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
14.02.17 23:18
조회
3,755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에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불의의 사고로 항로를 이탈해 정체불명의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강습대.

그들이 마주한 것은.......

 

 

 

 

 

 

“이번 총성은 정말 오랫동안 계속되었어. 정비고 안에 있는데도 귀가 먹먹할 정도의 총성이었지. 결국 우리는 그날 구조를 포기하고 바닥에 누웠어. 그랬더니 방도 깜깜하고 해서 금방 잠이 오더군.......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말이야. 물론 그 와중에도 총격전은 간헐적으로 지속되었어. 캐리 이병은 잠을 설치는 것 같았지만, 내가 피곤해 죽겠는데 걔 신경 쓸 겨를이 있겠어?”

 

“얼마나 잤는지 몰라....... 눈을 뜨니까 출입문 틈새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거야. 격납고 조명이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강한 빛이었어.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지. 나는 이제는 정말로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어. 씨발 좀 꺼내달라고. 그러자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물었어. 괜찮냐고 얼마나 갇혀 있었냐고....... 그래서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 씨발 어제부터 종일 같이 보내고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지.”

 

“그러자 상대가 답했어. 어제밤 여기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

 

 

 Attached Image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 강습양륙함 ASV(Alliance Space Vessel) 카사블랑카.

함번: APG(Assault Platform Gunship)-1107

함장: 윌리엄 스펜서 대령(실종)

제작: 동맹 우주선(Alliance Ship Corp.)

운용: 산업 동맹군 우주 공군(Industrial Alliance Aerospace Force)

질량: 3 5700(경하), 4 4100(만재)

전장: 277m

전폭: 40m

전고: 36m

추진: M130A1 플라즈마 엔진 x 4, M81A1 램제트 엔진 x 2, M17S2 솔라 세일 x2, RCS x 65.

동력원: M7A2 Sun Cat 핵융합 반응로 x 1.

최대 가속도: M130A1 22m/s, M81A1 47m/s.

승조원: 175

무장: LRPSS(Long Range Pinpoint Strike System, 장거리 정밀 타격 시스템) 미사일 발사관 x 8, 140mm 토마호크 레일건 x 2.

방호: CIWS(32연장 단거리 미사일 발사관 x 3, 25mm 팔라딘 단거리 레일건 x 6), LOD(저출력 방어) 레이저 x 2, 전자기 관제, 위장 도료.

탐지 장비: 아르테미스 레이더

함재기: AG40A3 헬리오스 궤도 건쉽 x 6, UG27A1 페가수스 강습선 x 5.

함재 전력: 우주강습대 1개 대대, M9A1 전차 x 2, M59A2 병력 수송 장갑차 x 8.

현상태: 실종.

 

 

==============================

 

 

본 녹취록은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 강습양륙함 ASV(Alliance Space Vessel) 카사블랑카에 발생한 불의의 항로 이탈 사고의 발생 경위와 그에 따른 한 함교 승조원의 용감한 대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질문자는 ASV 카사블랑카 소속 헌병 이단 데릭 상병이며, 답변자는 ASV 카사블랑카의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이다. 그녀는 사고 당시 ASV 카사블랑카의 함교에 승선해 있던 승조원 중 유일한 생존자이다. 본 녹취록에서는 불가사의한 항로 이탈 후 ASV 카사블랑카가 정체불명의 행성에 어떻게 무사히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녹취록 #1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

군번 SA12-787416

사고 발생 + 24시간

 

 

 

일단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본인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중위님.

 

 

평소와 똑같았어요. 근무를 투입하고 3시간쯤 됐을 거예요. 새뮤얼 올린 기술부사관이랑 1230분에 인수인계를 마치고 근무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죠?

 

 

내가 마지막으로 통과했다고 확인한 부표는 396번이었어요. 그건 확실히 기억나요. 같이 근무를 서고 있던 무기통제사 앨빈 병장이 시럽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져다줬을 때 396번 부표를 통과한 걸 확인했거든요. 그 이후로도 더 확인을 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항로는 안정적이었어요. 원만한 곡선 주로로 들어서서 약간 감속을 시작했지만 아무런 이상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요.

 

 

정신을 잃을 때 폭발을 느꼈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사고가 일어나기 몇 분 전부터 기억이 없어요. 군의관 애거사 대위님은 외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을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여튼,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함교 전체는 깜깜했고 비상 조명만 간간히 들어와 있었어요.

 

함장님 좌석은 제 바로 뒤였기 때문에 몇 걸음 걷지 않고도 도착할 수 있었죠. 사관학교에서 배운 대로 경동맥을 촉지해보니 아무런 박동도 없었죠. 게다가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나는 양 손으로 나팔 모양을 만들어 입에 댄 뒤 낼 수 있는 힘껏 소리쳤어요. “누구 있나요? 앨빈! 에머리 대위님! 루카! 페르디낭!”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던 승조원 4명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불렀죠.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나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자리에 앉았죠. 그때였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가 함교 저 맞은편에서 들렸어요. 분명히 제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나는 기운을 차리고 네 발로 기어 아주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갔어요. 제 기억과 방향감각이 맞다면 앨빈이 근무하는 자리였어요.

 

 

앨빈 병장은 살아있었나요?

 

 

....... 숨은 쉬고 있었어요. 다만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던 화력통제 컴퓨터가 그의 하반신을 짓누르고 있었죠.

 

 

앨빈 병장과는 마지막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요?

 

 

먼저 내게 화력통제 패스워드를 가르쳐 줬어요. 반드시 살아남아서 고향 땅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말했죠. 그리곤 아무런 말도 없었어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어요.

 

나는 먼저 함장님 컴퓨터로 가서 함장님의 홍채를 인식시켜 수동 제어 장치를 작동시켰어요. 함장님의 사체는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함장님의 가슴팍에서 휴대용 단말기를 꺼내 ASV 카사블랑카의 수동 제어 장치와 연결했어요.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항성 차트와 비교해봤지만, 일치하는 별자리가 단 하나도 없었어요. 함선의 감지기 어레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 같았어요.

 

 

당시 함선의 피해 상황은 어땠나요?

 

 

우측 갑판 30개 정도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어올 수 없었어요. 함선의 1/10 정도가 완전 소실된 셈이었어요. 함선의 우측은 F열 갑판이 가장 많이 손상되고 그 옆인 E열과 G열은 손상이 덜했는데, 뭔가가 그 옆에 폭발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함선의 우측에 있던 알쿠비어 부표가 우리가 바로 옆을 지나갈 때 폭발했어요.

 

 

폭발이라면....... 누군가의 테러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럴 것 같아요. 분명 누군가 ASV 카사블랑카를 폭침시키려고 했어요.

 

 

그래서 함장님의 휴대용 단말기로 확인한 정보는 또 어떤 게 있었나요?

 

 

나는 중력 감지기에서 우리의 진행 방향에 지구의 약 90% 정도 중력을 가진 행성 하나가 위치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함선의 궤도 시뮬레이터(Orbital Simulator)에 궤도 최근점(Periapsis)이 그 행성과 맞닿아 있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죠?

 

 

ASV 카사블랑카가 그 정체불명의 행성에 추락할 궤도였어요.

 

젠장.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죠.47분만 있으면 우린 그 행성에 추락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예정이었어요.

 

근데 애초에 그런 행성에 왜 우리가 도착했는지도 불가사의였어요. 애초에 알쿠비어 통로는 아주 약간의 중력 오차도 항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라그랑주 지점에 놓여있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강한 중력을 가진 물체가 있어서도 안 돼요.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말도 안 되는 곳이라고요.

 

 

그럼 이제 어떻게 이 행성에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충분한 대기만 있다면 마찰을 이용해서 감속할 수도 있었죠. 먼저 RCS(Reaction Control System, 자세 제어 로켓)가 작동되는지 확인했어요. RCS는 애초부터 독립 시스템이니까 중앙 동력이 없어도 자체의 수소 탱크가 멀쩡하다면 작동될 것이 뻔했죠.

 

알다시피 에너지는 질량 곱하기 속도에 비례하고, 반대로도 성립하죠., RCS로 충분히 감속하기 위해서는 질량을 줄여야만 했어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화물이었어요. 화물칸에 사람이 없길 바라며 1번부터 5번 화물칸을 모두 감압했어요. 하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때, 앨빈 병장이 내게 알려주었던 화력 통제 패스워드가 떠오르더군요.

 

당시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린 건지 잘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나는 모든 함대함, 함대지 무기와 디코이, 프로브를 망망대해를 향해 발사했어요. 그리고 걱정할 새도 없이 RCS를 힘 반대 방향(Anti-Force Direction)으로 뿜었죠. 다행히 1시간 뒤, 우주선의 속도는 1800m/s로 줄어들어 있었어요.

 

잠시 후 함선은 불시착했죠.

 

 

공식녹취록 #1 .

 

 

 

다음 재생 목록.

개인녹취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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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용감한 승조원 

ep2. 격납고

ep3. 교전

ep4. 사망의 원인:

ep5. 아이가 자라고 있어요.

ep6. 수사일지

ep7. 지시사항: 공용화기 사용금지

ep8. 내부의 적

ep9. 애거사 샘

ep10. 수색 분대

ep11. 공간의 낭비

ep12. 숨바꼭질

 

 

 



===================


취서생님의 추천입니다.

마치 한편의 에일리언 영화를 보듯 사건 전개가 생동감있게 읽힙니다. 추락한 우주강습함 카사블랑카 사건일지 그대로가  이렇게나 흥미있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SF전문 작가 Cpt.Kirk님의 심리 묘사와 상황배경을 머리속에 그리다보면 그대로 소름돋습니다.  SF, 공포, 미스터리....

 

민가닌님의 홍강입니다.

SF계면서, 우주전쟁은 아니고, 미확인행성에 불시작한 순간부터 미지의 적들과 조우하며 일어나는 일지형식의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SF에 흥미없으신 분들도 단숨에 잡아가는 고퀄!!


성백련님의 홍강입니다.

지금 돈이 없어서 플레 못지르고 있긴 하지만 재밌습니다 홍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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