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육갑
작성
14.09.12 23:53
조회
1,860

일단 간단히 소설 정리부터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주인공은 현판 주인공의 귀감과도 같은, 인생 작살 직전의 백수이자 지상의 산소를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재활용도 안될 인물입니다. 자 이런 놈한테 약은 둘 중 하나 밖에 없습니다. 얼른 트럭 앞에 집어던져서 회귀를 시키거나 아니면 (지금까지 인생 낭비하며 쌓은 게 그것 밖에 없을) 잉여력을 100% 활용해서 수익으로 직결시킬 수 있는 게임 폐인으로 만들던가요.

킬링필드의 주인공은 2번안을 조금 비틀어서 선택합니다. OBT를 준비하는 최신가상현실게임의 테스터가 되어서 내부정보를 팔아치우는, 상도덕까지 길바닥에 내버린 인물이 되지요. 와.....

OBT를 진행하는 주인공은 가상현실게임을 충실히 즐기지만, 이 게임 좀 이상합니다. 아니 회사도 이상하고 테스터들이 겪는 일도 좀 이상합니다. 뭔가 좀... 많이 꼬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앞에서 대놓고 떡밥을 노골적으로 풀던 사건이 마침내 터지고 있습니다. 흔해빠진 게임 아포칼립스 맞습니다만, 뭔가 좀 더 음... “어 이거 좀 일이 많이 꼬였는데?” 싶은 테크노 스릴러 (근데 이게 테크노 스릴러일지 아케인 스릴러일지 네크로 스릴러일지 오컬트 스릴러일지....) 풍의 느낌이 흥미롭습니다.

테스터들이 처한 상황. 폼나게 말해서 산업 스파이지 까놓고 말해서 파리목숨처럼 픽픽 잡아 족쳐지는 간첩 신세인 주인공. 게임 내의 사건들. 흥미롭습니다. 네.



추천하는 이유 1번. 범람하는 게임 아포칼립스 소설 속에서 위에서 언급했듯 자기만의 테이스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 아포칼립스는 주인공이 짱이엿따..... 에 초점을 맞추는 한 편 이 소설의 경우엔 일단 판이 좀 크게 꼬였다 라는 부분을 잘 조명하고 들어갑니다. 설정이 아니라 느낌으로요.

아 여담으로 앞으로 주인공이 특별해질 떡밥도 충분히 살포했으니 주인공 약하면 난 이 글 못 보오 하는 분들도 걱정 없다고 봅니다.



추천하는 이유 2번. 사실 이 부분은 좀 글 외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굉장히 큰 장점이므로 강조를 좀 하겠습니다. 남초 사이트에 있기 쉬운 왜곡된 마초이즘이 안 느껴집니다.

오해하실까봐 짚고 넘어가겠는데 주인공 남자입니다. 상남자입니다. 저지른 일을 책임질 줄 아는, 함부로 흘리지 말아야할 남자의 세 가지를 흘렸다면 당당히 책임지려고 하는 (물론 무능해서 실제론 책임 못 졌을 겁니다만...) 진성남자입니다.

많은 연재작들을 보면 거기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은 캐릭터성만 가지고 있거나 게임 속 아이템 혹은 NPC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몰개성한 인물들입니다. 이거 참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긴 힘든데 좀... 너무 남성향입니다. 불편하고 무미건조할 정도로 너무 여성으로써의 판타지만 혹은 캐릭터성만 갖췄어요. 필력의 문제일수도 있고 뭐 그런데 일단 차치하고, 킬링필드는 그게 안 느껴집니다.

이게 좀 여성에 대한 마초적인 판타지에 의거한 캐릭터 조형인가 혹은 여자인 인물인가를 놓고 본다면 킬링필드의 인물조형에 대한 제 감상은 후자쪽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이 다크 간지 쩌는 허세의 화신이거나 쓸데없이 자학 늘어놓는데 하는 거 보면 뭐 양판소 주인공 급인 인물이 아니란 것도 굉장히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만 그보다도 여성 캐릭터들의 인물조형이 눈에 띕니다.



두 가지 이유를 종합하자면 다시 한 번 추천글 제목으로 돌아가는데요. 킬링필드는 필력 고하를 떠나 천편일률적인 게임 아포칼립스 장르 속에서 유독 자기 색을 갖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게임 아포칼립스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파고드는 잠재력이 보입니다. 재미 쩌는 게임 아포칼립스는 여러분 선작 목록에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킬링필드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좀 다른 맛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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