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8 loveless..
작성
15.09.05 16:41
조회
573

 家란 이름이 들어가는 것 중 그 의미가 가벼운 것은 없다.

일가를 책임진다는 가장이 그러하며 한 분야에서 일정이상의 경지를 이룩한 이들에게 붙는 대가란 이름이 그렇다.

작가 이 짧은 한마디에 담긴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금강님의 말을 빌리자면

 

작가作家.

이 글자는 결코 가벼운 글자도 의미도 아닙니다.

작이란 글자는 무엇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고, 근래에 들어서는 글을 쓰는 사람이란 통칭에서의 의미를 가장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家라는 것은 집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가를 이룰만한. 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작가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 출판을 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라 말한다.

작가란 이름은 그런 무거운 것이다. 한 평생 그 일을 업으로 먹고살던 농민들에게도 어민들에게도 그런말은 붙지 않았다. 작가란 이름의 유래는 모르나 아마 그 작가란 호칭을 처음 쓴 사람은 작가가 단순 ‘글로서 먹고 사는 사람’ 이란 뜻으로 그 이름을 붙이진 않았을 것이다.

 

예술작품이란 것이 그들만의 리그로 일컫여 졌던건 불과 한세기 전의 일이다. 글이란 것은 기득권층에 의해 누려지고 나누어졌으며 이에대해 기득권들은 그 권리를 다른이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로서 베풀 필요가 있었으며 이는 문맹퇴치운동 판소리를 통한 기득권의 비판과 풍자 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이는 황동규 시인이 어느 방송에서 말했던 문학[시]란것은 시대에 의해 쓰여지게 한 것과 아닌것으로 나뉘어진다 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그랬던 예술이 문맹률의 저하와 문화의 발달 속에 이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것이 되었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그림을 그린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예술이란 것이 대중화 되었다는 것은 환영 받을 만한 일이다. 다만 난 이 대중화가 이 가벼워짐이 장르소설계에도 환영 받을 만한 일인가? 라 묻고싶다.

 

앞선글에도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지만 ‘좋은 글이란, 예술작품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대답하는 이만큼의 숫자만큼이나 나오겠지만 대체로 내가 말하는 좋은 작품이란건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글쓰는 이들은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다. ‘좋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추세에 맞는 글을 쓸 것인가?’

 

개인적으로 국내 장르소설의 대중화 시기를 꼽자면 1차로는 IMF가 터지며 일어났던 창업열풍이 몰고왔던 대여점의 정착 2차로는 조아라, 문피아, 네이버북스등의 e북 시스템 출범이라 말 할 수 있겠다. 1차시기에는 대중화에 성공하며 장르소설이란 것의 성공 가능성을 보이며 이영도, 전민희 등에 이른 2세대 작가들이 등단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대여점이라는 시스템과 불법 복제때문에 사양길을 걷다 2차시기 3세대에 이르러 장르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그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자 지금 3세대에 이른 글들은 어떠한가? 아니 이 물음을 던지기전에 먼저 묻고 싶은것이 있다.

‘글이란, 소설이란 무엇인가?’

‘만화가 의미있는 그림들의 나열’  ‘영화가 의미있는 영상들의 나열’ 이라 한다면

소설은  ‘의미있는 글들의 나열’ 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글들이 그러한가?

‘적자생존’이라 한다. 경쟁에 뒤쳐진것은 도태한다는 말 하루에도 자극적이고 화려한것들이 수백개씩 쏟아져 나오고 변해가는 세상속에 ‘소설’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그 강점을 찾지 못한다면 사라진다는것은 ‘적자생존’의 이름아래 사라진 수많은 것들이 증명하고 있다.

 ‘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 언어와 문장의 문학적 사색이라 하고싶다. 소설은 읽다가 슬픈장면 생각을 요하는 장면이 나오면 잠시 멈추고 그 문학적 사색이 잠길 수 있다. 영화, 드라마등의 미디어 매체는 어떠한가? 쉴틈 없이 흘러간다. 도중에 슬픈장면이 나와도 청자는 받아들이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물론 집에서 dvd를 재생한다거나 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영화관의 사운드와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강점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영화의 그 단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지금 연재되고 있는 글들 중에 그 소설의 ‘강점’ 을 살린 글들이 얼마나 될까?

 

 난 현시스템 하에 쓰여지는 글들의 장점을 ‘속도’ 로 본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도 쉬는시간 잠깐이면, 담패피는 시간에도 글을 볼 수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긴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극장에 가지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면 5분이면 1-2편은 본다.5분이란 시간속에 사색마저 요하기에는 그건 너무 무겁기에, 그렇게 하면 글의 양을 뽑아 낼수 없기에 글쓰는 이들은 독자의 그 요구에 더불어 하루에 10k이상을 2편씩이나 찍어댄다. 여기서 이 속도라는 장점이 사라지면 무엇이 남을까? 드라마한편 월드컵을 보기위해 온가족이 tv앞에 모여 앉아있던게 1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드라마 1편 다운받는데 5분이상 걸리면 짜증을 내는 세상이 될 정도로 발전하는 세상속에 소설의 ‘속도’ 를 대신할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누가 장담 할 수 있는가? 그때가 오면 글의 ‘강점’ 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을 건인가? 그 글의 ‘강점’을 모르는 독자들이 글을 찾을 건인가? 

 

다시 한번 스스로 작가라 칭하는 이들에게 묻고싶다.

’좋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추세에 맞는 글을 쓸 것인가?’

앞서 말했듯 작가란 이름이 당장의 글쓰기로 돈을 벌어먹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이름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생 그 일을 업으로 삼은 농민이나 어민들에게도 家의 이름이 붙어야 마땅 했을테니 당장의 수익을 위해 치어까지 싸그리 잡아들이는 이들도 우리가 ‘어민’이라 칭하던가?

난 고지식한 사람이라 작가란 단순히 글을 쓰는 존재가 아닌 그 글의 미래를 걱정하고 탐구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당신은 이 업계를 사랑하는 작가인가?

아니면 그저 글쓰는 사람인가?

 

달이 떠오르면 지고 물이 차면 빠지듯 영원한것은 없는게 세상이치라지만

장르소설 업계와 소설업계가 영원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칼럼을 마친다.


Comment ' 5

  • 작성자
    Lv.13 옥상유령
    작성일
    15.09.05 17:50
    No. 1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한 줄을 위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자료를 찾는 일이 허망하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그런 일에 응원을 해주는 것 같아 고마움을 느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loveless..
    작성일
    15.09.05 18:26
    No. 2

    좋은글은 누가봐도 좋은 글이죠. 노력을 많이 쏟은 글이 좋은글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좋은 글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쓰여졌습니다. 언젠가는 그 노력이 빛 볼 날이 오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함사장
    작성일
    15.09.05 22:33
    No. 3

    소탐대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호뿌2호
    작성일
    15.09.06 00:30
    No. 4

    글을 쓰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업계를 좋아하진 않아요.
    다른 분들도 알다시피 워낙 막장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Freewell
    작성일
    15.09.06 13:45
    No. 5

    속도감에 사색을 ㄷ담을수있다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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