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게 왜 이렇게 어색한 걸까요...
예를 들어 '금강신교'라는 마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으레 그렇듯이 주인공과 마교의 인물은 꼭 한 번쯤은 조우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을 대충 재연해보죠.
주인공:헉! 너는 마교의 교주인 수라마검(修羅魔劍) 금강(金剛)이 아니더냐?
금강:으하하! 그렇다! 본좌가 바로 마교의 교주인 수라마검 금강이닷! 으하하하!
주인공:마교의 교주인 그대가 무림에 나타났다는 것은 마교가 본격적으로 정파 무림과의 전면전을 위해서겠지?
금강:크하핫! 그렇다! 우리 마교에서는 너희 정파놈들의 씨를 말리기로 결심했다! 으하하! 물론 마교의 수장인 본좌가 우리 마교의 고수들을 이끌 것이다! 각오하라! 으하하하하하핫!
주인공:웃기지 마라! 내가 있는 한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금강:크하하! 가소롭구나! 닭 잡는 데 소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지. 가라! 수라칠살!
수라칠살:존명!
수라칠살:우리는 마교의 고수 중에서도 엄선된 최고의 고수들이다! 마교의 힘을 보여주마!
뭐, 이런 식상한 스토리로 전개 된 다고 칠 때...
왜 마교의 인물들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곳을 '마교' 라고 칭하는 걸까요?
실제로 이름이 '마교' 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제대로 된 명칭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분명 '금강신교' 라는 정식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교의 인물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곳을 '마교' 라고 칭했죠. '금강신교' 라고 칭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으하하! 그렇다! 본좌가 바로 마교의 교주인 수라마검 금강이닷! 으하하하!" 이런 부분의 경우, "으하하! 그렇다! 본좌가 바로 금강신교의 교주인 수라마검 금강이닷! 으하하하!" 이게 더 매끄럽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 정파의 인물들은 마교를 '마교' 라고 칭하고, 마교의 인물들은 마교를 정식명칭으로 부르더군요. 예를 들어보죠.
"귀하는 마교에 소속되어 있소?"
그 말에 묵향은 심드렁한 어조로 대꾸했다.
"이 세상에 마교라는 단체가 어디 있다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마교라고 떠들어대는거지?"
"그럼 뭐요? 소속을 밝히시오."
"이 몸은 마교가 아니라 천마신교에 적을 두고 계신 분이시다. 어때? 불만 있냐?"
마교도들은 절대로 자신들을 칭할 때 마교라고 칭하지 않는다. 천마신교라고 칭할 뿐이었던 것이다.
윗 부분은 묵향 17권의 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묵향은 정파의 인물이 천마신교를 마교라고 지칭하자 천마신교로 정정하는 센스를 보여줬죠.
이런 게 정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교의 인물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곳을 '마교' 라고 칭하는 건 너무 어색해서요.
요즘 몇몇 소설을 보는데 마교의 인물들이 마교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색해서 그럽니다.
작가분들, 이런 부분은 좀 고쳐주시면 좋겠네요. ^^;
음, 마무리가 너무 지저분하네요. 하여튼 얼떨결에 마교의 교주가 되신 금강님께는 심심한 사과를....-_-;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