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1 한혈
작성
15.05.16 20:48
조회
1,096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이런 정사 씬은 어떤가요?

항의가 빗발치면 바꿔 볼 의사가 다분하게 있습니다... ㅋㅋ



참고 있었나 보다. 폭발이 다시 시작된다. 이건 예약해둔 순간임을 스스로 느낀다. 막을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일치감이라는 단어가 있다. 동일한 감정이라는 뜻이 아니다. 변곡이 큰 퍼즐 옆면이 서로 빈틈없이 꼭 들어맞을 때 그 단어를 쓴다. 서로의 감정이 거울처럼 읽힌다. 한 사람의 기쁨과 다른 사람의 행복감이 일치감의 경계에서 만나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출렁인다. 우주가 갈라지고 빛이 쏟아진다. 작고 얇은 하얀 꽃송이들이 온 사방에서 하늘거리며 오랫동안 쏟아져 내린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이걸 사랑이라 부른다면 고래를 물고기라 부르는 것만큼이나 어색하다. 이성(理性)도 지혜도 희생도 사라진 영역이다. 마음껏 기뻐해도 된다. 마음껏 행복해도 된다. 그곳은 감정의 경계 밖에 존재하는 영역이다. 태우고 또 태워도 끝내 꺼지지 않고 마침내 응축되어 남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꽃잎이 날리는 공간과 폭발하고 불타는 감정의 영역 밖에서 서로를 지켜주고 보듬어 안는 힘, 그것은 존경하는 마음이다. 충만한 기쁨 위에 또 다른 충만감이 더 채워진다.

젖은 시트를 한 쪽으로 걷어 놓고 둘은 다시 물을 받은 욕조로 들어간다. 도돌이표다. 욕조 양 끝에 비스듬하게 윗등을 대고 잠겨 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천년을 살아온 듯한 연인들로 돌아간다. 변주도 있다. 멋쩍지 않고 계면쩍지 않으면 더 깊은 충만감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되돌아 느끼는 자부심에 온 몸이 따듯해진다. 두 눈이 스르르 감긴다.


Comment ' 10

  • 작성자
    Lv.7 불당
    작성일
    15.05.16 21:35
    No. 1

    굉장한 필력이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05.16 22:51
    No. 2

    문퍄님, 왜 신고됐어요?
    왜 삭제도 안돼요?
    좀 짜증 났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P.smith
    작성일
    15.05.16 23:33
    No. 3

    폭풍과 같은 박진감은 있지만 진중하다거나 어떠한 진득한 감정, 그 존엄한 가치 같은 것을 찾기는.. 저에겐 어렵네요. 그것을 말하고는 있지만 그것에 빠져있지만 그것을 탐미하고 심도있고 은밀하게 속삭이고 있다는 느낌은.. 적네요.

    사랑하는 서로가 그 문장에는 없고, 그 행위만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거기에 있는 감각, 기분, 느낌은 있지만 그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사람의 충동적이고 진득한 감정을 이야기 해주세요.
    성행위가 아니라
    성행위에 있는 사람의 가슴을 이야기 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덕귀
    작성일
    15.05.16 23:20
    No. 4

    야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이경훈
    작성일
    15.05.17 00:36
    No. 5

    그냥 정사씬만 나오셨다고 썼으면 보러갔을 텐데 ㅋㅋ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소요권법
    작성일
    15.05.17 05:30
    No. 6

    정사씬이 잘못된건가요? 19금 설정만 하면 되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05.17 10:57
    No. 7

    나이트윙님의 말씀에 따르면, 한담에 연재 본문을 올리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시물은 관리자가 행락에서 돌아오는대로 삭제될 겁니다.

    우주가 갈라지고 빛이 쏟아진다. 작고 얇은 하얀 꽃송이들이 온 사방에서 하늘거리며 오랫동안 쏟아져 내린다.

    이 부분은 행위 묘사가 아님에도 그렇게 오해될 소지가 다분하여 본문에서 수정할 예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5.05.17 12:19
    No. 8

    행위 묘사였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는 대목입니다. 좀 더 과감히 쓰셔도 돼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05.17 17:59
    No. 9

    갈라지고, 쏟아지고, 하얀 꽃송이들...
    이런 게 실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수 있잖아요.
    그 목적이 아니었는데...

    우주가 다시 깨어나고 빛이 퍼져나간다. 벚꽃 같은 작고 얇고 하얀 꽃잎들이 온 사방에서 하늘거리며 오랫동안 쏟아져 내린다.

    이렇게 바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채이서
    작성일
    15.05.17 17:09
    No. 10

    노골적이지 않아 짜릿한 맛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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