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RENEK
작성
15.02.25 23:19
조회
1,020

[ K씨는 껌을 모았다. 모든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쳐두고서 선택한 것이 고작 껌 모으기였다. 그러나 이 시답잖은 일은 K씨를 잇몸까지 히죽이게 하는 지상의 유일한 것이었다. 납작하게 밟힌 껌, 귀퉁이가 찌그러져 못생긴 껌, 색소가 빠져 누렇게 바란 껌, 기포가 아직도 눈알처럼 데룩거리는 껌, 콩알같이 뭉쳐져 흡사 구슬 같은 껌 등, K씨는 어떤 모양이건, 색상이건 간에 껌이라면 가리지 않고 모았다. 그리고는 이 전리품들을 세 평 남짓 하는 자신의 둥지 안에 착실히 진열해놓았다. K씨의 껌들은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을 관리하는 것 못지 않게 매일매일 깨끗이 세척되었으며, 어떤 보물보다도 소중히 다뤄졌다. ] - 껌모남 1편 중에서 


[ 껌은 이야기를 지녔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전무하다시피한 K씨에게 유일한 소통과 공상의 매개체였다. K씨는 송곳니의 흔적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은단껌을 보며 늙고 약삭빠른 부동산 주인을 떠올렸다. 스피아민트향이 화한 껌 덩이, 모난 구석도 없는 가지런한 치열은 싱그러운 여인의 흔적이 틀림없었다. K씨의 컬렉션에 속한 모든 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처럼 재잘대었다. ] -껌모남 10편 중에서


-------------------------------------------------------------------------------------


안녕하세여! 드디어 홍보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겨 너무너무 기쁩니다.


껌 모으는 남자는  공포/미스터리물입니다. 카테고리 내에서 선호되는 추리물도 아니고, 좀비도 아닙니다. 살인도 안하고, 귀신도 안 나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일상물이에요. 한 마디로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괴한 수집벽을 가진 남자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이 전혀 매력있지 않습니다. 주제가 불쾌합니다. 표현이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기에는 문단이 길어 불편합니다. 웹보다는 순문학에 가까운 형태를 지녔습니다. 전개 느리고 호흡 깁니다. 재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불호 너무너무 갈릴 겁니다T_T


이렇듯 많은 단점이 있지만, 껌모남은 신선한 주제와 뚜렷한 목표를 가졌습니다. 사람의 행동과 그에 따른 타인들의 반응에 대해 투영하여 생각할 여지를 줄 겁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제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섬세한 묘사를 지향합니다. 순서대로 착실히 흐르면서도 읽을 때 이미지가 떠오르는 글을 선호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조~오금이나마 가깝다면 한번 쯤 읽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다른 건 한참 부족할지라도 문장을 세공하는 노력만큼은 내보이고 싶은 욕심입니다. 홍보란이니까 헤헤


문학은 재미를 전달하거나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가장 어두운 부분, 보이고 싶지 않은 뒤틀린 면을  헤집어 꺼내는 역할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껌모남을 통해 ‘애착’ 이라는 인간 공통의 내면이 극단으로 치닫아 흉측하게 일그러질 때, 도사리는 혐오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누구의 이야기도 아니고,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추악한 단면을 엿보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세일즈에는 능력이 없나 보네요. 너무나도 긴 홍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건필하세요:>



포탈은 요기 : https://blog.munpia.com/goodbyelenin/novel/30776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2051 한담 문체가 유치해보이는건 왜 그런건지.. +27 Lv.11 Qwerty12.. 15.02.25 1,159 0
142050 한담 조회수, 댓글수, 추천수에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 +13 Personacon 통통배함장 15.02.25 1,630 0
142049 한담 요즘 유행하는 현대판타지에서 작가들이 흔히들 범... +7 Lv.34 똥3 15.02.25 1,276 1
142048 한담 글 쓸때 뭘로 쓰시나요? +9 Lv.6 글쓴새X 15.02.25 858 0
142047 한담 HWP 오류 해결 아시는분? +7 Personacon 하저도 15.02.25 1,956 0
142046 한담 판타지에 비중둔 현대 '판타지'도 독자를 모을 수 ... +5 Lv.54 한야인 15.02.25 1,010 0
142045 홍보 [자연/현대판타지]천외천 +3 Lv.47 거북아빠 15.02.25 905 0
142044 한담 너무 슬프네요. +13 Lv.58 원스타 15.02.25 1,350 2
142043 한담 반로환동뎐이랑 평정강호 주인공 이름이 같네요?? +1 Lv.47 방구석쫌팽 15.02.25 967 0
142042 홍보 [일연/현판] 영환록靈幻錄을 소개합니다. Lv.1 [탈퇴계정] 15.02.25 876 0
142041 요청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14 Lv.12 [탈퇴계정] 15.02.25 1,536 0
142040 한담 양판소의 안타까움과 4세대를 위해 +26 Lv.66 복균이형 15.02.25 1,534 10
142039 한담 90년생입니다. +19 Lv.1 [탈퇴계정] 15.02.24 1,087 1
142038 한담 다음 연참대전은 언제인가요? +6 Lv.7 끼애(愛) 15.02.24 983 0
142037 한담 공모전 공고를 보고 궁금한점 있는데요. +2 Lv.13 실용토익 15.02.24 1,265 0
142036 홍보 [일연/무협] 패검을 홍보합니다. +2 Lv.45 미송검 15.02.24 1,047 2
142035 한담 제목에 관하여 +4 Lv.10 곰돌이뀨 15.02.24 716 0
142034 한담 글을 수정할 때 +1 Lv.49 NewtDrag.. 15.02.24 783 0
142033 한담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 매번 다짐하면서... +5 Personacon 통통배함장 15.02.24 1,009 0
142032 홍보 [일연/현판무협] [그날이 오면...] 소개합니다... +4 Lv.32 모난정 15.02.24 681 1
142031 한담 급 질문...고수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Lv.21 불가불계 15.02.24 1,139 0
142030 한담 일연과 자연의 차이점 좀 설명해주실 분? +10 Lv.28 4ever 15.02.24 958 0
142029 홍보 [일연/퓨전] 리스폰(Respawn). +3 Personacon 베어문도넛 15.02.24 691 1
142028 한담 집중이 안 됩니다 집중! +5 Lv.6 RENEK 15.02.24 900 0
142027 한담 흠? 풀밭이 사라졌네요,. +2 Lv.6 노릇 15.02.24 791 0
142026 한담 글이 머릿속에서 맴도는데... +3 Lv.53 카밋 15.02.24 621 0
142025 한담 선작곤볼.JPG +7 Lv.31 달빛물든 15.02.24 2,255 4
142024 한담 문피아 공모전 공지가 올라왔네요. +28 Personacon 적안왕 15.02.24 3,648 0
142023 요청 무료 소설좀 추천해주세요 +10 Lv.40 송현동 15.02.24 1,237 0
142022 추천 각성! 북경각 추천합니다. +4 Personacon 가디록™ 15.02.24 1,405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