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나를 떡실신 시킨 작품?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
15.03.05 07:02
조회
1,192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꼭 한 번씩 엄청난 질투와 자괴감에 빠져들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자신이 몸 담은 바닥에서 정점에 이른 사람(작품)을 볼 때가 바로 그 때인데요. 마치 모차르트를 보는 살리에르처럼 그 사람(작품)에 대한 질투와 동경, 그리고 ‘나는 왜 보는 눈은 높은데 실력이 안 따라주는가’라는 식의 자괴감이 바로 그것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저를 떡실신 시킨 작품을 딱 하나 고르라면 주저없이 갑각 나비를 꼽습니다. 10여년 전 드림워커에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일 때였는데, 그 당시 갑각 나비는 이미 드림워커 뿐만 아니라 장르소설계에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게다가 갑각 나비를 쓰신 오트슨님이 그 당시 여고생(!)이라는 소문도 돌아서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루머로 밝혀졌습니다만...


‘저런 엄청난 작품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들이 전부 대단하다고 걸작이라고 칭송하는데 나는 뭘 끄적이고 있는거지?’


이런 충격은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정모도 같이 다니던 지인들도 한결같이 느끼는 감상이었고, 개중엔 아예 절필해 버리는 사람도 나타나더군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패배감 비스무리한 부정적 에너지를 오히려 동력원으로 삼아 더 열심히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단 소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기 분야라고 생각하는 바닥에서 탑 클래스를 보고 충격을 먹는 것. 그건 꽤 흔한 일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문득 듭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3.05 07:10
    No. 1

    살리에르라니... 그건 라이벌축에 들 수 있을 때나 질투가 드는 것이지 전 자괴감만 들더라고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반면에 질투가 날 땐 "나도 이 정도는 쓰는데 왜 저 사람은 성공한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크로니클s
    작성일
    15.03.05 07:52
    No. 2

    제 경우엔 후자네여. 특히 대놓고 밟혔을 경우에 더 이를 가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나이트러너
    작성일
    15.03.05 08:34
    No. 3

    저도 그런 감정을 느낄때가 있지만 그런 감정에 집중할 시간에 능력을 키우는데 열중하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 그리고 꿈을 위해서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갑각나비가 뭐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5.03.05 08:42
    No. 4

    치밀한 구성으로 유명한 판타지 미출판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Girdap
    작성일
    15.03.05 10:18
    No. 5

    전설의 갑각나비... 미출판작임에도 오트슨님이 라이트 노벨 출간하실 때 광고에 갑각나비의 오트슨 이라는 문구가 달렸었죠. 완결을 못 본 것이 안타깝고, 드림워커 사이트가 사라지면서 복습도 못하는 것도 아쉽죠. ㅠㅠ
    갑각나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떡실신(?) 당한 글은 많고 많아, 그저 혼자만이라도 조금만 더 나아질 길을 찾아보는데도 그도 쉽지 않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위대한알라
    작성일
    15.03.05 10:37
    No. 6

    저는 갑각나비는 잘 모르겠고.... 자괴감은 전민희 작가님의 글을 볼 때마다 듭니다. 특히 룬의 아이들 1부였던 윈터러.... 제 첫 장르 문학 입문작이자 현재까지 부동의 탑으로 손꼽는 작품입니다. 뭐랄까. 이분은 참 글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잘 쓰는구나... 라는 걸 너무 느껴버려서. 전혀 새로운 소재도 아닌데 다른 작가들과는 완전히 차별되는 글이랄까. 말솜씨가 부족해 그 이상 표현이 어렵지만 대충 무슨 뜻인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5.03.05 13:09
    No. 7

    정주 작가의 위닝을 볼 때마다 떡실신 합니다.
    다음 글 쓸 생각 하면...
    ㅠ.ㅠ

    글 쓰는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쓸 때는 쉽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5.03.05 22:36
    No. 8

    윗분 말씀대로, 자괴감은 라이벌에게나 느끼는 거죠.

    예를 들면 제가 정주님의 압도적인 필력에 조금도 자괴감을 느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경쟁심리도 급이 맞아야 불태우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3.06 05:42
    No. 9

    글쎄요. 살면서 라이벌 한 번도 안 만들어 보셨나요? 라이벌이란 즉 호적수라는 건데, 상대 실력을 보고 자괴감을 느낀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호적수도 뭣도 아니고 그냥 명백한 격의 차이죠. 자괴감을 느낀 시점에서 이미 스스로 라이벌이 아니라 '나는 쟤보다 한 수 아래다' 인정해 버린 셈이니까요. 아무튼 자괴감 얘기하는데 경쟁심리 얘기도 나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5.03.06 06:50
    No. 10

    하하하... 취업원서를 50번 쓰고 면접을 15번 본 저한테 라이벌을 만들어 본 적이 없냐니...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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