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글을 쓰다 개연성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반성하고 '이번에는 개연성 있게 써야지' 했는데 계속 진행이 느려져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ㅠㅠ

뭔가 팍팍 진행하고픈데 욕먹을거 생각하니 썼던 글들도 다시 지우게 되더군요ㅠㅠ

줄어드는 선작수와 조회수를 보며 초보글쟁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선배 작가님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사실 필력이 문제입니다? 어헝헝헝ㅠㅠㅠㅠ

[흉갑기병]

개연성과 재미는 두마리 토끼가 아니라 한몸에 가깝지 않을까요?ㅎㅎ

[은금]

간혹 무리하게 재미있는 장면을 만드려다가 비난을 받았던 작가분들이 계시죠. 예를 들면 최근에 있었던 \'백화점 갑질 사건\'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스토리를 짜내시지 마시고, 한 장면을 쓰기전에 여러번 인과관계에 대해 심사숙고하시면 좋아질 것 같습니다.

[우룡(牛龍)]

요즘, 아니 예전부터 개연성은 버리고 만든 대다수의 출판작은 정말 너무도 라이트한 라노벨 같은 진행으로 이걸 왜보지? 싶은 글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 때문에 \'재미\'의 관점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사실 개연성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 겁니다. 제 가치관은 필력은 두번째 이야기지요. 물론 정말 가끔 필력이 너무도 뛰어나 개연성을 말아먹는 작품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가 개그에 중심을 두고 고의로 쓸 경우에나 그렇지, 본인이 정한 설정 말아먹는 경지는 그냥 닫고말죠.
위 두분 말씀대로 하고싶은 말은 개연성을 최대한 지키면 엄청나게 딱딱하지 않고 독자의 흥미와 맞으면 거의 다 재미있습니다.

[전투망치]

재미와 개연성은 반비례관계가 전혀 아니에요. 그냥 재미는 재미고, 개연성은 개연성입니다.
다만 개연성이 있다고 재미있는 건 아니고, 재미 없다고 개연성이 없는게 아닙니다. 둘은 다른거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딱딱 맞춰서 잘써야하지?" 이런 마음으로 쓰기 시작하면, 글이 아니라 논문이 되는 게 문제죠. 그리고 그럼 재미없어지죠. ㅎㅎ
개연성이 필요한 건 당연한건데, 그걸 위해서 일부러 너무 억지로 작가가 덕지덕지 말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도 어느정도 개연성을 유추하실 수 있으니, 굳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저도 그래봐서 알아요. ㅎㅎ) 중요한 핵심만 집고 넘어가고, 앞에 나온 설명과 뒤에 나온 설명이 충돌하지 않을 정도로만 설명하면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글에 표현을 이 정도만 하라는 거지, 작가분의 설정집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라는 뜻은 아니에요. 설정집은 치밀하게 만들 수록 글쓰기도 편하고, 개연성도 높아집니당.
이제 막 발뗀, 초보작가의 조언아닌 조언입니다. ㅎㅎ

[독보적]

개연성, 즉 설정을 작가가 서술로 설명하니 글이 재미없는 겁니다. 또 주관적인 부분은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되는데 마치 작가의 생각이 옳다는 듯 독자에게 주입하려 주절주절 설명하는 것도 오히려 반감만 사지요.
설정도 인물의 대화로 독자가 유추하게 한다던지, 추리적 요소로 끌고가면서 조금씩 공개하며 독자의 논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글의 재미로 승화시켜야 좋은 글이라 봅니다.

[[탈퇴계정]]

제 생각에는 개연성은 작가의 만족도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독자들은 심각한 오류만 아니라면 개연성 그렇게 신경 안씁니다. 재미를 더 추구하는 편입니다. 인기작들중에 허점이 널린 소설들은 허다합니다. 심지어 유료 소설의 상위작들 중에서도 그렇습니다. 이것이 장르 소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개연성을 어느 정도 눈감고 넘어가 준다는 것. 개연성에 신경 쓰는 부류는 글을쓰려하는 작가와 글을 많이 읽다보니 눈이 높아진 사람들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얼마 안 됩니다. 열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유료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 초보작가인데 괜히 개연성에 신경써서 글 쓰기 피곤해 하지 마시고 쓰는 작가도, 보는 독자도 즐겁고 재밌는 소설을 쓰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개연성에 너무 집중하면 대화를 섞는다 해도 글이 딱딱해지고 설명도 길어지고 작가도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피곤해하는게 글에 나타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잡는 건 몇 작품 써 본 작가들도 어려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그러다가는 금방 지치실지도 모릅니다.
비인기작들을 읽는 사람들은 대체로 글만 읽고 재미만 추구하는 순수 독자보다는, 개연성을 따지는 독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인기가 오르면 개연성은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다만 유료가 되면 모든 독자들을 고려해야 하니 개연성도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