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이 남의 글을 읽으면..

 

 

요즘 글 쓰는데 다른 분들이 쓴 글이나 인기있는 글들을 들어가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묘사나 소재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게 제글을 쓰다가 남의걸 보고 다시 와서 제 글을 쓸라니 .. ㅋㅋ 이게 좀..

 

뭐랄까.. 뭔가 그 소설의 느낌을 가져다 쓰는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은가요.. ㅋㅋ 제글이 넘 부족해서 그런건가..

 

 

 

 

 

 

 

[정주(丁柱)]

그래서 연재중에는 가급적이면 같은 계열, 판-판 무-무 글은 잘 안읽게 되더군요.
판-현/역/무 라던가 무 - 현/역/판 이런식으로 교차해서 보게 된달까...

[환산]

허허.. 그렇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나봅니다 ㅜㅠ

[정주(丁柱)]

그래서 마음에 드는 글 발견하면 선작하고 추천만 하고 초반에 스탑해놓고 나중에 보게 되죠...
한 반의 반은 출간삭제, 반의 반은 유료화, 반의 반은 연재중단으로 가는게 함정이지만...

[환산]

ㅋㅋㅋㅋㅋ 반반이네요..

[김연우]

전 오히려 글을 쓸 때 다른 분들 글을 더 많이 읽는 편이에요. 비운 만큼 채운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같은 소재를 다룬 글도 잘 챙겨보는 편인데, 보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쓸 수는 없나 고민해보기도 합니다.

[정주(丁柱)]

앙, 앙데!
전 워낙 벌러너블 해서...
남의 글에 좀 더 영향을 많이 받는 채질이라.
북극곰씨님의 포용력을 닮고 싶다.
역시 부끄꼼의 넓은 털...

[보라곰아인]

추강입니다. 남에 것을 베껴 써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것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명 작가들이 다독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환산]

그렇군요.. 그것도 좋네요.. 하핫..

[엔띠]

일류 요리사는 남의 요리를 먹지 않습니다.
그 혀의 감각만으로도 남의 요리의 비밀 레시피 같은 것을 알아내어, 그것을 따라하다가 자신 본연의 맛을 잃게 될까봐 걱정되어서 입니다.
물론 남의 비밀 레시피를 훔쳐서 더 훌륭한 요리가 나온다면 좋을 수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지닐 수 있는 개인의 개성이지요.

[whitebea..]

좋은말씀입니다

[환산]

저도 제 글의 정체성을 잃어버릴까 두렵두렵 하네요.. ㅜㅠ

[보라곰아인]

남의 요리를 먹지 않는다 하셨는데... 먹어보지 않았는데 혀감각은 어디서 반응하며 어떻게 레시피를 알아내지요?....
걸고 넘어지려는 것은 아니나....읽어보니 이상하여......

[엔띠]

일류 요리사는 남의 요리를 먹지 않습니다.
(만일 먹게 된다면) 그 혀의 감각만으로도 남의 요리의 비밀 레시피 같은 것을 알아내어, 그것을 따라하다가 자신 본연의 맛을 잃게 될까봐 걱정되어서 입니다.

[애드빌]

약간 이상한 글 쓰시는 분들 보면 남의 글을 좀 읽어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환산]

흠.. 왠지 제가 해당되는 느낌이네요.. ㅋㅋ

[정주(丁柱)]

휴, 다행이다.
전 약간 많이 이상해서...

[최지건]

원래 초보는 모방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애초에 밑바탕이 없는데 완성된 글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엔띠]

그건 맞는 말이죠...
학자들도 처음에는 스승에게 배우니까요.
(나쁘게 말하면 남의 지식 훔치는 거죠.)

[환산]

그렇죠~ 모방에서 시작하는거죠.. ㅎㅎ

[가방]

그래서 살귀록은 언제업뎃되죠 작가님~~~

[최지건]

일...일요일에 할 생각입니다.

[천공환상]

저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볼때 주의 하지않으면 그 글의 스타일에 물들어 버려요.... 그래서 가급적으로 안읽어요.
읽어야 할때도 있지만... 그럴때엔 마인드 클리닝을 시전해 줘야함...자그마치 반나절이 걸림.ㅋㅋ

[환산]

ㅋㅋ 제가 우려하던 일을 겪으셨군요.. ㅋㅋ

[천공환상]

글 쓰는 걸 접어야지 정상적으로 소설을 볼수 있을 것 같아요...ㅋ

[최강바보]

그래서 저는 그냥 타인의 글을 읽지 않습니다.
덕분에 실력 발전이 없죠.

[정주(丁柱)]

그래도 전 정채되었다 싶으면 읽습니다.
정채... 슬럼프... 읽다보면 내 글 쓰러 가고싶어지고, 그렇게 되면...
극뽁~

[환산]

ㅋㅋㅋ 극뽁..

[부정]

갑자기 곡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타인의 곡을 잘 듣지 않는다고 말하신 부활의 김태원님이 생각나는 군요. 하지만 그 분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고전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환산]

그렇군요.. 하핫.. 많이 봐야겠군요 저도

[흑천청월]

문체와 색은 모방한다고 똑같이 되는 것이 아니니, 그냥 참고한다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읽고 다 그렇게 된다면 (물론 소재/이름 완전모방은 좀 그렇지만) 서술의 형식과 짜임새 등은 많이 읽을수록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말해 봅니다.

그런데 저도 신들린 필력으로 쓴 작품을 읽고는 [내글구려병]이... 뜨아- 초라한 내 열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피눈물을 흘리곤 하지요. 주루룩. 뭘 배우긴 배우고 싶은데 그게 너무 재미있으면 아- 재밌다. 그러고 돌아서면 멍- .

[환산]

ㅋㅋ 왠지 전 쓸때 비슷한 느낌으로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용... ㅜㅠ

[에반케이]

이런 문제일수록 과거에서 길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예를 들어 봅니다.

선조의 스승이기도 했던 퇴계 이황은 당시에 그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학문적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기대승이라는 새파란 후배가 서한으로 논쟁을 겁니다. 그저 웃으며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황은 그 어린 후배를 조금도 무시하지 않고 무려 12년간 서한으로 논쟁을 합니다. 만약, 기대승과 이황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학문적 견해와 신념이 흔들릴까 두려워 상대방의 논설보기를 꺼려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두 사람은 그저그런 유학자로 남았을것입니다. 그 유명한 사칠논변도 없었을 것입니다.

끊임 없는 자극이 끊임 없는 발전을 불러오리라 생각합니다. 빠이팅!!

[환산]

와.. 좋은 정보를 알고계시군요! 덕분에 좀 느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