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연/현판] 레전드 오브 노가다

작성자
Lv.48 안재인
작성
16.08.02 22:52
조회
689

링크


http://novel.munpia.com/64858



소개글


[본격 리얼리티 노가다 현대판타지 소설]


공사판 노가다 인생 한재구.

그의 인생 레벨업이 시작된다!



프롤로그



  초겨울, 경기도 어느 지역의 펜션 신축 현장.



  새벽의 한기에 어설피 굳은 진흙 위로 두터운 타이어가 굴러갔다. 덩어리졌던 흙들이 가벼이 부서졌고 타이어는 진하게 길을 냈다.

  이어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까만 아우디A8 한 대였다.

  담배 한 개빌 막 꺼내 피려던 현장소장은 라이터를 찾다가 차를 바라봤다.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었고, 그랬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장소장은 멍한 얼굴로 가까워지는 네 개의 원을 바라봤다. 어느새 차는 현장소장을 유유히 지나쳤다.

  이내 트레일러 근처에서 차의 속도가 줄었다.

  일꾼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이 주차된 곳이었다.

  공구함이나 건축 자재가 실린, 그리고 녹슬고 찌그러지고 먼지를 뒤집어 쓴 트럭과 봉고차의 틈으로.

  아우디A8은 마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새까만 대형 세단은 노가다 차량들 사이에서 멈춰 섰다.

  현장소장은 물고 있던 담배 한 개비를 도로 담뱃갑에 넣으면서 걸음을 옮겼다. 새까맣게 그을린 철드럼통을 지나던 현장소장의 걸음이 이내 경보라도 하듯 빨라졌다.

  ‘건축준가? 아니면 가족인가?’

  육십이 넘은 현장소장은 무릎이 다쳤다는 사실도 잊은 듯 허겁지겁 움직였다.

  어느새 운전석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건축주 아들인가?’

  현장소장은 눈을 가늘게 좁히며 내리는 사람을 쳐다봤다.

  원색의 초록 트레이닝복이 먼저 눈에 뜨였다. 이어서 트럭을 돌아가는 현장소장의 두 눈에 기지개를 켜는 사내의 모습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부스스한 머리에 블루투스 이어셋을 착용한 젊은 청년이었다.

  현장소장은 몇 걸음을 남겨두고 숨을 고르면서 조심히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청년이 고개를 돌렸다.

  현장소장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양 허벅지에 손바닥을 바싹 붙인 현장소장은 천천히 상체를 세웠다.

  그러자 졸린 얼굴을 하고 있던 청년이 고개를 숙여왔다.

  현장소장은 깍듯하게 목례를 취했다.

  “안녕하십니까, 현장소장 이경훕니다.”

  현장소장이 인사를 건넬 때, 마침 청년은 운전석에 다시 상체를 넣고 있었다. 보조석에서 뭔가를 꺼내는 듯 뒤적거리던 청년이 하품을 하며 나왔다.

  현장소장은 여전히 차렷 자세로 청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까지 지퍼를 당긴 녹색의 트레이닝복 차림이 외제차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느긋하고도 여유로움 폼을 보아하니 청년은 틀림없는 차주였다.

  그리고 건축주 아들 정도는 될 것이었다. 건축주는 본 적이 있었으니까.

  현장소장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인사를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

  그 때, 청년이 운전석 문을 닫고 현장소장을 향해 돌아섰다.

  “안녕하세요, 타일공입니다.”

  그 말에 현장소장은 말을 잘못 들은 이등병처럼 눈을 껌뻑거렸다.

  몇 번이나 눈을 껌뻑이던 현장소장은 뒤늦게 청년의 손에 들린 노란 반코팅 장갑을 인식했다.

  청년은 자연스럽게 노란 반코팅 장갑을 끼며 말을 이었다.

  “어제 전화 드렸었는데. 오늘 본드발이(본드로 타일을 붙이는 시공법) 시작한다고······.”

  현장소장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입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갔다.

  “아······.”

  놀란 것인지, 당황스러워한 것인지 뒤늦은 탄식이 짧게 뱉어졌다.

  청년은 픽 웃으며 아우디A8의 스마트키 버튼을 눌렀다.



***


현재 한 권 정도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더 펼쳐질 이야기가 많은 글입니다.

재미있는 글을 지향하며, 제 글이 그런 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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