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놀라워요 놀라워. 밑에 타짜 비슷한 소설 있나요? 라는 글에 올라온 추천댓글을 보고 리턴 갬블러라는 소설을 보게 됐습니다.그런데 진짜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로 이 글을 쓰는 아직도 감탄이 나오네요.
이 소설은 정말 눈 앞에서 진짜 도박판이 벌어진 것 마냥 진한 긴장감과 엄청난 흡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포커밖에 할 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트럼프를 이용한 포커 외에도 여러가지가 나오는 것 같더군요. 그런 것들을 설명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흡입력있게 빨아들입니다.
와, 진짜 도박 소설이 이렇게 재밌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깊은 몰입도를 가지게 한 소설은 옥타곤의 왕자 이후로 처음이네요.
또한 주인공 역시 너무 마음에 듭니다.
주인공은 40에 수백억이 걸린 도박판에서 이긴 뒤 돌아가다 돈 잃은 놈한테 칼빵맞고 회귀합니다.
보통 필력 딸리는 분들의 회귀 소설을 보면 몇 십년을 전으로 돌아왔는데 음..예를들자면 50살에서 20살로 30년 회귀했지만 50살이 아니라 20살같은 주인공들이 많잖아요?
근데 주인공은 다릅니다. 전생에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 된 구라꾼(작중 설명으로는 타짜같은 것 같더군요.) 20년 경력이 그대로 묻어나와서, 앞 뒤 안보고 달려드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부 계산하에 돌진하고, 20년 동안이나 목숨을 건 도박을 해온 놈 답게 깡 역시 놀라울 정도로 쎕니다.
또한 쓸데없는 짓을 안합니다. 예를 들자면 회귀물 주인공들은 흔히 회귀 했다고 주식하고, 음원 베껴서 팔고, 복권긁고 그러잖아요? 근데 전생에 그와 비슷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식 흐름을 기억해서 주식에 투자를 하질 않나, 음악전문가도 힘든 음원 완전히 베끼기를 하질 않나, 얼마나 엄청난 기억력을 가졌기에 복권을 당첨하질 않나.. 그딴게 없습니다.20년 동안 완전히 목숨걸고 복수를 목적으로 도박해온 놈 답게, 도박만 합니다.
여자에 질질 끌리지도 않습니다.
도박의 길로 이끈 한 여자와 손을 잡고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어떤 ‘조직’에 여자의 복수를 돕다가 여자는 죽어버리고 맙니다. 본문에는 정확히 사랑했다고는 나오질 않지만 아마 사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도와줬겠죠? 근데 보통 회귀를 하면 사랑했던 여자랑 만났다고 그 사랑한 여자한테 아주 간빼줄듯이 헌신적으로 하는게 보통 99퍼센트의 회귀소설의 진행이잖아요?
이 소설도 회귀한 뒤에 그 여자를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랑에 빠져서 도와주는 것이 아닌, 20년 동안 ‘한 목적’을 보고 달려왔던 자신의 길을 이루기 위해 그 여자를 도와줍니다.
반 평생을 도박꾼으로 살아왔던 놈 답게 배짱도 크고, 잔머리도 잘굴리며, 여자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본 도박 소설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네요. 앞으로의 진행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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