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전에 배우 황정민 씨가

작성자
Lv.37 과카랑
작성
18.01.06 10:16
조회
346

방송에 나와 장례식에서 느꼈던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적이 있어요.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해 정확하진 않습니다.)


황정민 씨는 당시 스스로에게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와중에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슬픔을 기억해야겠다. 후에 연기를 함에 있어 이 슬픔과 오늘의 경험이 도움이 되겠구나. 이 감정을 앞으로 어찌 다시 이끌어내야할까’

같은 생각을 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탐구를 했다는 것에 대한 혐오와 자괴감을 털어놓았어요.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죠.

저는 아직까지 황정민 씨가 겪었던 것처럼 무겁고 슬픈 일은 없었어요.

아직까진 그냥 사소한 것들요.

갈등이 일거나 서로 고성이 오가며 욕설을 퍼붓거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 거리는 와중에 갑자기


‘아, 이거 지금 이렇고 저렇고 하는 이유 때문에 우리가 화를 내고 싸우는구나, 나중에 이와 비슷한 갈등 장면을 만들어서 내 소설 에피소드에 집어 넣으면 설득력있고 재밌겠네, 오, 그래. 더 화내봐. 더 욕해봐. 이럴 때 뭐라고 이야길 하는지 봐야겠다. 오오오, 그래, 욕 잘하네. 그래, 그래. 그 욕 써먹어야겠다. 재치만점이야.’


라는 생각을 하거나

치정 문제, 금전 문제로 일어난 질척질척한 상황에서도


‘오오오, 너나 나나 참. 사람이 이렇게 추해지기도 하는구나. 부모 욕도 막 하는구나.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도 한번 그려봐야겠다. 독자들이 분노와 짜증과 역겨움을 느끼게 막막 써내는거야.  더럽고 추접스러운건 현실에서도 충분한데 내 소설에서도 그걸 담아서 독자 기분에 똥을 뿌리는 거지. 아주 좋은 계획이야. 굿. 베리굿. 오오, 그래. 그런 비아냥 좋아, 그 경멸섞인 비아냥까지 그대로 소설에 담자. 독자가 진짜 같은 리얼리티에 기분 엄청 잡치겠구나. 좋아. 아주 좋아. 더해. 내 인격을 더 매도해줘. 저열한 인신공격도 그래, 지금처럼 계속해!’


뭐 이런 생각들을 해요.


여러분들의 경험담들도 궁금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42 산하련
    작성일
    18.01.06 11:22
    No. 1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고 큰 경험이라면 아마 결혼과 장례일겁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인생사를 결정하거나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큰 전환점이 됩니다.
    작가라면 저 둘은 반드시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본인이 직접이 아니라 간접적으로라도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과카랑
    작성일
    18.01.06 12:06
    No. 2

    창작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삶의 희노애락들은 사람을 살 찌우고 지혜를 알려주니 새삼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좋은 글을 쓰고 싶어라.

    앙. 나 지금 엄청 문학소녀스러벙
    더러워 죽게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2******..
    작성일
    18.01.09 14:23
    No. 3

    희노애락의 감정 경험ㅡ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1223 한담 말줄임표가 왜 안 써질까요?? +5 Lv.24 작은우산 18.01.05 349 0
151222 한담 제 소설이 사실이라는 가능성이 조금 보이는 소식. +5 Lv.9 백수존자 18.01.05 447 1
151221 한담 불법과의 사투 중입니다. +14 Personacon [탈퇴계정] 18.01.05 476 2
151220 한담 작품 이어보기에 관해 질문드릴께요 +2 Lv.61 travel 18.01.04 264 0
151219 홍보 [일연/판타지]파르마코스 홍보. 챕터 2 종료. +4 Lv.5 아르치스 18.01.01 312 0
151218 한담 질문이 있습니다. +5 Lv.78 대추토마토 18.01.01 531 0
151217 한담 무술년 새해 모두 평안하세요. 얼른 홍보하세요! +4 Lv.27 미스터스웩 18.01.01 284 0
151216 추천 비뢰천신 정말 재미있네요 Lv.8 n9******.. 18.01.01 449 0
151215 한담 2018년을 맞이하며 시조 한 수 +2 Lv.9 백수존자 18.01.01 616 0
151214 홍보 [일연/퓨전]사이코메트리스트 (완결) 홍보합니다. +1 Lv.16 Limbless 18.01.01 304 0
151213 한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Lv.99 가림막 18.01.01 235 0
151212 한담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4 Lv.17 홀릭패밀리 18.01.01 224 0
151211 한담 연참대전 등록이 시작됐습니다. +2 Lv.51 라토르 18.01.01 424 0
151210 요청 중학생 미래작가가 연재를 하고 싶습니다. +13 Lv.5 마법조아 17.12.31 513 0
151209 한담 상태창 +2 Personacon 가상화폐 17.12.31 354 0
151208 홍보 [일연/현판] 버프받고 탑스타 홍보합니다. +4 Lv.49 심야치킨 17.12.30 296 0
151207 한담 핑계일수도.... +3 Lv.9 백수존자 17.12.30 336 2
151206 한담 글쓰기 시작한 후 안 좋은 점 +9 Lv.41 장현우 17.12.30 562 0
151205 홍보 [일연/현판] SSS급 애견훈련사 홍보합니다. +7 Lv.41 장현우 17.12.29 473 0
151204 한담 안녕하세요! 1월쯤 연재를 하려하는 신입생 입니다~ +3 Lv.74 미고(Migo) 17.12.29 549 2
151203 한담 저질렀습니다. +2 Lv.51 라토르 17.12.29 499 2
151202 한담 하루 열편씩 일주일 연참하면 조회수에 도움이 될... +7 Lv.38 부릉다라 17.12.29 562 0
151201 홍보 [일연/판타지] SSS급? 거절한다! 홍보 나왔습니다. +1 Lv.42 IdeA™ 17.12.29 326 0
151200 한담 저작권법에 관한 질문 +4 Lv.83 AuEagle 17.12.29 527 0
151199 요청 좀비물 추천해주세요 +7 Lv.75 비호(肥虎) 17.12.28 502 0
151198 한담 작가가 말이죠~ +7 Lv.64 카춘 17.12.28 560 0
151197 요청 가상현실게임 + 영지경영물 추천요청 +3 Lv.40 자섬풍 17.12.28 397 0
151196 홍보 [일연/판타지]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입니다. +6 Lv.45 녹구리 17.12.28 420 1
151195 한담 이게 뭐라고 내심 뿌듯한 건지 +2 Lv.5 Neiz 17.12.28 492 0
151194 한담 누적 조회수 10만 돌파... +8 Lv.17 홀릭패밀리 17.12.28 57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