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1 역전홈런
작성
14.01.19 02:50
조회
4,168

차원이동한 지구의 인간이 세상을 바꿉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주인공은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지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미드 로마(ROME)에서 ‘루시우스 보레누스’와 ‘타이투스 풀로’라는 두 사내가 당시의 시대상을 그려나가는 것처럼요.

주인공 ‘올리버 랜들턴’의 조국인 ‘코레니아’는 걸출한 계몽군주의 지도 하에 상업과 산업혁명을 이루고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바야흐로 이계판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국민들이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   *

프롤로그.

그는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를 가진 외국인이었다. 바다를 몇 개나 건너야 나타나는 세상 끝,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나라의 귀족이자 상인이었는데 항해 중 상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이 땅으로 표류하게 되었다.
능력이 출중했기에 금세 왕의 총애를 얻었지만 귀족들의 견제에 밀려 척박한 변두리의 영주로 쫓겨 오게 된다.
그렇다고 들었다. 그게 내가 두 살 때였다.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주 그레이트 코리아 남작은 도저히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지혜롭고 다재다능한 자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했다.

아버지는 당시 영지의 몇 안 되는 대장장이였고 대대로 그저 배나 채우고 살기 바빴던 우리 집안의 살림살이가 갑자기 넉넉해진 건 이 때부터였다고 한다.

남작이 뭐 하나 특출 난 것 없었던 올덴 영지에 부임한지 십년 째가 됐을 때, 이웃 아스타 백작과 전쟁이 벌어졌다.
그게 내가 열두 살 때였다.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은 군인 형들이 경쾌한 행진곡에 척척 발걸음을 맞춰 전쟁터로 향하는 걸 마을 입구까지 졸래졸래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3천대 6백.

무려 다섯 배의 병력 차이가 났고 백작 쪽에는 소드마스터와 4서클의 마법사까지 있었는데도 전투에서 승리한 건 코리아 남작이었다. 요상하게 생긴 쇠막대기가 하얀 연기와 불꽃을 뿜어낼 때마다 방패를 든 적병들이 줄줄이 쓰러졌다고 한다. 이따금씩 천둥소리가 날 때면 말을 타고 돌진하던 기사들도 통째로 날아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아버지가 떼돈을 벌고 집안에 돈이 넘쳐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됐던 것도 이 즈음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온 아버지는 무슨 회사의 대주주가 어떻고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후방에서 무기를 만드느라 그 영광스런 전쟁터에 못 나간 게 두고두고 한이 된다며 엉엉 울었다.

다시 삼년이 지난 후 코리아 백작은 대륙 북쪽 자그마한 섬나라의 왕이 되었다. 왕은 국호를 자신의 이름과 본래의 지명을 따 ‘코레니아’로 바꾸고 빨간색, 파란색, 흰색, 검은색이 들어간 국기를 만들어 나라의 상징으로 삼으라고 명했다.
아버지는 개국 공신이자 백작 작위를 가진 귀족이 되었지만 따로 영지와 백성을 받지는 못했다. 앞으로 귀족은 영지를 갖지 못하고 그저 명예와 존경만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왕은 집권하자마자 신분제를 철폐하고 노예들을 해방했다. 일부다처제도 이때 없어졌다. 내심 두 번째 부인을 들일까 고심하던 아버지는 잠시 낙심했지만 어머니는 정말 좋아했다.
변화는 저항을 불러오기 마련이니 정신없는 개혁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기존 귀족 세력의 반란도 일어났다. 그러나 근위병들에 의해 너무나도 맥없이 진압되었다.
아버지는 옛 귀족들의 반란에 눈이 벌개져서는 매일 침을 튀기며 그들을 비난하기 바빴다. 반란이 진압되던 날에는 아예 근위대 전체에 술과 고기를 돌리기도 했다.

이듬해 왕국에서 미노스 교단의 사제들이 모두 쫓겨났고 대륙 모든 국가들과의 교류가 일제히 단절되었다. 태초신 ‘유니버스’를 믿는 새로운 종교가 생겨나 국교로 지정됐고 학자들은 자신들을 옭아매던 종교의 탄압에서 벗어나 원하는 주제에 대하여 마음껏 연구할 수 있었다. 마을마다 학교와 병원이 들어섰고 공사장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리고 올해, 내 나이 열일곱. 아버지는 왕립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친구들과 주색잡기에 여념이 없던 나를 해군사관학교에 밀어 넣었다.

 

*   *   *

판타지 ‘해병(Marine)’. 홍보합니다.

http://blog.munpia.com/barrytrouter/novel/1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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