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8.05 19:43
조회
1,485

* 본문 속의 이야기가 한 번 예로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0.

문피아에 마지막으로 추천글 쓴 것이 군대 가기 전이었으니 문피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이며 예전부터 추천글을 쓰고 싶었는데 귀차니즘 탓에 하루하루 미루던 것을 오늘 해야겠다고 마음먹어서 추천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서론 본론 결론식의 글보다는 그저 제가 재미있게 읽고 추천하는 이유 (장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열거하겠습니다. 부족한 추천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1. 역사의 인물을 다시 해석하다.

많은 삼국지 소설 안에서 역사적 인물들은 굉장히 단면적인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원술의 경우엔 많은 삼국지 소설에서 역사에서 패배만 하던 암군으로서 그려집니다. 하지만 전란의 시대에서 하나의 세력의 중심을 이루었던 인물이 정말 우둔하기 짝이 없는 암군이었을까요? 솔직하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쉬운 예로 치자면 여포지만 아직 본 작품에 여포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예로 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삼국지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역사에서 패배하거나 단순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만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결정이 나버립니다. 하지만 서광님의 <영웅 삼국지>에서는 단순하게 전해진 이야기로만의 해석이 아니라 서광님 나름의 해석을 통하여 인물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원술의 모습 중 하나가 밑에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교위의 명을 받아, 조정을 비방하고 황실을 능멸한 자들을 체포하는 중입니다."

원술이 냉랭한 목소리로 대장을 향해 묻자, 그의 기세에 눌린 대장은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조정을 비방, 황실을 능멸? 태학이안 곳은 학문을 연구하고, 공맹을 숭상하는 장소다. 그곳에서 조정의 실태에 대해 비판하고 국정의 운영을 지적하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 그것이 어찌 비방과 능멸 죄가 될 수 있단 말이지?“

 

이처럼 원술을 암군이라는 이름보다도 한 군주로서 위엄과 기상 그리고 동시에 지혜를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전해지는 단면적 인물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영웅으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2. 천재는 천재다.

삼국지에는 다양한 천재가 등장합니다. 유명한 인물이 제갈공명과 주유 등이겠죠. 하지만 이런 인물들만 아니라 이유나 가후 같은 수많은 천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삼국지 작품에서 그 천재들이 주인공에게 뒤통수를 맞습니다. (뒤통수를 맞는다기보다는 주인공이 그 천재들보다 더 기발한 생각을 하면서 x을 먹이더라구요.) 특히, 현대인이 과거로 트립되거나 회귀하는 내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현대인이 과거로 가더라도 정말 그 시대의 천재들을 물 먹일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라면 자신도 없고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는 시대에 따른 생각과 정신이 있는데 그것을 현대인이 뛰어넘고 다른 인물도 아닌 천재들을 앞지른다고 하면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세계 트립물이나 과거 트립물에서 이용되는 현대인 우월론이죠.)

 

그런데 이 작품에서 천재는 천재입니다. 그 소리가 딱 나옵니다. 주인공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그리고 주인공이 도달하지 못했던 결과물에 대해서 천재인 인물이 그 길을 제시해줍니다. 이런 천재의 등장은 저로는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 이 부분은 좀 이상하게 적힌 것 같아서 다시 적자면, 다른 작품에서 천재인 인물을 천재로 쓰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천재인 인물이 주인공과 비교했을 때, 천재가 아니게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불만이었는데, 주인공과 비교해서 천재는 천재였기에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3. 주인공

<영웅 삼국지>의 주인공은 현대인이 과거로 빙의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소설에서 현대인 주인공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앞서 말했던 현대인 우월론 탓에;) 하지만 지금까지 읽으면서 주인공이 현대인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키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현대인이고 <삼국지>를 읽었던 인물인 만큼 인물에 대해서 알고 미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뿐이죠. 이것도 원술처럼 전해지는 이야기와 다른 인물을 만남으로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지금 읽으면 주인공은 엄연히 그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읽을 수 있지 현대인이 과거로 가 있다는 인상은 받지 않습니다. 아주 자연스럽죠.

 

4.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상당수 분들은 원작과 이야기가 바뀌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더라구요. (개인적 지인들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영웅 삼국지>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두서가 없을 것 같지만, 역사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그 이야기 너머에 작가님이 개인으로 생각하고 쓰신 이야기가 있으며 그것이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영제가 그러했습니다. 무척이나 놀랍고 재미있었으며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작품에서 확인해주세요.

 

4. 성실한 연재 

일일 연재를 찬양합니다. 오오, 찬양합니다.

 

5. 미리보기 

유료로 연재하셔도 충분할 것 같은데, 무료로 연재해주시면서 미리보기 기능을 도입하셨습니다. 미리 한 화 더 빨리 보고 싶으면 결제를 하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웹툰 연재 사이트 레진코믹스와 비슷하다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7. 링크

http://novel.munpia.com/1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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