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무협지를 본지 약 25년.
하루라도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출판사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책들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너무 무분별한 양판소 책들로 인하여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책을 보다가 기존 작가들이 소설을 쓰는 것에 불만을 느껴 직접 써 보기도 했지만 역시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신무협의 장을 연 좌백님의 글을 보며,
역시 나는 글을 쓰는 재능이 없는 일반 독자일 뿐이라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당시에 좋은 소설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도오,생사박,태극권,천산검로,천봉종황기,추룡기,파산검,진가소전.....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소설들.
남들은 단순 흥미 소설들이라고 폄하하더라도 나에게는 언제나
긴장과 흥분을 가져다 주는 소설들입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소설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소재를 주제로 하여 쓴다고 좋은 글이 아닙니다.
똑똑하고 잘 생긴 사람을 주인공이라고 한다고 좋은 글이 아닙니다.
주인공의 말이나 행동이 일반 독자에게 얼마나 와 닿느냐에 따라 소설의 재미가 충족된다는 것입니다.
1.주인공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자제해 주십시오.
같은 편이 죽어가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옥소를 불면서 천천히 하강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이라면 같은 편이라도 죽이고 싶습니다.
2.주인공의 성격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설픈 상황이나 설득에 의하여 냉혹한 성격이나 정의로운 성격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 더이상 책을 읽고 싶지 안습니다.
-적은 무조건 남녀노소 죽이는 성격의 주인공이 부모님을 죽인 적대 세력의 딸이 아름답다는 또는 똑똑하다는 이유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복수하기 위하여 무참히 강간을 했다가 아기를 뱃다는 이유로 고뇌하는 것이 훨씬 납득이 됩니다.(너무 과격한가?)
3.소설 속의 주인공에게 어려움이 있어야 합니다.
일반 독자가 소설 속에서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은 주인공이 어려움을 헤치고 적을 쳐부수거나 복수할 때입니다.
-처음부터 잘난 또는 강한 주인공을 내세우면 처음에는 손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만, 대적하는 적대 세력은 주인공보다 훨씬 강한 존재여야 합니다.
처음 소설을 설정할 때에는 일반적인 시대 상황을 만들어 놓고 주인공이 너무도 강하여 어쩔수 없이 드래곤이나 마왕을 적으로 만들어 놓는 상황으로 몰리면 책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4.마지막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나 조연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거침없이 쓰는데,
나중에는 정 반대의 상황으로 몰아갑니다.
한 예로 '너의 함정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 흐흐흐'하면서도 함정에 빠지게 해 놓고 엉뚱한 설명을 늘어 놓습니다.
이 때에는 책을 던져 버리고 싶습니다.
기타 등등 여러가지 늘어 놓았지만,
정말 훌륭한 작가는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독자를 울리고 웃기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한다면서 정작 추천을 하지도 않으면서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았습니다.
선우님의 흑룡을 잘 보고 있었는데 요즘 올라오지 않고,
나의 산에서님의 세상끝에서
김휘현님의 사비록
황기록님의 편월,
그리고 쐐기풀왕관 등등의 소설을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후회되는 것은 뒤에 내용이 너무도 궁금하여,
그리고 하루에 한 편씩 보는 것이 너무도 감질나다는 것입니다.
빨리 책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주제 넘게 올린 것처럼 느껴져 쑥스럽군요.
다만 좋은 글을 많이 보고 싶어서 몇 자 올립니다.
아직도 좋은 글을 보면 다음 편을 읽고 싶어 설레이게 됩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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