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연재를 종료합니다

작성자
Lv.6 琉浪
작성
14.06.24 21:44
조회
1,756

 연재를 종료합니다.


 졸고 ‘라룬스 대륙 이야기’의 연재를 종료합니다.

먼저, 아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독자님들, 선배 작가님들께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매일같이 집과 학교를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취미삼아서 글을 써보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만, 글이란게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자꾸 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얼마 전에 박춘옥님이었던가요.(아이디를 언급해도 될런지요) 다른 분이 근무시간에 글을 쓴다는 내용의 한담 게시글에, 그 분께서 낮에는 일하시고, 밤늦게 한 시간 쓰시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두 시간 쓰신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뭔가, ‘대단하다’ 혹은 ‘멋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뒷맛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이유를 알았지요. 마음 한구석에 부끄러움이 일었던 것입니다.


 부모님 고생시키며 비싼 학비 받아가며 대학 졸업해놓고도 다른 사람들 다 취직할 나이에 여전히 공부한다며 취직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인 주제에, 취미생활이랍시고 ‘그래도 글 쓰는 건 건전하고 좋은 일이잖아’ 자위하고 있었습니다. 공부한다고 책 펼쳐놓고 노트 한 구석에 설정이나 끄적거리고, 머릿속으로는 이리저리 다음 플롯이나 구상하는 저야 말로, 해야 할 일 안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걸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차라리 부모님이 잔소리라도 하시면 좋았겠지요. 나이 먹도록 공부한다고 돈 한 푼 못 벌어오는 아들에게 저희 부모님은 오히려, 너무 맘 쓰지 말라고 위로하고 격려하십니다. 그런 부모님께도, 제 스스로를 위해서도 지금은 무엇보다 공부에 열중할 때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왜 그걸 몰랐을까요. 아마도, 살아오면서 별로 보지 못했던 사람들, 바로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 겁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만나봤을까요. 그런 분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정말 문피아에서 지냈던 요 몇 달은 참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게다가 근 일 년 정도는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집과 학교를 오갔으니 말입니다.


 이제 다시 글도 쓰지 않고 한담에도 오지 않을 생각입니다.(사실 한담에서 여러 정보들을 얻어가는 것이나 글을 읽는 것에 상당히 재미를 들이고 있었거든요) 취직할 때까지는요. 적어도 그걸로 부모님께는 조금이나마 떳떳할 수 있겠지요.


 다만 무엇보다도……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어떤 말도 변명이 되겠지요. 그저 죄송하다고 다시 사죄를 빌 뿐입니다.


 모든 선배 작가님들, 문피아 여러분 더운 여름, 부디 시원하게 나시고, 건필하시고, 즐독하시고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6.24 21:58
    No. 1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琉浪
    작성일
    14.06.24 22:14
    No. 2

    격려해주시니 힘이 불끈불끈 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롱미야
    작성일
    14.06.24 22:03
    No. 3

    취직 하시고 자리 잡으면 다시 돌아오세요.사람이 살아가는 데 행복할 일 하나쯤은 있어야지요. 우선 급한 일 해 내고 나면 다시 글 쓰는 일이 힘드는 시간을 견디게 해 주는 힘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琉浪
    작성일
    14.06.24 22:14
    No. 4

    넵. 정말이지 하나는 있어야지요. 정말 문피아를 왜 이리 늦게 알았는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24 22:34
    No. 5

    저는 글쓴 분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네요. 글쓰는 게 참 재미있지만, 시간을 많이 뺏기는 일이기도 하죠. 정신력 소모도 크구요. 저도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아요. 보란듯이 취직하시고 좋은 자리 잡으신 뒤에도 글 쓸 시간은 충분히 있을 거에요. 오히려 그때는 쓸 시간이 적기 때문에 더 열심히 매달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경제적인 부분에서 마음의 짐이 덜하니 글에 더욱 전념할 수 있기도 하답니다. 화이팅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여루별
    작성일
    14.06.24 22:36
    No. 6

    무언가 이루고 오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판타지밸류
    작성일
    14.06.25 05:19
    No. 7

    몰입의 즐거움이란책을 보면 사람은 살아서 생전 세가지의 활동을하는데 시간을 거의 보낸다고 합니다
    평균적인 사람들이지만요
    첫번째. 생산활동 .학생은 미래를위한 공부를 성인은 직장이나 먹을것을 얻기위해
    두번째.여가활동. 티비시청,독서,운동,수다등
    세번째.휴식
    지금 현재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계획이나 의도도 실천하지 않으면 한낫 공상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해브 어 나이스 데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4.06.25 06:06
    No. 8

    글을 쓰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니 중단하지 마시기를~
    글 쓰는 자료를 조사하는 일도 공부가 많이 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태란
    작성일
    14.06.25 06:16
    No. 9

    글은 생존 다음의 문제입니다.
    생존에 집중하겠다는 그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길도옹
    작성일
    14.06.25 12:51
    No. 10

    취직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그 후에 글 써도 되지요.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진 아예 독하게 발을 끊으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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