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개님의 Inferior Struggle.
우선 간단한 내용정리를 하자면, 주인공은 둔재 중 둔재로 소문주 자리를 포기하고 약혼자까지 빼앗긴 채 문파에서 나와 살다가 굶어죽습니다. 그리고 서역에서 환생을 해서 혼돈의 힘을 받아들여 절대자의 위치까지 올라갔다가 계략과 모략에 빠져 다시 죽지만, 자신이 소문주로 있던 시대로 다시 회귀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말 몇번이건 추천글을 쓸까 하다 포기를 했던 글입니다. 우선 1인칭 글로 매끄럽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타도 있고 해서 읽기 좀 불편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진짜 둔재에다 패배주의에 자괴심가득찬 낙오자입니다. 힘을 얻고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쓸데없는 계산을 하면서 쓸데없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진정한 낙오자... 때문에 읽다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글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은 글들은 둔재라고 해놓고 약간의 기연만 얻으면 바로 천재가 되는 글투성입니다. 하긴 ‘폐관수련해서 고수가 됐는데 왜 주인공이 멍청한 것이죠?’라는 비평글이 올라오는 작금의 장르시장에서는 둔재 주인공이 둔재여야 하는 사실이 ‘오류’로 인식되니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하지만 전 작가님이 둔재 주인공을 내세워 진정 찌질한 둔재가 어떤게 서서히 변하는지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글 전개이지만, 가랑비에 옷젖는지 모른다고 하듯이 어느새 푹 빠져들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을 수록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기대감을 점점 주는 것이, 정말 알면 알수록 묘한 매력을 가진 글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한번 기회가 되신다면 요개님의 둔재 주인공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