

선 소저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볼기를 치면서 법도를 우기는,

사생결단 승부를 보고서도 상대의 가슴을 만져보고

여자가 아님을 억울해 하는,

이런 잔 재미들을 너무 놓쳐 나갔습니다.

안 돼지요.

이런 건  image making 을 해 가면서 즐겨야 하는 건데요.

‘진지’ 와 ‘엄숙’ · ‘유쾌’ 와 ‘통쾌’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감상 컨셉을 알려 주세요,    Sogmy 작가님 !


Comment ' 5

  • 작성자
    강끝
    작성일
    12.10.23 09:57
    No. 1

    연재한담에 유독 소그미님의 글에 대한 추천사가 많네요.
    저도 강추하고 응원합니다.
    이번 Jirisan님의 추천사는 대단히 엄숙하고 진지하네요.
    작가님의 의도도 과연 이 정도의 '엄숙과 진지'를 견지하셨을래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포보제니아
    작성일
    12.10.23 16:49
    No. 2

    헉, 쾌풍천하에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었나요?
    두눈 부릅 뜨고 다시 정주행 할랍니다.
    강추, 강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6 팬이예여
    작성일
    12.10.23 16:59
    No. 3

    와~ 쾌풍천하 추천이구나~
    저도 강추해요~~
    엄숙과 진지는 전 잘모르겠어요ㅎㅎ
    작가님이 엄숙과 진지를 말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유쾌 상쾌 화끈 불끈.. 위주로 느끼고 있어서 ㅎㅎ
    암튼 매일매일 작품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ogmy
    작성일
    12.10.23 21:37
    No. 4

    강끝님. 이 정도의 엄숙과 진지는 견지하지 못했습니다.
    포보제니아님. 저도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는 지 몰랐습니다.
    팬이예여님. '불끈'까지 느끼시다니...아아,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추천글을 써 주신 jirisan님.
    진지와 엄숙, 유쾌와 통쾌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감상 컨셉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제겐 너무 버겁고 깊은 글이라 몇 번을 고쳐 읽고서야 겨우 뜻을 짐작했습니다. 감히 감사의 댓글 달기도 조심스럽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4 Gomurim
    작성일
    12.10.25 03:51
    No. 5

    추강, 정말 재미있는 글이죠.
    진지하고 엄숙하게 읽으려고 해도 자꾸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은 어쩐 일일까요?
    정말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글이죠.
    남자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마음 속에 생각만 해보고 실천하지 못하는 금기 같은 것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우리의 주인공.
    멋져 부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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