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KaleidoS..
작성
14.02.04 16:32
조회
5,572


한담에 한 번씩 올라오는 추천 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였지만 제목에 혹해 검색하기에 이르었다.


흔해 빠진 양판소를 적어가는 주인공의 이름은 영식이다.

영식이 장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읽는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게 했다.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며 정신 없이 읽어나갔다.

1인칭으로 적힌 시점을 얼마나 잘 녹였는지.

내가 글쓴이라는 입장을 가져서일까?

구구절절 맞는 말에 나라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너무 메말라버린 장르계에 펜촉을 잡은 그로썬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지 못한 채

시간의 흐름에 그대로 몸을 맡겨 그대로 글을 적어나갔다.

요즘 많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모습이 

반영되어 있었고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많은 후회와 고뇌.

모든 이들이 항상 떠올리는 것들.

그리고 현실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그러다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또 다른 나.


장르에서 볼 법한 클리셰인 도플갱어 같은 존재가

주인공인 영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식은 놀란다.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나타나는 것을.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 갈등하는 또 다른 선택지에서 살고 있었다.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며 영식은 많은 것을 느낀다.

그러다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발견 하게 되고 또 다른 나와

의견을 합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이 또 다른 상상에서 성공을 그렸던 그림을

실제로 이루게 된다.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 틀려지자 대우도 틀려진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나에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

그런 것을 잘 아는 그가 밖으로 나와 친우를 만나며

자신의 과거가 부정당하자 괴로워 한다.


쳇바퀴 굴러 가듯 살아온 자신의 일상들이 모두 부정이되자

심한 혼란을 느낀 주인공. 누구라고 그렇게 느낄 법 하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조차 그러할 것이다.

영식은 생각했다. 자신이 이루어낸 일이기도 하지만

실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헛된 망상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고.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헛된 상상으로 끝날 지 모를 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기적을

버리고 자신이 원했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잠시 이루어냈던 결과물을 내려 놓고

새로운 자신을 가지고 길을 걸어간다.


진짜 실존하는 사람처럼 너무 생동감있게 표현한 케릭터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낼 정도다.

그 만큼 나는 몰입해서 본 것이다.

나는 커뮤니티에서 우스갯소리로 보아온 내용을 직접

실천 할지 몰랐다.

그것은 너무 재밌어서 다음편을 넘기느라 추천 아이콘 따위

클릭을 하지 않았던 것.


모든 편을 읽은 나는 깜짝 놀라 1편으로 되돌아가 추천을 모두 눌렀다.

실로 대단한 글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도 글을 쓰는 글쟁이로써 지금은 누구의 작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의 글 방향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결국 보고 말았다. 제목에서 날 끌어드리는 유혹이있었지만

봐서 참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글이었다.

문피아에서 처음 보는 글.

이 이후에는 다른 글을 보진 않을 거지만. 내글이 완결되면 이 분의 다른작품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PS

판타지를 처음 입문했을 때 내 나이 국민학교 6학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이 성행할 시절.

바람의 마도사, 드래곤라자, 퇴마록, 로도스도전기로

판타지에 입문한 나는 지금 30살이 될때까지 많은 책을 읽었다.

한 5년전까지 읽고 다시는 장르책을 들지 않았다.

그것은 양판의 영향이었다.

더 이상 기대해볼 수 없는 장르 시장.

하다 못해 내가 직접 글을 쓰게 됐을까?

그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어느정도 뻔한 클리셰를 넣었지만 다르게 써보고 싶었던 세계

비록, 지금 인기는 별로 없지만 꿋꿋히 적고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재밌다.

그런 내게 이 글은 많은 자극이 되어 돌아왔다.

한 달에 적어도 4-5권의 책을 사서 보는 내게 이 글은

마치, 비소설의 한권의 책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주 만족했다. 지금 소설을 써야하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지극히 주관적이긴 합니다.^;>

글쓴이도 물론이지만 독자도 읽어보면 글쓴이와 작가들의 고초가

어떠한지 몸으로 느껴볼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이곳은 포탈입니다. ===>  http://novel.munpia.com/1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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