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대여점에서 어제 1, 2권 빌려서 지금 1권 거의 다 봤습니다.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이만한 감동(문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 경동이라고 해도 좋을 듯)을 느껴본 것은 근래에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단순히 '힘'을 추구하는 무인의 이야기가 아닌, 소년이 사랑과 정을 느끼고 대장부로 성장하는 한 인생이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1권 초반의 이별 장면에서 보여주는 아버지의 깊은 정과, 16세 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아버지의 인생과, 한결 같은 할머니의 사랑이 겹쳐지면서 단순한 인물의 배경으로서가 아닌 살아있는 감동으로 가슴 속에 다가왔습니다. 아마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눈씨울을 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하네요.
우쟁천이 어떤 사나이로 성장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져옵니다.
가슴 속 깊이 다가오는, 입체적으로 살아 숨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여러 강호 제현께 권해드립니다.
덧,
그러고보면 고무판처럼 수작과 대작이 넘쳐나는 곳도 참 드물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곳에서 접하게 된 작품들 치고 실망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제가 학생 때부터 유명하셨던 작가님들부터 새로운 시도로 산뜻한 출발을 하는 신인 작가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 군을 보유하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쩝... 고교 시절 이래로 문학이나 교양하고는 담을 쌓았었는데 여유가 생기면 다시 접해 봐야겠네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