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 오일파스타
작성
16.02.27 11:38
조회
1,347

몇 명의 작가님께 쪽지를 받았고, 일일이 피드백을 해드리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비평의 글이 될 것 같아서 이런 방식으로 글을 남깁니다.(저보다 선배작가님도 계셔서…….)

 

애초에 얘기 드렸지만, 소재나 글의 흐름을 갖고 얘기를 해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저 또한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삶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글을 갖고 얘기하는 건 너무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null)

 대부분의 작가님들께서 공통된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문장과 표현력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멘토작가님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네가 쓴 소설로 영화나 드라마 혹은 웹툰을 만든다고 상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로 인해 전 쓰고 있던 소설을 리메이크 해야 했습니다.

 

1.이대로 영화화가 됐다간 극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20분 동안 나레이션을 틀어주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미 영화를 다 본 느낌…….

(장황한 설명들을 최대한 간추려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었습니다.)

 

2.장소가 변경되는 부분을 *** 부호를 사용해 확실히 구분을 지었습니다.

(그때까지 제 소설에는 단락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장소가 변경을 하면 구분을 지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3.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엑스트라들의 출연을 최대한 자제시켰고, 대사를 많이 주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잘하면 좋겠지만, 발연기라도 했다간 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정신만 산만해 질수 있습니다.)

4.최대한 촬영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대사를 없앴습니다.

(보통 사람들 간의 대화는 그렇게 길게 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배우들도 대사 많으면 외우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5.사건에 꼭 필요하거나 주인공의 매력이나 갈등이 표현 되는 팩트만 촬영을 했습니다.

(아침드라마는 어머니들께서 청소를 하거나 아침식사를 준비하시면서 보시기에 듣기만 하셔도 무슨 내용이 진행 되는지 다 알게 해주기 위해 대사로 다 설명을 한다고도 하더군요.)

ex) “그래, 혜지가 원래는 20년 전에 실종 됐던 네 친구의 이모에 조카에 딸이었다는 말이지?”

5. 대 반전을 주기 위해 독자들에게 주관식으로 문제를 냈던 부분을 회수해 어느 정도 유추 할 수 있을 정도의 복선을 만들었습니다.

(, 이럴 줄 알았어! 라는 사람이 나올 수 있게 말이죠. 혹은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다섯 번 정도는 맞추게 해주고 마지막에 한번 정도만 속이는 걸로.

6. 주인공의 성격이 사건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 일관되게 조정하였습니다.

(나쁜 놈은 계속 나빠야 합니다. 착해 질 수 있는 시간은 마지막 완결을 앞두고 있을 때입니다.)

 

7. 주인공의 속마음을 너무 다 알려주는 문장과 단정 짓는 것을 피했습니다.

(내면의 갈등이 생기는 사건은 최대한 만들지 않았고, 나중에라도 발목이 잡힐만한 단어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8. 사건을 만들 때 잘 모르는 부분은 아예 건들지 않거나, 꼭 써야 할 때는 개연성에 발목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서나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라도 디테일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세상은 말도 안 되는 일로 가득 하지만, 소설은 말이 되게 써야 독자들에게 안 혼납니다. 그리고 모호하게 쓰는 것도 주의 요망.)

그렇게 하다 보니 4권 분량이었던 제 소설은 2권으로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P.S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는 일일연재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편당 글자 수를 맞추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처음엔 유료연재 기준인 5천자에서 5500자를 맞추기 힘들다면 3천 글자씩 쓰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유료연재를 하게 되더라도 두 편을 하나로 합치면 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중에 또 여러 통의 쪽지가 와 있네요.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비평을 받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쪽지 부탁드립니다.

그 대신 조금 돌직구가 날아가도 이해해 주실 분들만…….

글을 써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원래 다른 작가의 글을 비평했다가 언제 비수가 되어 돌아올지 모르는 일이라…….

이렇게 많은 분이 쪽지를 보내 실지는 몰랐습니다. ㅜㅜ


Comment ' 4

  • 작성자
    Lv.5 오일파스타
    작성일
    16.02.27 11:50
    No. 1

    서로 상처 받지 않는 선에서 설명을 해보았는데 혹시 쪽지 보내신 작가님들 중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직접접으로 코멘트 해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란의용사
    작성일
    16.02.27 13:12
    No. 2

    저는 직접적으로 부탁 드립니다. 책을 보고 블로그 눈팅 하면서 쓰고 있는데. 방향을 못 찾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모난정
    작성일
    16.02.27 13:58
    No. 3

    제가 글 쓰면서 깨달은 몇 가지가 보이네요. 영화 시나리오처럼....쓰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대중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도 감독판이 따로 있고 일반판이 따로 있듯이,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 보다는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쳐낼것은 쳐내는 과감성도 필요한 일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릴 때도 그날 쓴 걸 그날 올리기 보다는 최소 반권 정도의 비축분을 미리 준비한 다음에 연재를 시작해야 한 두번이라도 퇴고할 시간을 확보해서 글의 퀄리티가 확 달라진다.....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6.02.29 09:56
    No. 4

    그나저나 한담에 글을 쓰실 때 엄청 크기를 키우시는 것이 눈이 안좋으신가봅니다...
    작가는 눈 안좋으면 피곤한데... ㅠ..ㅠ
    눈 관리 조심하세요.
    건필하시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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