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레퍼토리의 한계 (1)

작성자
Lv.1 아트미스
작성
14.01.19 15:15
조회
4,654

요즘 문피아에서 인기를 얻게 된 작품이 있는데

그걸 쭉 보다가 결국 이 소설도 레퍼토리의 한계를 넘지 못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읽은 판타지, 무협, 퓨전, 게임 소설 분야로 읽은 책이 천 권이 넘어갑니다. 그렇게 많이 보니까 어느 순간 부터는 이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지더군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그 중에 유명한 레퍼토리 몇개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그냥 한번 훓어 보고 모르시는 분들은 이 글을 보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계로 고딩이 가서 설치기>

( 좀 더 알맞은 표현이 있기는 한데 저속한 표현이라 순화합니다.)

레퍼토리는 작가에 따른 사소한 차이는 있으나 한국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판타지세상으로 넘어갑니다.(무협으로 넘어가는게 적은 이유는 무협세상은 마법이 없다보니, 차원 개념을 적용하기 힘들어서 그런 듯. 아니면 무협은 공부할게 많다보니 쓰기 힘들어서 그러던가.)

 

판타지 세상으로 넘어간 주인공은 드래곤하트를 먹던가, 아니면 드래곤한테 도움 받던가, 절대적인 존재들한테 무궁무진한 사랑을 받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주인공은 현대에서 왔다는 이유로 천재 취급을 받습니다.(어차피 이종족이 있으면 다른 세상인데 현대건, 중세시대 배경이건 무슨 상관입니까? 중세시대 사람은 지능지수가 떨어지는 진화가 덜된 종족이랍니까?-생각해보니 아예 이런 설정도 괜찮은 듯)

 

주인공이 말하면 주변의 모든 인물은 머릿속이 비었는지 감탄밖에 안합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주인공에게 가져와 처리해 달라고 하고 주인공은 간단하게 처리합니다.

그리고 이런 판타지의 가장 큰 특징인 만나는 모든 예쁜여자들이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이 예쁜여자들의 특징은 예쁘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뭔가 재능이 있다던가 아니면 집안 배경이 든든하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반신, 드래곤 등등 뭔가 있는 여자들 입니다. 절대 재능이 아무것도 없는. 얼굴만 이쁜 평민은 주인공을 사랑하는 내용이 안나오거나 나와도 안 맺어집니다.

(왜냐면 얼굴만 이뻐서야 쓸 내용이 없게 때문입니다. 재능이 있거나 뭔가 있는 얘들은 그것과 관련해서 예를 들면 ‘이러이러한 재능이 있는데도 주인공을 좋아한다.’ 식의 내용으로 풀어가는데 얼굴만 이쁘거나 혹은 얼굴도 안 이쁜 평민이 주인공을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악의 무리가 주인공과 싸우게 되는데 절대절대 처음부터 전력으로 주인공과 싸우지 않습니다.(용사가 마왕성에 갔는데 마왕이 부하만 보내서 용사 레벨업 시켜주다가 결국에는 레벨 99찍은 용사한테 죽는 꼴이라 할까요?)

 

처음에는 주인공한테 별 관심없이 굴면서 자기 조직에서 좀 한다 하는 놈들 찔끔찔끔 보내다가 끝에가서야 주인공한테 경각심이 생겨서 얘들 좀 모아서 덤비다가 다 죽고 끝남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책이 좀 인기가 있다 싶으면 최종보스랑 싸우다가 힘의 충돌(대충 비슷한 것)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면서 내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세상에서도 레퍼토리는 이어집니다.

주인공 뺴고 다 멍청이.

주인공만 좋아하는 골빈 여자들.

주인공에게 무궁무진한 도움을 주는 힘있는 존재들,

용사한테 부하만 보내다가 레벨업한 용사에게 발리는 마왕.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어 줬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필력이 뛰어나고 글을 잘써도 같은 소재로 같은 레퍼토리로 글을 쓴다면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제일 재밌게 보는 글은 이 다음장의 내용이 상상이 가지 않는 겁니다.

 

‘주인공이 죽을까?, 주인공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인물이 한말에 뭔가 복선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 저는 재밌습니다. 그런데 같은 레퍼토리를 써서는 아무리 글을 잘쓰고 표현이 좋아도 다음 내용이 예상이 갑니다.

 

다음에는 무협소설의 뻔한 레퍼토리를 쓰겠습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Personacon 덴파레
    작성일
    14.01.19 15:22
    No. 1

    그래서 제가 글 써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뚱아저씨
    작성일
    14.01.19 15:41
    No. 2

    그래서 제가 글 쓰고 싶지만 능력이 없어 계속 읽기만 하는중 ㅠㅠ
    몇몇 아이디어가 있지만 이걸 스토리로 표현할 능력이 절대 부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4.01.19 15:46
    No. 3

    레퍼토리 탈피란 쉬워 보이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4.01.19 16:38
    No. 4

    그래서 판타지 안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불가불계
    작성일
    14.01.19 16:43
    No. 5

    ㅋㅋㅋ
    읽다가 몇 번 뿜었습니다.
    예전에 참 고딩들 이계로 많이 갔었죠.
    아마 진짜로 이계가 존재한다면 대부분 이계들 지배자들은 우리가 아는
    한국 고삐리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엄청느림
    작성일
    14.01.19 16:49
    No. 6

    순화가 약간 다른 듯 합니다.
    역시 그대로 깽판부리기가 어울릴 듯.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흙색
    작성일
    14.01.19 16:54
    No. 7

    깽판물.... 왜 소설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가.
    요즘 판타지 보면 차원이동 아닌 게 없더군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아저씨냄새
    작성일
    14.01.19 17:10
    No. 8

    남들이 편히 읽을수 있는 문장력을 갖게 된다면, 가능한한 주인공보단 주변인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긴 합니다. 주인공은 그저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을 위한 카메라맨이라던지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아저씨냄새
    작성일
    14.01.19 17:12
    No. 9

    인칭 표현이 뭔가 이상한데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이야기에 개입은 하되 활약하기보단 이야기를 전달하는 입장으로 만들고 싶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여루별
    작성일
    14.01.19 17:31
    No. 10

    저도 저런거 엄청 우습게 봤는데 책한권에 들어가 있는 글자수만 보면 토가 나옵니다. 하루에 삼천자도 잘못쓰는인간이 저런글을 우습게 보고 있었다는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19 19:45
    No. 11

    이계물을 안 쓰면 됩니다. 아마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4.01.19 19:53
    No. 12

    이렇게까지 전형적인 글은 요즘 보기 힘들텐데요?
    아닌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4.01.19 19:55
    No. 13

    게다가 요즘 시대 마왕이라니...........
    이런 전형성에 마왕 콤비까지 있는 글은 정말 찾기 힘들 텐데요...
    그런 글은 인기 있기도 힘들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아트미스
    작성일
    14.01.19 23:34
    No. 14

    제가 말한 마왕얘기는 비유적인 겁니다. 악의 세력과 싸우는 패턴이 그러하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1.19 22:51
    No. 1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14.01.20 11:06
    No. 16

    요즘엔 이계에 갔다가 돌아오던가 수시로 출입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키루미
    작성일
    14.01.20 12:02
    No. 17

    이계 다녀온 사례가 너무 많은지라 이제 다녀온후 에필로그들이 많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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