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10.23 12:32
조회
2,301

안녕하세요 만22살의 young한 '쪼렙' 청년이

만렙을 찍은 선배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질문이 두가지입니다.

그 중 하나입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감정이 몰입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설과,

자극적이고 막장드라마적 소재로 하여금 독자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지?'하며 빨려들게 하는 소설과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가령 소설 '나무를 담벼락에...' (파피루스 출판)에 보면

아버지의 양어머니를 막장 아들이 임신시켰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조아라 연재본 85화쯤에 나오는데요.)

그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로맨스 판타지 혹은 굉장히 무겁고 작가의 필체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이던 그냥 훌륭한' 나담이 아니라, '정말, 정말? 그런 일이 주인공에게 있었단 말이야?' 와 같은 묘한 호기심과 인륜을 어긴 일에서 느껴지는 불쾌함 등이 느껴지더라구요.

(1부가 출판되어서 확인이 안되니 더 미칠노릇이러다구요.)

이 묘한, 기분이 더럽고 찝찝하면서도 신문기사에서 집단성폭행 관련 기사를 보았을 때 자극적이면서도 성적으로 자극받으며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 기분...

이러한 기분을 느꼈습니다만

이 기분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정말로 훌륭한 소설을 읽고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에서 오는 기분인가요 아니면 그냥 심리적으로 굉장히 자극받아서 오는 불쾌함에 불과한 걸까요?

소설 테스도 비슷한 류의, 성적 순결과 성폭행, 사랑 등에 대해 다루는데 테스와 이러한 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단지 테스는 고전이라 문학적 작품이고 나담은 현대에 나와서 단순한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는 걸까요?

소설 '나담'을 비판하거나 한쪽으로 선동할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나담을 읽거나 혹 그러지 않으셔도 저의 화두에 작은 빛을 던져줄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입니다.

제 꿈 중 하나는, 평생 조금씩 오직 하나의 소설만 써내려가는, 길이 남을 대명작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같은 명작에 눈이 맞춰져있다보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납치당해서 뭐 성폭행당했고 자신을 짓밟은 남자를 아득바득 이를 갈다 애를 낳아서...와 같은 틀을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틀이 적용된 작품이라도

김기덕 작품, 소설 테스 등은 명작이 되어 계속해서 회자되고

어떤 소설은 그저 그전, 재미로 보는 로맨스 소설이 되어 잠깐 반짝하고는 소리소문도 없이 잊혀지고 맙니다.

차이는 문학성, 즉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자아성찰과 통찰력을 가져다주는 데에서 갈린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그렇게 와닿지 않고 동감이 가지도 않습니다. 문학성에 대한 바로 위의 정의가 명작과 평작의 구분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그 차이가 무엇인가요?

이게 두번째 질문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2.10.23 13:07
    No. 1

    복잡하게 답하려면 끝이 없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한 것이죠.

    간단하게 답하자면...

    해당 막장 장치가 플롯 뿐 아니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에 가까울수록 사람들이 인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당 장치가 없더라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효과적으로, 혹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하면 그냥 반짝하고 마는 것이죠.


    어차피 글 쓰는 것은 쓴 내용보다 쓰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 연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르고 잘라서 남은 핵심에 '막장'이 자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부족한 것에 더하기 위해서 '막장'이 있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Acacis
    작성일
    12.10.23 13:30
    No. 2

    나담에서 저건 정치적인 헛소문으로 유포시킨 거에요 ㅇㅇ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저런 일은 절댜 음섰음 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2.10.23 15:18
    No. 3

    똑같은 사건에도 접근방법이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양어머니를 임신시켰다 - 와이쁘다. 내꺼다. 욕정을 참지 못하고 범했더니 임신이다. 이렇게만 보인다면 막장이겠죠.
    글너데 양어머니를 임신시켰다 - 아버지와 갈등이 있다.(신구세대간의 갈등을 형상화) 양어머니의 등장과 그를 범한 아들(가족 해체. 기존 가치관의 붕괴. 현대사회에 표출되는 그릇된 욕망을 형상화) 이런 식으로 서술을 함에 있어 메세지를 녹여낼 수 있으면 그것은 문학작품이 되겠죠.
    명작과 평작의 경계는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시선이 독자와 사회에게 어떤 화두를 던졌느냐에서 갈릴 것 같아요. 보통 장르는 구성 위주잖아요. 인물, 사건, 배경. 여기서 인물과 사건에 극히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매력있는 인물이 사건을 통해 극의 재미를 풀어내는 것이죠. 장르는 여기서 끝이라 생각되요. 하지만 문학은 주제를 던져주죠. 그 여자는 왜 마음이 바뀌었나.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 왜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선택이 그렇게 되도록 종용했는가 등으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수라백
    작성일
    12.10.23 17:06
    No. 4

    굉장히 폭넓고 깊게 공부한 후,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할 문제인 듯한데요. 여기서 답글 정도로 본인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각각 생각도 다를 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古龍生
    작성일
    12.10.23 20:08
    No. 5

    결국 무슨 말을 해도, 아무리 뛰어난 댓글을 단다고 해도 역시...
    게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라는 질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당사자가 습득하고 이해하며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短想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26 11:27
    No. 6

    모든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스티
    작성일
    12.11.07 23:27
    No. 7

    굉장히 뒤늦은 댓글이긴 한데 나담의 애독자로서 혹시나 다른분들이 진짜 저런 내용이 나온다고 생각하실까 저어되어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본문에 언급하신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 여주인공인 외르타와 그 쌍둥이 양아들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합의 하에 유포한 스캔들의 일부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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