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써놓고 연재하시나요?

저는 몇달째 쓰고있는 소설이 있습니다. 한글파일 안에서만 존재하는 녀석이죠. 아마 지금까지 쓴 것이 권수로 따진다면 3권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서 고민이 됩니다. 원래는 최소7,8권 정도는 만들어 놓고 연재를 시작할 생각인데 막막하더라고요. 물론 대략적인 플롯과 설정들은 짜여 있습니다. 그저 완결 근처까지는 써놓고 연재하고 싶은 제 욕심입니다. 이쯤에서 궁금즘이 생기네요.

다른 작가님들은 어느정도 써놓고 연재하시나요?

[검술매니아]

본인 자유입니다. 다만 성적을 신경쓰신다면 너무 많은 비축분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이(PSY)]

걱정 감사드려요. 단지 제가 완결근처까지 써놓지 않는다면 연중이 될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필 받을 때 주로 글을 쓰는 편이라 연재하면서 글을 쓰다보면 글이 안 써질 때가 올 때 필연적으로 무기한 연중을 할 수 밖에 없어서 말이죠. 써진 글을 그때 그때 고치는 것은 자리에 앉으면 할 수 있지만 새글을 쓰는 것은 필이 올 때가 아니면 힘든 면이 많아서 완결각 보이는 정도까지 써놓아야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즐겁게 연재할 수 있을것 같네요. 물론 성적은 부차적인 문제이지만 따로 생업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게 일단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이 고질병도 글쓰다보면 차차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죠.

[히아이스]

저는 완결까지 거의 써놓습니다. 비록 흥행이 되지 않을지라도요. 장르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일반 로맨스물은 세계관이 크게 상관이 없으니 에피소드로 위주로 짧게 나눠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타지나 무협, SF등은 세계관이 중요하다보니 처음 세계관을 잘 짜놔야하기 때문에 완결까지 거의 써야 전체적인 글의 전개나 논리가 맞아들어갑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대하소설 쓰듯이 가면 헛수고가 크죠. 중심 갈등이 되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세계관을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가면 됩니다. 대부분의 만화들이 이런 방식을 취합니다. 히트하면 세계관이 자꾸 넓어지죠. 참고로 '북두의 권'에서는 켄이 여자친구를 구하는데까지가 첫 구상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나머지가 더 분량이 많은데 그게 다 확장된 세계관이란 거죠.

[김창용]

제 경험인데.. 많이 써놓거나 계속해서 설정만 잡다보면 지쳐버려서 아예 놓게되는 경우가 생겨버립니다.
그러나 적당히 써놓고 일단 연재를 시작하게 되면 그 책임감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된답니다.

[크루크루]

그냥 취미로 하시는거라면 다 쓰고 연재하셔도 좋습니다만... 문피아는 사실 1화부터 일일연재를 이어나가며 독자님들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초보 작가들이 댓글을 통해 자신이 쓴 소설의 문제점이나 고쳐야 할 방안 같은 걸 돌아볼 수 있거든요.
문제는 그 과정에서 멘탈이 갈려나갈 위험이 있다는 점이지만요 ㄷㄷㄷ

[광글이]

전 12화까지 써놓고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