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8 loveless..
작성
15.08.17 20:24
조회
827

 중, 장편으로 계획될 예정입니다.

장르소설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대해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눠보고자합니다.

본글은 필자의 수필공간 ‘내려놓음’ 에도 동시 게재될 예정입니다.

 

 

 누군가는 뚜렷다할 개성없이 가볍게 쓰여지는 현재의 장르소설 시장을 개탄한다.

다른 누군가는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가벼운글 말고 무거운 글은 읽기 꺼려진다 말한다. 가벼운 글이 나쁘다 무거운 글이 좋다 이런식의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가벼운 것이 있으면 무거운 것이 있는게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 그러나 현재의 시장처럼 가벼운 것으로 획일화 되는 모습이 과연 바람직하다 할 수 있는가? 대여점으로 인한 것도 있으나 대여점에 관한 이야기는 앞선 글에 설명한 바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살아남은 작가가 되기위해서 http://square.munpia.com/boTalk/708057

을 참조바란다.

 

 오늘은 가벼워지는 세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한다.  필자는 이런 현상이 국내 장르소설 업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화 만화 문학등의 다른 매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거시적 시점에서 찾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유독 국내에 두드러지고 있다 느끼는 것은 국내의 상황 때문이리라.

 

 90년대를 끝으로 시, 수필등의 시장은 완전히 저물었다 봐도 무방하다. 이렇다 할 뚜렷한 신인도 나오지 않으며 그 글을 찾는 이들도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90년대와 80년대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단지 80과 90이라는 숫자뿐은 아니다. 80년대에는 프로야구가 출범 그들만의 리그가아닌 유흥거리로서의 스포츠로 등극하였으며 잇단 경제의 성장과 tv등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2000년은 어떠한가? 컴퓨터와 핸드폰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드며 지금은 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이러한 현상이 시장의 가벼움과 무슨 연관이 있는가?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pc등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은 유흥거리가 달리 없어 책 한권 시 한편으로 열띤 토론과 논쟁이 오가곤 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손만 뻗으면 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 영화, 독서, 드라마 밖은 어떠한가? 놀이터는 사라지고 pc방이 자리잡았다. 내 어린시절 도서관과 운동장이면 끝나던 작은 나의 유희는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힘들여 도서관까지 걸어갈 필요가 없다. 책보다 자극적이고 재밌는게 tv와 폰에서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진다. 책처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보여주는것을 그대로 보고 즐기면 된다. 누가 책을 찾겠는가? 

 

  1994년에 나온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자

‘좀 더 비싼너로 만들어 주겠어 니 옆에 있는 친구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해 좀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 中에서

전 세계를 찾아봐도 비슷한것을 찾기 힘든 한국의 학구열 아래 야자 0교시등교라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들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90년대서 2000년대 초 일본의 성장소설이 유행하며 수입되던 그때 우리는 왜 그런책을 쓰지 않았는가? 아니 못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국내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학구열 아래 우리는 집-학교-학원을 반복해야 했으며 1주일에 1시간있는 동아리활동 시간 말고는 동아리활동을 위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런 환경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쓸 수 있겠는가? 이는 국내의 국어교육도 한 몫한다. 시를 소설을 느끼는 것이 아닌 수학적 답을 찾으려 한다.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눠서 답을 찾는다. 문학이란 것에 답이 어디있던가? 오죽하면 한 작가가 수능문제를 보고

‘자신이 적은 글에 이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

는 식으로 말을 했던가? 국내 성장소설 시장이 쇠태하는데 이런 기형적인 학구열이 큰 영향을 끼쳤음은 말할 나위 없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렇다 할 개성있는 신인이 시장에 나온적이 있던가?

 

이러한 환경속에 사람들은 사고하는 것을 멈춘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당장 읽히기 쉬운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장르소설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장이 악화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이러한 세태속에 독자들은 자극적이고 빠른것을 찾는다. 글쓰는 사람들은 하루에 10k씩 찍어내는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신인도 기성의 글쓴이들도 전부 자극적인걸을 쓴다. 신인과 기성글쓴이의 필력이 비슷하다. 신인이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다 신인이 기성작가의 필력이라면 그는 이미 신인이라 할 수 없으니까 그만큼 필력이 하향 평준화 되었다는거다. 작금의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대여점을 자리 매웠던 수많은 글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기억하지 않는가? 용대운의 ‘군림천하’ 가 잦은 연중에도 연재가 되었다하면 북** 단일시장에서만 15000의 조회수를 넘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잘쓴 글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인에게 용노사와 같은 필력을 기대 할 수 없다. 그게 가능하다면 이미 신인이라 할 수 없다.(물론 예외적인 괴물들이 등장하기는 한다. 문학계의 ‘김훈’ 같은 케이스도 있으나 그는 연륜도 있고 기자생활도 있는 이른바 중고신인이다) 신인은 신인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런 신인이 있는가? 이러한 작금의 세태를 원망하며 계속 가벼운 글 만을 쓸 것인가?

 살아 남을 이는 살아 남는다. 용대운과 좌백이 살아남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다. 고전이라는 것이 시간이 흐른다고 그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팔릴 글은 팔리니까. 단지 지금 잘 팔린다고 앞으로도 잘 팔리겠는가? 변화하는 시장 속에 자신의 무기를 갖는 것 그게 살아남을 방법이다.


Comment ' 4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8.17 20:39
    No. 1

    저는 독자로 시작해서 이제는 작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은 인간실격, 지하에서의 수기, 물탱크 정류장 같은 글입니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취향은 바꾸려고 한다고 해서 바꿔지지 않거든요.
    아마 저같은 사람 되게 많을 겁니다. 제가 그런 친구들만 사귀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작 스무살에 자본의 출처와 시장의 비인격성을 술 마시면서 배설할 수 있는 친구도 있어요.
    생각 깊은 친구들, 의외로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loveless..
    작성일
    15.08.17 21:40
    No. 2

    제 주위에도 몇이지만 그런 친구들이 남아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건 기뻐할 일이지요. 다만 대세와 기류라는것이 쉽사리 그치지 않는데 문제가 있죠. 지금 군림천하를 보는 독자들이 군림천하가 끝나면 그대로 장르시장에 편입될까요? 아마 힘들겁니다. 시장이 작아지면 독자도 떠나고 독자가 작아지면 시장은 더 줄어들고 장르소설은 e북이라는 출구를 찾아 급한 불은 껏으나 아마 위의 악순환이 곧 재래할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8.18 01:51
    No. 3

    여전에도 썼던 댓글이지만, 정말 제2의 아타리 쇼크 사태가 터져서 우리나라 문화가 괴멸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현 한국 에술 시장은 어느 한 장르가 무너지면 전부 붕괴하는 구조로 되어 잇는 것 같은데 그게 어째 게임이랑 소설 중에서 시초가 될 것 같다는 불안이 드네요...ㅠㅠ

    이러다가 즐길거리가 전부 사라지면 어떡하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5.08.18 08:18
    No. 4

    그... 요즘 시팔이라는 사람의 글도 매우 가벼운 시적인 글로 뜨고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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