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현수리
작성
13.01.21 08:28
조회
3,584

홍보 한 번 올려봅니다.
100회 넘어가면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한담란에 홍보 외 글들이 연달아 있어서.....

 

이 글의 특징은 길이가 길고 진행 속도도 느리다는 겁니다.
어떤 독자분이 2장 부분에서 "싸움만 하나요?"하고 물어보셨을 정도.

 

배경은 번 대륙이라는 곳인데, 이 대륙이 있는 행성은 중력은 지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지구보다 좀 작아서 경도 간, 위도 간 간격이 지구보다 짧습니다.
위성도 두 개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SF 같지만 그냥 판타지입니다.
중세 유럽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고 유라시아 짬뽕입니다.

 

다음은 일부 발췌입니다.

  바람이 불자 초원에 물결이 일어났다. 뜨겁고 나른한 공기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르론은 풀밭에 옆으로 누워 길게 하품했다. 턱이 빠져나갈 것 같이 큰 하품이었다. 햇볕을 막아주기 위한 이마싸개가 지금은 베개 노릇을 하고 있었다.
  잠기운에 헤롱대는 사람은 에르론만이 아니었다. 나무 아래 앉은 힐의 눈도 반쯤 감겨 있었다. 검자루를 잡았던 손은 힘이 풀려 무릎 위에 던져진 상태였다.
  두 사람의 휴식은 예기치 않게 깨졌다.
  "엇?"
  에르론이 몸을 일으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졸음에 겨워하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었다. 힐도 마찬가지였다. 눈을 치켜뜨고 북쪽을 바라보았다. 말굽 소리가 가까워오고 있었다.
  길을 가리는 물체가 없어 먼 데까지 똑똑히 보였다. 아까 에르론에게 말을 물은 두 여자가 되돌아오고 있었다. 힐은 이미 손을 검 뒷매기에 대고 있었고, 에르론은 등 뒤에 가 있던 검자루를 몸 앞으로 돌려놓았다. 둘은 나란히 서서 다가오는 두 필의 말을 지켜보았다. 

 

아직 5장 연재중입니다.
총 30~33장으로 잡고 있으니 갈 길이 멉니다.
십여년 전부터 쓰기 시작해서 아직도 완결을 못 낸 터라 가능한 한 올해 끝내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 동안 주요 스토리라인과 등장인물 성격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고 저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도 변했기 때문에 더더욱 짬뽕스럽습니다.
지금의 생각으로 십여 년 전의 구상을 그려낸다는 게 쉽지 않네요.

숙제하는 기분으로 다시 잡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쓰는 동안은 역시 재밌는 거라.....

 

주절주절 잡설이 길었습니다.
한 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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