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와 유료. 그리고 글이 좋을 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글이 좋을 때는,

무료연재면서 많은 댓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그 작가분의 글이 가장 좋더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글이 좋다고 인정받아 유료로 전환하게 되면서 피드백이 줄어들면, 어느새인지 모르게 시들시들 글이 않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글이 1,2권=연재분은 정말 멋있다가 갈수록 왠지 이상해지는게 가끔 있었는데, 그때는 단순히 책과 연재의 차이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유료연재도 정착되면서 그런 느낌을 더더욱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하면서 예전에 긍정적인 댓글 피드백을 받다가 어느순간 그렇지 못한 경우 그 작가분의 글도 영향을 받은 적도 떠올리면서 그런 느낌에 뒷받침되는 근거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테지만, 

무료연재-출판 의 시절에 7:3 으로 약한 3정도라고 느꼈다면,

무료연재-유료연재인 요즘 몇몇 글을 보다 보면 5:5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가요?

다들 어찌 생각하실런지 궁금하네요.

[엉클벤젠]

전 나중에 혹시라도 제 글이 인기가 많아지더라도
절대 유료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음....
김치 국물을 사발로 들이키는 이 기분은 뭐지...?

[광염소나타]

에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아.
유료연재로 향하는 흐름 자체는 긍정하는 입장입니다.

[엉클벤젠]

그건 알지만 그런 그릇이 아닙니다. 내공을 훨씬 더 많이 키우면 몰라도요ㅋㅋ

[현우K]

그놈의 본전생각이 항상 문제지요... 독자나 작가나...

[광염소나타]

본전. 논거는 여기 저기서 들었지만, 제가 글의 퀼이 떨어진다고 느끼는게 본전 탓이라는 건가요?

[현우K]

ㅎㅎ... 그런 뜻으로 들렸다면 죄송해요... 광염소나타님... 제 말은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이 있으면 그리 보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본의와 달리 곡해하게 만든 점 사과드릴께요...

[시월의시온]

지나가다 본 글이지만, 기분 나빠지실 법 할 듯도 한데, 지우시지 않고 , 해명글을 남겨놓아수셔서 ,. !

[광염소나타]

앗, 그렇군요. 제 궁금증만 생각한 나머지 글이 좀 딱딱했군요. 그 점 사과드립니다.

[광염소나타]

밑에 분의 댓글로 독자의 본전생각은 이해했습니다.
댓글 자체는 솔직한 감상이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혹시?하고 확인한거였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는 감사합니다.

[현우K]

작가의 본전생각은 글쓰느라 소비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요...ㅋ

[광염소나타]

제가 작가입장은 안되어 봤는지라, 솔직히 감이 오진 않았답니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보상에 대한 욕구였군요. 감사합니다.

[부기우]

유료연재를 하게되면 평가가 더 엄격(?)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광염소나타]

그건 그럴듯 하네요. 위의 분이 얘기한 독자의 본전생각이 이 이야기인가 봅니다.
제가 궁금한건 퀼이 떨어진다. 이지만, 이 영향또한 분명히 있을것 같네요

[부기우]

퀄이 떨어진다고 하신거였군요. 유료가 되면 오히려 퀄에는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료도 열정을 가지고 쓰면 유료와 다를바 없겠지만 동기부여는 더 되는게 분명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 목적이 돈이 위주가 아니라면 오히려 피드백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구요.

[광염소나타]

음. 유료가 플러스요인일거라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음... 음...... 상상이 안가는데 좀 생각해 봐야겟습니다.

[난감]

퀄은 잘 모르겠지만, 잘쓴 무료연재글은 읽기가 아주조금 불편한감이 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게 추천하나 눌러주는거와 조회수 1늘리는것밖에 없다보니 말이죠. 재밌게 읽던글이 유료가 되면 뭔가 안심이 되고 부담없이 읽을수 있게 된달까요. 독자입장에서, 글이 좋든 나쁘든간에, 재밌게 읽고 있는 작품이라면 유료가 확실히 마음의 부담없이 편해서 좋습니다.

[부기우]

난감님 같은 분은 처음보네요. 빚지는걸 싫어하시는 듯하네요. 영화로 따지면 굿 다운로더신듯요^^

[광염소나타]

그 점은 동감합니다. 무료로 즐기던 시절에 좋은 글을 읽으면 기부형식이라도 돈을 드려야지... 하면서 안드렸다고 죄책감(?)을 느끼며 읽다가, 그럴 만한 작가분이 유료로 전환하면서 결재하니 확실히 그 감정은 가시더군요.

[열기구]

하하 먼먼 남의 이야기ㅋ 하하하

[플랫]

광염소나타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저는 유료 연재 여부와 관계없이 대체로 1~2권 분량이 지나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소설들이 초중반의 차별적인 설정으로 재미있다가 전개시부터는 다양함이 없고 대체로 몇 가지 안되는 전형적인 방식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맣아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염소나타]

ㅎㅎ.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헤로도토스]

분명히 피드백 문제도 있을테고 유-무료의 차이도 있을테지만..

제 생각에는 그런것보다 글이라는걸 길게 쓴다는게 생각보다 엄청난 능력을 요한는 것이기 때문임이 크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해 어느정도의 독서량과 언어능력을 갖추고 고등교육을 받아 여러관점에서 제반지식이 갖춰져있고 창작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1권이하정도 분량의 장르소설 그럴듯하게 써내려가는것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아직 한참 어린데도 반권정도 분량은 정말 무슨 순문학 고전명작 수준으로 써내려가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그걸 그 이상 분량으로 쓰는건 그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데 있지요.

아무리 글재주가 좋고 어휘력이 좋아도 5~10권정도 분량의 글을 쓴다는건 1권정도를 실력을 풀발휘하여 일필휘지로 쓰는 일과는 차원 자체가 다른 일입니다. 그냥 생각하기로는 아니 왜? 1권+ 1권+ 1권 =3권 되는것처럼 이렇게 다 각 열심히 쓰면 되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분명히 장편과 단편은 아예 다른 문제입니다.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꼭 장편이 무조건 절대값적 수치에서 더 쓰기 어렵다기보단 아예 쓰는 구조자체가 다르다는거죠.

처음 시작할때의 의욕으로 실력을 한계까지 발휘하여 1~2권 분량의 문장력, 표현력, 묘사력이 뛰어난 글들을 쓰는분들은 이런 장편과 단편의 글쓰기 방식의 차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경우가 많아요. 쉽게 비유하면 마라톤을 뛰어야 하는데 단거리주법으로 달리고 있는 셈이라고 해야겠네요.

결국 숨이 차게 될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쓰다가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타협을 볼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막혀버리니까요. 쉽게말해 무료연재분이나 초기연재시 '오 이건 특출나게 묘사력도 좋고 글이 좋다!' 싶은 글들도 연재량이 많아지면 필히 이런 과정을 거칠수밖에 없게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요즘의 장르문학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의 능력은, 얼마나 큰 힘을 안들이고 평이하게 써내려가면서도 긴 스토리를 담을 수있으냐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현실적인 여러 한계들과도 딱 들어맞는 능력이고요.) 확 와닿는 빼어난 글재주나 묘사력, 문장력 이런건 솔직히 1~2권을 쉽게 넘어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초반의 그 특출남이 뒤로가면서 줄어들면서 독자들에게 실망효과만 배가시키기 쉽죠. 그렇기에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고 글이 무난하게 읽기도 편하고 쓰기도 편한글이 오히려 10권, 20권 이런 진행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장르소설은 대체적으로 장편의 호흡을 가지게 되는데.. 초반부 너무 힙을 준 단편의 호흡으로 헐떡이며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그런 방식으로도 충분히 장편완주가 가능한 쩌는 능력자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글의 역량과 길게 쓸수있는 글의 역량은 살짝 다른 문제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현우K]

절대 공감입니다... 헤로도토스님...ㅎ

[부정]

무언가 씁쓸하군요. 어른의 논리 같아서요.

[광염소나타]

작가 입장에서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댓글피드백보다는 단편이 장편이 되면서, 글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일이라는 건가요...
이게, 묵향이나 비뢰도 와 같이 몇권 이상되어야 느끼던 거라 생각했는데 그리 글을 길게 가져가지 않더라도 언제나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라는 거군요.

[[탈퇴계정]]

가격이 많이 비쌈 시중 대여료 정도로 맞추면 좋겠음.글쓴이를 더 주고 서버는 좀 덜가주가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