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
12.11.02 22:12
조회
3,188

워낙 많은 추천을 받는 소설이다보니, 저의 추천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합니다만. 작가에게 있어서 추천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잊혀진 신의 세계 (이하 잊신세)를 추천하려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잊신세를 더 알리고 싶고, 같이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네크로드님이 제 추천글을 보고 힘을 얻어서 연참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하고있죠.

순수하게 이기적인 목적입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탱알님하고 네크로드님을 사서 월급주고 글만 쓰게 할거에요.

  음..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진짜 추천을 시작해보기로 하죠.

솔직히 말해서, 저의 부족한 묘사력으로는 궁극의 다장르 융합소설인 잊신세를 여러분들께 잘 이해시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들 중, 잊신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을 모아서 비유를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음.. 우선 잊신세는 '신마대전' 과 같습니다.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자유팰러딘님의 '신마대전'은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죠.

신마대전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저는 가난한 학생이었고, 불법다운로드에 관한 규제도 거의 없었던 시절이라...

  아무 생각없이 텍스트본을 다운받아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지금은 안받습니다.)

출판본에서는 어쨌는지 몰라도, 연재본을 옮겨놓은 텍스트본의 '신마대전'은 시작부분이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텍본 앞부분 수십페이지가, 본문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게임설정에 할애되어 있는데다가... 설정이 끝나고 시작된 본 이야기도 너무 진부한 설정이라 지루하기까지 했죠.

세계는 근미래, 주인공은 돈벌려고 게임하고, 캡슐속에 들어가면 가상현실.. 솔직히 말해 뻔하디 뻔한 설정 아닙니까..?

하지만 뒤로갈수록 제 인식은 달라졌습니다.

현실에서의 배경설정은 진부했지만, 초반 수십페이지에 걸친 설정이 적용된 탄탄한 게임속의 세계관은 저를 이야기속에 빠트리기 충분했고

읽으면 읽을수록 확연히 느껴지는 작가의 실력향상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잊신세도 마치 신마대전과 같았습니다.

자칫 TS물로 오인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시작은 저에게 편견을 가지게 했으며, 담담한 설명체의 글은, 흥미로워야 할 판타지소설에 걸맞지 않은 문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골베에 있던 글이었기에 참을성을 가지고 조금 읽어보았고... 신마대전을 뛰어넘는 작가의 미친듯한 실력향상에 전율이 일 정도였습니다.

네크로드님은 성장하는 작가입니다.

꽤 뛰어난 일정 퀼리티의 글을 빠르게 많이 써내려가시는 황규영작가님과는 전혀 노선이 다릅니다.

한 화 한화에 공을 들여서 점점 발전해나가신다는게 느껴집니다.

또 잊신세는 '대장장이 지그'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장장이 지그' 를 별로 재미있게 본 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잊신세와 비유하는 이유는 그 특이성에 있습니다.

대장장이 지그에 있는 특이한 패턴이 잊신세에도 있기 때문인데요.

지그의 경우, 한 권이 끝날떄마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가 오고, 다음권에서 푸쉬쉬.. 빠집니다.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A권 마지막 부분 :

'아니! 넌 내 아이디를 해킹해간 해킹범?! 드디어 잡았다!!'

-> 소설 대장장이 지그는, 주인공이 해킹당한 자신의 랭커 캐릭터를 되찾으려는 것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때문에 이 장면은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게 되었죠. 하지만...

B권 첫부분 : 아, 사실 해킹범이 아니라 그 부하일 뿐이었구나

그렇습니다. 전 부하일 뿐입니다.

그래 나에게 협력해서 해킹범을 잡자.

-> 사실 해킹범이 아니라 그 부하다... 해킹범은 그림자도 안보이네.. 식으로 흥미가 푸쉬쉬.. 빠집니다.

B 권 마지막 부분 : 아니?! 저 캐릭터는? 해킹당한 내 캐릭터 바츠잖아?!

-> 이것도 A권 마지막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흥미유발!

C 권 첫부분 : 아, 사실 내 해킹당한 아이템을 사서 입고 도핑한다음 내 흉내를 낸 거구나. 내 캐릭터가 아니었네

-> 역시나 푸쉬쉬..

강찬 작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대여점시장이 좁아지고, 양판소가 판치는 세상에.. 한권에 한번이라도 클라이막스를 부여할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요?

그의 '마지막 권 클라이막스 전술' 은 대여점 시장에 정말 획기적으로 먹혀들어가는 전술이니.. 강찬작가는 상업작가로써는 거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네크로드님도 이와 비슷한 루트입니다.

클라이막스가 올라가고! 다음화를 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고조시킵시다.

그리고 푸쉬쉬..

강찬작가와 다른점이 있다면, 한권당 한번의 클라이막스가 아니라

2~3화당 한번씩의 클라이막스를 가진다는 점이죠.

그래서 네크로드님의 글을 계속 읽고있다 보면, 마치 어떤 대하역사장편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빠른 전개와 클라이막스가 반복되어, 한번에 정주행할때 부담감이 생기죠.

연재사이트라는 형식상, 템포가 짧은 글이 읽기 편하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으나.. 조금 더 묘사하고 늘여도 될 부분을 너무 빠르게 압축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습니다.

묘사를 많이 해야 완결이 천천히 날텐데 말이죠. ㅋㅋ

하지만 잊신세의 빠른 전개와 클라이막스가 꼭 단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한화정도씩 읽게되는 온라인 연재의 경우, 이것은 무시무시한 장점으로 작용하게 되죠.

지난 연재분 뒤쪽을 읽어보지 않아도, 거의 완벽하게 다음화가 이해되는 소설이라는게 얼마나 축복받은것인지..!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라도, 며칠만에 한화가 연재된다면 뒷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기 마련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분이시고, 알만한 분은 다 안다는 초 유명작가 휘긴경의 아키블레이드를 예로 들어보겟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키블레이드를 읽었지만, 재 연재되는 것을 다시 볼때 다음내용을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단편적으로 조금 생각나기는 했지만.. 거의 백지상태나 다름없었죠.

하지만 잊혀진 신의 세계를 다시 볼때는 달랐습니다.

이 다음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무슨 오해가 생기는지 대부분 생각이 났죠..

솔직히 말해 뒷부분을 까먹은 아키블레이드가 다시읽기에는 더 재미있었습니다만 ㄱㅡ ...

다르게 생각해 보자면, 몇달만에 다시 정주행함에도 불구하고 제 뇌리에 뚜렷이 기억되어 있을정도로 잊신세가 저에게 준 임팩트가 크다고 볼 수 있죠.

다른 소설들과 비교하다보니 쓸데없이 글이 장황해졌네요.

이만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이 추천글에서 언급된 모든 작가분들은 저의 선호작가들이며, 그분들을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네크로드님을 찬미하기 위해 비교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언급되신 작가분들이 본 글을 보시더라도 기분나빠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추천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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