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공모전을 포함해서 글에 대해...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
15.04.02 22:50
조회
1,024

혹시 장자의 대붕이야기를 아시나요?

조금 쉽게 각색해서 풀어보겠습니다.

 

 

아주 커다란 새가 있습니다.

이 새는 덩치가 너무 커서 지금껏 날아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땅을 기어 다니며 다른 짐승들한테 해코지를 당합니다.

그런 대붕을 보고서 지나가는 여러 새들이 말합니다.

 

 

너는 정말로 불필요하게 큰 날개를 가졌다고.

나무와 바위에 걸려서 상하기만 하는 날개 따위 잘라버리라고.

 

 

새들은 자신의 작은 날개를 펼치고서 자랑합니다.

 

 

이것으로 우린 나무 위에도 갈 수 있고, 강물도 넘을 수 있다고.

새는 자유롭게 날아야 한다고.

자유롭게 날지 못한다면 날개를 잘라서라도 편하게 걸어 다니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곳에 태풍이 닥칩니다.

새들은 모두 태풍을 두려워해서 동굴로 숨어들었습니다.

 

 

태풍은 무서우니까요!

태풍 같은 건 인생에 필요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때.

움츠리고 있던 대붕은 그 태풍을 맞아서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물론 그 태풍이 멎으면 대붕은 자신의 덩치를 감당 못하고 다시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하나 한 번 날아오른 대붕은 하늘의 끝을 볼 것이고, 지평선의 끝을 볼 것입니다.

잡새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광경을 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잡새가 되고 싶습니까? 대붕으로 살고 싶습니까?

 

 

대붕으로 살고 싶은데 너무 괴롭나요? 못 버티겠나요?

그러면 어쩌겠습니까, 날개를 자르고 잡새를 흉내내야죠.

태풍을 피해서 동굴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붕으로 살고 싶습니까?

그럼 오랜 세월 모진 고통 속에서 태풍을 기다려보세요.

 

 

건투를 빕니다.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1150 한담 비평이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33 Lv.45 매일글쓰기 15.04.03 1,338 6
81149 한담 공모전 추천과 공모전 홍보... +16 Lv.99 역전승 15.04.03 1,603 9
81148 한담 머리를 깎고 왔어요 +44 Lv.10 하얀초록 15.04.03 1,105 9
81147 한담 표현을 가려서 하는게 그리 어려운가 싶네요. +19 Lv.25 orMyo 15.04.03 1,280 8
81146 한담 금일 공모작 수 876 +11 Lv.17 夢ster 15.04.03 1,228 7
81145 한담 흐음... 다작에 손대면 안되는데.. +14 Lv.31 손인성 15.04.02 923 2
81144 한담 저도 감상해드려요 (__) +16 Lv.45 매일글쓰기 15.04.02 1,353 4
81143 한담 아름다운 밤 보내고 계신가요? +8 Lv.12 [탈퇴계정] 15.04.02 1,076 2
81142 한담 응어리가 걷힌 기분입니다. +10 Lv.28 호뿌2호 15.04.02 1,021 1
» 한담 공모전을 포함해서 글에 대해... +3 Lv.23 김백호 15.04.02 1,025 9
81140 한담 작가마다 다르다는 보충글. +2 Lv.45 매일글쓰기 15.04.02 938 5
81139 한담 나는 저게 왜 1위인지 모르겠다! +6 Lv.45 매일글쓰기 15.04.02 1,487 4
81138 한담 발가벗겨진 기분이네요 +3 Lv.13 괴암 15.04.02 951 1
81137 한담 여기다 공모전 작품 홍보하면 탈락이겠죠? +3 Lv.1 [탈퇴계정] 15.04.02 823 1
81136 한담 전업작가 목표라면 작품포기도필요하다? +11 Lv.1 09로마인 15.04.02 1,021 2
81135 한담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공모전 투베... +5 Lv.56 뚱보고양이 15.04.02 805 2
81134 한담 공모전 순위 +2 Lv.81 우룡(牛龍) 15.04.02 967 2
81133 한담 공개된 조회수, 선작, 그리고... +10 Lv.41 백락白樂 15.04.02 864 0
81132 한담 연중에 대한 생각 +1 Lv.32 글로버닝 15.04.02 848 1
81131 한담 상위권에 계신분들을 제외한 나머지 700여 작가분... +25 Lv.10 김자하 15.04.02 947 1
81130 한담 공모전 조회수... 예상했던 만큼 나왔네요. +3 Personacon 싱싱촌 15.04.02 909 0
81129 한담 공모전 베스트 선작수 +20 Lv.15 아라나린 15.04.02 935 2
81128 한담 잘 쓴 글과 못 쓴 글은 종이 한장 차이인 것 같습... +1 Lv.28 호뿌2호 15.04.02 988 2
81127 한담 조회 선작 모두 공개 되었군요. +13 Lv.17 夢ster 15.04.02 1,179 3
81126 한담 글의 가독성과 문체의 길이에 대해서 + 인칭대명사 +9 Lv.12 도플러 15.04.02 909 0
81125 한담 이벤트 발표가 났군요! +6 Lv.12 [탈퇴계정] 15.04.02 887 0
81124 한담 연재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32 Lv.40 지하™ 15.04.02 1,178 15
81123 한담 오늘 12시에 조회수 공개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18 Lv.29 레오프릭 15.04.02 959 0
81122 한담 글을 접을 것인가, 완결을 낼 것인가. +5 Lv.17 夢ster 15.04.02 805 7
81121 한담 조선시대 관련글 쓰려고 공부중인데.. +14 Lv.45 보헤미아. 15.04.02 97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