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인 탈라켐입니다!
네, 뭔 정신나간 소리냐며 들어오신 분이 계실 겁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요. '말이 산으로 간다', '대화가 삼천포로 빠진다'
대충 예상하셨으리라 봅니다. 오늘 주제는 바로 내용 전개입니다-
즉석에서 내용을 쓰든, 미리 계획을 해서 쓰든 여러 작가님들께서는 내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 과정의 일례를 들어봅시다.
1. 열의에 차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2. 처음에 계획한 대로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말을 대충 정합니다. 물론 네버엔딩류는 정하지 않습니다.
3. 중간까지 잘 씁니다.
4. 갑자기 내용 전개가 막힙니다. 어떻게 결말까지 가야할 지 막막해집니다.
5. 신의 한 수를 둡니다(!). 예를 들어 반전포인트라던지 인물을 죽입니다.
6. 신의 한 수 때문에 더 내용이 꼬입니다. 또다른 신의 한 수!
7. 큰일입니다. 더 꼬였습니다. 갑자기 직선으로 가던 내용이 곡선이 되어갑니다.
8. 또 신의 한 수!
9. 엌 뫼비우스의 띠.
10. 안되겠습니다. 포풍파괴! 어떻게든 결말로 가는 내용을 삽입합니다.
11. 클라인씨의 병.
12. 결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스토리가 반복됩니다.
13. 어느새 대양으로 가야할 배가 산에 있습니다.
14. 연중.
이런 루트가 종종 보이곤 하지요. 연중까진 아니더라도 몇몇 분들은 조기 완결을 내신다던지 아예 개연성을 폭파시키기도…….
물론 질질 끄는 작품은 빨리 끝내버리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끌수록 좋은 소리는 못 듣더군요. 하지만 결국 빨리 끝내는 것도 잘못되면 큰 독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고심하는 작품 전개. 그럼 해결 방안은 뭘까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물어보는 겁니다. 설의법이 아니에요. 네.
그리고 대충 제가 생각해봤을 땐… 먼저 중간 목표점을 잡아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버엔딩 스토리라고 해도 결국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스토리들은 모두 결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들의 결말은 정해두고 시작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큰 틀의 끝을 정해둔 뒤에 작은 틀의 끝을 또 정해두는 식이지요.
저도 예전에는 큰 틀의 목표만 가지고 쭉 이어나가는 식이었습니다. 성공할 뻔도 했지만 결국 전부 연중하거나 조기완결 해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책에서 중간 목표점을 잡고 계획을 세우면 실천하기 편해진다는 말을 보고 그걸 소설쓰기에 적용해봤습니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쉴 수도 있고, 쉬고 난 다음 다시 쓰려고 하면 그 전에 썼던 것의 간단한 내용이 잘 떠오르더군요.
심지어 연중하고픈 마음이 들어도 금방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까지 썼구나... 하면서 지금까지 이루어왔던 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생긴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은 또 저와 다른 방식으로 내용 전개의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것도 알고 싶군요.
이상, 탈라켐의 한담주저리였슴다-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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